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민들 가운데, 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인(Texan)들은 텍사스를 사랑한다.” 이건 오랫동안 이어져 온 클리셰(cliche: 진부하거나 흔하게 사용되는 표현, 상황, 설정 등을 뜻하는 프랑스어 단어. 즉, 너무 많이 사용되어 식상해진 표현이나 패턴)다. 그래서 텍사스주 밖에서 텍사스인을 만나게 되면, 곧 그 사람이 텍사스 출신임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텍사스인들은 기회만 있으면 대화를 고향 이야기로 돌려놓는 성향이 있다는 평판이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에 대한 자부심은 대중문화 속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주제다. 매튜 맥커너히, 윌리 넬슨 같은 유명인들도 배우나 가수 이전에 ‘텍사스인’으로 더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 공개된 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처럼 알려진 텍사스인들의 자긍심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제 온라인 리서치 기업인 ‘YouGov’는 미전역에서 5,400명 이상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주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주에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이 설문에는 각 주당 최소 100명의 응답자가 포함됐으며 최소 응답자 100명을 채우지 못한 31개주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조사 결과, 텍사스인의 단 46%만이 자신이 주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다”(very proud) 혹은 “어느 정도 자랑스럽다”(somewhat proud)고 응답했다. 수치는 주에 대한 자긍심 면에서 전국 평균(58%)에 한참 못 미칠 뿐 아니라 평가 대상 19개주 가운데 최하위권인 18위에 그치는 것이다. 다만, 텍사스인들의 지역 공동체(도시/타운)에 대한 자긍심은 64%에 달했다.
텍사스 보다 자긍심이 낮은 주는 단 30%의 응답자만이 고향 주에 대해 자긍심을 느낀다고 답한 미조리였다. 반면 중서부의 미네소타와 미시간주는 각각 주민의 80%가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텍사스 주민들의 설문 항목별 응답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당신은 자신의 주에 대해 얼마나 자부심을 느낍니까?(괄호안은 전국 평균)
▲매우 자랑스럽다-29%(26%) ▲어느 정도 자랑스럽다-17%(32%) ▲별로 자랑스럽지 않다-19%(18%)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27%(18%) ▲잘 모르겠다-8%(6%)
■ 당신은 자신의 도시나 타운에 대해 얼마나 자부심을 느낍니까?
▲매우 자랑스럽다-36%(28%) ▲어느 정도 자랑스럽다-28%(36%) ▲별로 자랑스럽지 않다-16%(18%)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11%(10%) ▲잘 모르겠다-9%(9%)
■ 당신은 미국에 대해 얼마나 자부심을 느낍니까?
▲매우 자랑스럽다-29%(28%) ▲어느 정도 자랑스럽다-18%(19%) ▲별로 자랑스럽지 않다-18%(24%)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29%(24%) ▲잘 모르겠다-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