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이사회서 방만 지출·공금 유용 의혹 논의키로 정동완 전 회장 추가 설명 예고…결자해지 여부 주목 징계보다 사과·재발 방지 대책 등 해법 모색에 무게
전임 48대 회장단의 부실한 재정관리로 논란이 됐던 LA한인상공회의소(이하 한인상의·회장 정상봉)가 9일과 16일 각각 운영위원회와 정기 이사회를 열고 해당 사안을 공식적으로 다룰 예정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해 한인상의를 이끈 정동완 전 회장에게 방만한 지출과 공금 유용 의혹이 제기되면서 비판이 일었는데, 그는 16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를 통해 자세한 설명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본지 8월 25일자 경제 1면〉
일단은 운영위와 이사회를 앞두고 관련 내용에 대한 명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 전임 회장은 본지에 “상의를 대표하지 않는 개인 자격의 행사와 모임에서는 개인 돈을 쓰는 것이 불문율인데 이사들 사이에서 이 부분에 대한 반발이 작지 않다”며 “정확한 비용 지출 근거를 공개적으로 확인해 이와 같은 전통이 이어지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사안은 공금 반환 등의 조치보다는 사과 수준에서 정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현 한인상의의 한 집행부 임원은 “이미 8월에 결산안이 통과됐기 때문에 운영위원회에서 결산 내용을 논의하고 부차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징계와 같은 공식적인 조치보다는 재발 방지 약속 등을 통해 마무리될 수 있는 방법이 유력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집행부 내부에서는 한인사회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자세를 낮추고 해결에 집중하자는 기류도 감지된다. 게다가 정 전 회장에 대한 비판이 지난 회장 경선에서 시작된 반목의 성격도 있다는 점도 우려를 더 한다. 자칫 내부 영향력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이사로 활동해온 한 인사는 “이러다가 상의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짙어질까 봐 우려된다”며 “정 전 회장이 대승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집행부가 해결에 초점을 두고 노력해주길 바랄 따름”이라고 말했다.
수년 전 상의 부회장으로 일한 바 있는 한 이사는 “경선 과정을 지켜봤다. 일부 인사들 사이의 감정 대결이 전혀 관련 없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결국 이를 털고 가려면 정 전 회장이 접근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