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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카니 총리, 대미 보복관세 전격 철회… 무역협상 ‘물꼬’ 트나

Vancouver

2025.08.2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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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부터 CUSMA 준수 미국산 제품 대상 25% 관세 철폐
카니 총리, “미국과 자유무역 대부분 복원”…내년 CUSMA 재검토 협상 준비
트럼프 “훌륭한 조치” 환영…양국 정상 관계 개선 신호탄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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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정부가 미국산 소비재에 부과해 온 25%의 보복관세를 전격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마크 카니 총리는 22일(금) 내각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으며, 새로운 조치는 오는 9월 1일부터 발효된다. 이번 결정은 카니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전날 전화 통화 직후 나온 것으로, 냉각됐던 양국 간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유화적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핵심 쟁점인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그대로 유지되어 갈등의 불씨는 남겨뒀다.
 
 
 
이번 조치로 지난 3월부터 25%의 높은 관세가 붙었던 오렌지, 주류, 의류, 신발, 오토바이, 화장품 등 미국산 제품 상당수가 다시 무관세로 캐나다에 들어오게 된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결정이 캐나다-미국-멕시코 협정(CUSMA)을 준수하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면제 조치에 화답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관계는 카니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목요일 가진 전화 통화 이후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총리실은 통화가 “생산적이고 광범위했다”고 평가했으며,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조치가 무역 협상 재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워싱턴에서 열린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캐나다가 관세를 철회한 것은 훌륭한 조치”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카니 총리와의 통화가 매우 좋았다며 “나는 그를 좋아한다”고 말해, 양국 정상 간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카니 총리는 이번 조치로 “양국 간 대부분의 상품에 대한 자유무역이 복원됐다”고 선언했다. 그는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5.6%로 미국의 모든 교역 상대국 중 가장 낮은 수준임을 강조하며, 캐나다가 여전히 미국과 최고의 교역 조건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내년으로 예정된 CUSMA 재검토 절차를 위한 준비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카니 총리는 다음 달부터 국내 협의를 시작으로 6개월에서 18개월이 소요될 수 있는 재검토 협상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복관세 철회가 향후 진행될 CUSMA 재검토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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