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이민자•난민 권익연합(ICIRR)에 따르면 지난 7일 꽃 장수로 알려진 한 남성이 50번가와 풀라스키 애비뉴 교차로 인근에서 체포됐다. 또 47번가와 아처 애비뉴 인근 지역에서 최소 두 건의 추가 연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폐쇄회로 영상(CCTV)에 따르면 방탄조끼를 착용한 ‘POLICE’, ‘FEDERAL AGENT’라고 표시된 옷을 입은 이민 단속 요원들이 이들을 제압한 뒤 차량으로 데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지역 주민들은 "이번에 체포된 사람들은 오랫동안 아처 하이츠에 거주하던 주민들로,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좋은 이웃으로 지내왔다"고 말했다.
일리노이 연방 하원의원 헤수스 ‘추이’ 가르시아는 이번 체포를 강하게 비판하며 "이것은 명백한 인종적•민족적 프로파일링이며, 영어를 잘 못하고 사회에 위협이 되지 않는 겸손한 사람들을 노린 것”이라며 “길거리에서 수년간 꽃을 팔던 사람을 체포하면서 법원의 영장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단속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카고에 연방 병력을 투입해 이민 단속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다음 날 이뤄졌다.
가르시아 의원은 “이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말하는 ‘극악범’ 단속이 아니다. 명백한 인종차별이고 잘못된 행위이며, 미국 내 모든 사람의 권리를 위협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