최근 LA 한인타운 중심부에 일본의 유명 스시 체인 ‘스시잔마이’와 중국의 생선탕 프랜차이즈 ‘피시위드유’가 둥지를 틀었다. 두 미식 브랜드의 진출은 타운 요식업계가 중대 전환점을 맞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01년 문을 연 스시잔마이는 일본 최초로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시스템을 도입해 60개 지점으로 확장했다. 일본의 신년을 상징하는 참치 경매 행사인 ‘하쓰세리’에서 참치 한 마리에 수억엔을 아낌없이 지불하는 고도의 홍보전략을 쓰는 식당이다. 2017년 개업한 피시위드유는 8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쏸차이위’라는 쓰촨 생선탕의 맛을 앞세워 전세계 360개 도시에 2500개 지점으로 초고속 성장했다.
이들이 한인타운을 교두보로 삼는 이유는 명확하다. 타운이 수많은 타인종 인구를 흡수한 거대 상권으로 성장했고, K-컬처의 영향력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더욱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타운에서 인정받는다면 미국 전역에서의 성공을 보장받는 것과 다름없다.
이들의 타운 입점에서는 자신감도 읽힌다. 두 브랜드는 막강한 자본력과 시스템, 그리고 이미 자국에서 검증된 맛과 브랜드 파워를 갖췄다. 특정 민족의 입맛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경쟁력으로 정면 승부하겠다는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이러한 거대 자본의 유입은 한인타운의 기존 업소들에게는 분명한 위기 신호다. 수십 년간 한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많은 한인 식당들은 이제 ‘안방’에서 글로벌 브랜드들과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과거처럼 익숙한 메뉴와 서비스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온 것이다.
이제 변화는 필수다. 이들의 진출을 한인 상권 전체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메뉴, 서비스, 마케팅 등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타운 한식당만의 독자적인 가치를 지킬 수 없다. 타운이 글로벌 미식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진통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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