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보험 시장이 수년째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페어 플랜(FAIR Plan)' 가입자가 2023년 9월 33만275건에서 2024년 6월 말 61만179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고가 상업용 건물까지 포함하는 임시 확대 조치가 시행되면서 신규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월평균 28% 증가했다.
원래 페어 플랜은 민간 보험을 찾기 전 임시로 가입하는 프로그램이었다. 2023년만 해도 가주 주택의 약 4%만 가입했지만, 최근 산불 피해가 잦아지면서 가입률이 급격히 늘었다. 페어 플랜의 보상 한도도 불과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42% 증가해 6500억 달러에 달했다. 2021년 9월 이후 누적 보상 한도는 289%나 급등했다.
대형 산불로 막대한 보험금 지급 부담을 안게 된 보험사들이 신규 가입을 거부하거나 가주 시장 철수를 고려하면서 페어 플랜은 적지 않은 주택 소유자들에게 사실상 유일한 선택이 되고 있다.
보험은 주택 거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가주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거래의 약 13%가 보험 문제로 취소됐는데 이는 2023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보험 가입이 모기지 대출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잠재적 구매자들이 산불 위험이 적은 지역으로 몰리거나 산불 고위험 지역 주택의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