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 의해 체포되고 있다. [사진 ICE 홈페이지 영상 캡처]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이민당국에 체포·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이 결국 자진출국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르면 10일 한국행 전세기를 탈 것으로 보인다.
조기중 워싱턴DC 총영사는 7일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오는 10일 정도를 귀국 시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는 플로리다주 잭슨빌 국제공항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지난 4일 이민 당국은 조지아주 에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급습, 한국인 300여명 등 총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이후 공개한 영상에는 근로자들이 손과 발이 결박된 채 이동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기업들은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 등을 땜질식으로 이용해 인력을 운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금된 이들이 귀국하면 사태는 일단락되지만, 후폭풍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 ‘국경 차르’ 톰 호먼은 “앞으로 이와 같은 현장 단속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인 전용 기업 쿼터나, 특별 비자·근로 허가 등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현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은 8일 미국으로 출국, 미 측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