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중국 위해 많은 미국인 희생 기억돼야” 3인 비꼬며 “반미 음모, 안부 전한다”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에 중국-러시아-북한 정상이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외국 침략자를 상대로 자유를 확보할 수 있도록 미국이 중국에 엄청난 지원을 하고 희생을 했다는 사실을 시진핑이 언급할지가 중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승리와 영광을 위해 많은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며 “우리 미국인들의 용기와 희생이 정당하게 대접받고 기억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전승절을 통해 승전의 역사를 자국 중심으로 왜곡하고, 미국의 역할을 축소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보수진영에서는 과연 중국이 제2차대전 승전국인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중국은 9월 2일을 세계2차대전 전승일이라고 축하한다. 하지만 역사적 엄밀성에 충실한다면, 중국은 전승국일 수 없다. 제2차 대전의 범위를 어디까지 잡느냐에 따라 중국의 전승국 주장은 허위일 수 있다.
일본의 도발로 시작된 중일전쟁은 독일의 서유럽 침공보다 앞선 1937년 시작했다. 일본은 중국을 침략해 베이징, 상하이, 우한, 광저우 등 주요지역과 해안지방까지 점령하고 양쯔강 따라 내륙 깊은 곳까지 침략했다.
마지막 남은 대도시 충칭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상하이를 거쳐 충칭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일본은 1940년 독일, 이탈리아와 함께 추축국 동맹이 됐으며 1941년 하와이 진주만 폭격으로 미국과 전쟁을 시작했다. 중국군은 전쟁 내내 중국 안에서만 싸웠으며 그나마 장개석의 국민당 정부(대만)가 한 일이다.
더구나 공산당은 전쟁 말미 국공합작을 통해 뒤늦게 뛰어든 것이다. 모택동의 공산당 정권은 후방지역에서 소규모 게릴라전만 했으며, 2차 대전 종료 후 내전을 통해 국민당을 대만으로 쫓아내고 본토를 장악해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국민당과 공산당 모두 중국 바깥의 전쟁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미국의 막대한 물자 지원에 힘입어 충칭을 지켜내고 1945년 해방 맞을 수 있었다.
중국도 공식적으로는 ‘제2차 대전 승전’이 아닌 ‘항일전쟁 승전’으로 부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러한 사실을 강조하듯, 제2차 대전 아시아 전선의 ‘주적’이었던 일본을 “매우 적대적인 외국 침략자”라고 표현하며,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고유명사를 사용하지 않았다.
미국의 핵심 동맹국가인 일본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보이면서도, 중국이 단순한 항일전쟁의 전승국으로 격하시키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이 미국에 맞설 목적으로 모의를 하고 있긴 하지만,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매우 따뜻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표현하는 등 시니컬한 반응으로 이들을 견제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발언을 통해 더욱 강경한 대중 및 대러 정책을 예고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중국과 100%가 넘는 관세를 주고받으며 ‘관세 치킨게임’을 진행 중이다. 현재 고율 관세 부과를 일시 유예하고 있으나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고 곧 닥칠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압박하며 원유 제재와 추가 관세 부과로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