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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시카고 이민 단속 시작... 갈등 고조

Chicago

2025.09.0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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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로이터]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시카고에 연방 인력을 대거 투입해 이민 단속을 강화하는 '작전명 미드웨이 블리츠'(Operation Midway Blitz)를 공식 발표하면서 이에 따른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국토안보부(DHS)는 이번 작전이 “범죄 전력이 있는 불법 체류 외국인”을 겨냥한다고 밝혔지만 정치권과 지역사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연방 당국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 1월 어바나에서 발생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시카고 북서 서버브 글렌뷰 출신 여성 케이티 에이브러햄(20)과 친구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는데 가해자가 과테말라 국적의 불법 체류자로 드러났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을 거론하며 이민 단속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영화 〈Apocalypse Now〉(지옥의 묵시록)를 패러디한 밈을 올리며 “추방의 아침 냄새가 좋다. 이제 시카고는 왜 국방부(Department of WAR)라 불리는지 알게 될 것”이라는 글을 공유했다.  
 
강경한 메시지에 우려가 확산되자, 이튿날인 지난 7일 “전쟁을 선포한 것이 아니라, 범죄로 얼룩진 도시를 정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매주 다섯 명이 살해되는 현실은 상식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딕 더빈 연방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미국 도시를 상대로 사실상 전쟁을 선포했다”며 “전례 없는 위협이며 내가 대표하는 시카고 시민들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 역시 “올해 196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의 살인율을 기록했다”며 연방정부의 주장이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반면 일부 시의원들은 “시카고는 가능한 모든 지원이 필요하다”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한편 DHS와 ICE는 이미 시카고 일대에서 단속을 시작했고 국경 담당 차르 톰 호만은 “인종에 따른 표적 수사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JB 프리츠커와 존슨 같은 정치인들과 협력하려는 시도는 마치 벽에 대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우리는 시카고를 바로 잡고 싶다”고 다시 한번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연방정부와 시•주정부 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이번 단속이 단순한 범죄 대응을 넘어 정치적 대립의 새로운 불씨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evin Rho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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