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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국내선 요금 하늘을 뚫다

Toronto

2025.08.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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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공항 임대료가 항공권 가격의 최대 40% 차지”
[언스플래쉬 @Philip Myrtorp]

[언스플래쉬 @Philip Myrtorp]

 
국내 여행, 해외보다 비싸다
캐나다인들이 무역 갈등으로 미국 여행을 보이콧하는 가운데, 국내 여행을 택하려 해도 발목을 잡는 건 높은 항공료다. 레딧(Reddit)에는 “유럽이나 카리브해 가는 게 오히려 싸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MEI, 정부 책임 지적
정책 연구기관 MEI는 8월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내선 항공권이 비싼 가장 큰 원인으로 연방 정부의 과도한 세금과 수수료를 지목했다. 보고서는 “항공 여행 비용은 전적으로 오타와의 손에 달려 있으며, 정부가 요금을 끌어올려 놓고도 산업계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안요금•공항개선비•임대료
대표적인 부과금으로는 항공여행자보안요금(ATSC)이 있다. 국내선 항공권에는 최대 19.87달러, 국제선에는 최대 34.42달러가 붙는다. 반면 미국의 유사 요금은 11.20달러(미화)로, 캐나다보다 저렴하다.
 
또한 승객들은 공항이 정부 소유 부지를 빌려 쓰는 임대료를 간접적으로 부담한다. 토론토 피어슨, 밴쿠버(YVR), 캘거리(YYC) 등 주요 공항은 항공권에 ‘공항개선비(AIF)’를 부과하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정부 임대료 납부에 쓰인다. 밴쿠버의 경우 2020년부터 AIF를 25달러로 인상했다.
 
10년 새 68% 증가
2024년 캐나다 공항 당국이 정부에 낸 임대료는 4억9,480만 달러로, 불과 10년 전인 2014년보다 68% 늘었다. 보고서는 몬트리올–토론토 왕복 항공권 사례를 들어, 총 190달러 가운데 68달러(35.8%)가 세금과 수수료라는 점을 지적했다.
 
주요 노선 세금•수수료 비중
밴쿠버–몬트리올 왕복 266.46달러 중 72.54달러(27%)
토론토–캘거리 왕복 118.36달러 중 51.03달러(43%)
밴쿠버–토론토 왕복 183.06달러 중 51.52달러(28%)
 
“공항을 현금창구로 전락”
보고서는 “공항을 현금창구(cash cow)로 취급하는 정부 정책이 캐나다인의 이동권을 저해한다”며 “항공은 국가 기반 시설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방 교통부는 이번 지적에 대한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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