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지원서인 공통 지원서에는 공통 에세이 이외에도 대학마다 요구하는 추가 에세이(supplemental Essay)가 있다. 막상 대입 지원서를 준비하다 보면 추가 에세이를 미리 준비하지 못해서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스럽게도 공통 지원서가 열리는 시점부터 추가 에세이 프롬프트를 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전년도와 크게 달라지지 않기도 한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추가 에세이 프롬프트를 살펴보고 전문가들의 전략에 대한 조언을 들어본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입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진다는 것은 이제 더이상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미국도 학령 인구가 줄어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의 숫자가 줄어서 신입생을 구하지 못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대학이 늘어가고 있음에도 '부익부 빈익빈'현상처럼 명문 아이비리그대학에 대한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오는 9월부터 시작하는 2025-2026 학년 입시도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8개 아이비리그 대학의 추가 에세이 프롬프트가 대부분 전년도 유사하게 유지된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 미세한 조정이 이뤄져 지원자들이 더 구체적인 학교 적합성을 보여주도록 유도한다.
우선, 전체 트렌드를 살펴보면, 아이비리그는 단순한 학업 성적 너머 지원자의 개인적 성장, 지적 호기심, 커뮤니티 기여를 강조한다. 올해 프롬프트는 "왜 이 학교인가?"(Why This School?) 유형이 강화되어, 지원자들이 학교의 독특한 프로그램이나 문화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도록 요구한다. 예를 들어, 브라운 대학의 오픈 커리큘럼이나 컬럼비아의 코어 커리큘럼을 개인 경험과 연결짓는 게 핵심이다. 또한, 다양성과 회복력 관련 프롬프트가 늘어, 의견 불일치 경험이나 역경 극복 스토리를 중점으로 한다.
◆대학별 프롬프트와 전략 〈표 참조〉
대학별 변화가 무엇인지 살펴보면, 하버드는 5개의 선택적 에세이(각 150자)를 유지하지만, '룸메이트에게 알려줄 3가지'처럼 유머러스한 항목이 여전하다. 지원자의 인간적인 측면을 알아보기 위한 설계다. 문항의 성격은 다양성, 지적 호기심, 창의성, 도전, 가치관 등으로 나뉘며, 각 답변마다 전혀 다른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버드의 'Why Harvard' 문항 역시 짧지만 날카롭게 작성해야 한다. 수많은 지원자들이 '하버드의 명성'이나 '우수한 교수진'을 언급하지만, 차별화된 답변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프로그램, 수업, 연구 기회를 언급하며, 개인의 목표와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설명하면 좋다. 또한, '나를 변화시킨 책이나 아이디어' 문항에서는 단순 요약보다, 해당 경험이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확장시켰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예일은 짧은 질문(35자)과 400자 에세이를 조합해 지적 자유를 테스트한다. 예일 에세이 문항은 3개다. 첫째,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의 의미 있는 대화 경험'이다. 갈등 속에서 어떻게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의 입장을 조율하며, 궁극적으로 성숙한 대화를 만들어냈는지를 보여 주는 질문이다. 단순히 "우리는 다르게 생각했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과정과 배운 점을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 둘째, '소속감을 느끼는 공동체와 그 이유'다. 공동체를 어떻게 정의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묻는다. 활동의 규모나 명성보다는 공동체의 가치와 나의 기여가 핵심이다. 셋째, '자신의 경험이 예일 공동체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다. 곧 Why Us 질문의 변형이다. 예일이 가진 프로그램, 교수진, 캠퍼스 문화 중 본인의 경험과 맞닿아 있는 부분을 찾아, 구체적으로 연결 지어야 한다.
프린스턴은 'Your Voice' 섹션에서 사회적 책임(250자)을 새롭게 강조해, 시민 세상에 대한 참여를 원하고 있다. 코넬은 단대별 프롬프트가 초점이다. 예를 들어, 아츠 앤 사이언스 컬리지 지원자는 650자 에세이로 '왜 코넬?'을 설명해야 한다. 다트머스는 선택형 프롬프트(250자)를 늘려 창의성을 평가한다. 유펜은 감사 노트(150-200자)를 통해 진심을 요구한다. 컬럼비아는 목록 형식(100자)으로 지적 자원을 나열하게 해 뉴욕 기반의 다양성을 강조한다. 브라운은 기쁨 관련 프롬프트(250자)로 일상적인 행복을 드러내도록 한다.
이러한 변화는 팬데믹 이후 입시 환경을 반영한다. SAT/ACT 점수가 선택으로 하는 정책이 지속되면서 에세이가 더 중요해진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비리그 합격률은 평균 4-7%로 떨어졌다. 하버드 3.59%, 예일 3.7%, 프린스턴 4.5%다. 지원자 수는 5만 명 이상으로 증가해, 차별화된 에세이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