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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O<의회예산국> “트럼프 반이민정책으로 인구 급감 전망”

New York

2025.09.1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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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5년 인구 3억6500만명 추산, 1월 예측치보다 540만명 줄어
“향후 10년간 이민 단속으로 29만명 추방, 3만명 자발적 출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체류자 추방과 강경한 이민정책으로 향후 10년간 32만명의 이민자가 미국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의회예산국(CBO)은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55년 미국 인구는 약 3억6700만명으로 추산된다”며 “지난 1월에 예측했던 것보다 약 540만명 줄어든 전망치”라고 밝혔다. 2025년 현재 미국 인구는 약 3억5000만명인데, 예상했던 것보다 인구 증가 속도가 훨씬 느려지는 셈이다.  
 
의회예산국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서명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이민자 감소를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법안에는 남부 국경장벽 확장과 구금시설, 수천명의 이민단속요원 추가 배치 등의 예산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의회예산국은 이와 같은 조치를 통해 29만명의 이민자가 추방되고, 추가로 약 3만명이 자발적으로 미국을 떠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올해 순이민자 수는 약 40만명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 1월 의회예산국이 예측한 수치보다 160만명 줄어든 수치다. 또한 의회예산국은 2032년까지 매년 순이민자 수 예측치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이민자 감소는 국가 경제와 정부 예산에 크게 타격을 미칠 수 있다. 의회예산국은 “노동력에 참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연령대인 25세에서 54세 사이의 인구가 이전 전망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방의회 내 민주당 의원들은 대량 추방이 미 경제에 피해를 주고, 노동력 부족으로 물가가 더 오르면서 식료품과 기타 상품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우려에도 미국에 ‘베이비붐’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며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미국인이 자녀를 낳도록 장려할 수 있을지 논의해 왔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에서 CBO는 출산율 상승을 기대하는 징후는 발견하지 못 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여성 1명당 출산율은 1.6명인데, 이 수치는 2035년엔 1.58명, 2055년엔 1.57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2031년에는 사망자 수가 태어난 출생아 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기존 예측 시점보다 2년 정도 앞당겨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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