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감당 어려워 식료품·유틸리티 비용 등 조정 중·장년층이 물가 상승 타격 더 크게 입어 "뉴욕시 생활비 부담 위기 심각한 상태"
뉴욕시 물가가 날이 갈수록 치솟는 가운데, 아시안 4명 중 3명은 물가 인상으로 인해 필수 생활비를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컬럼비아대와 지역 비영리단체 로빈후드 연구 그룹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아시안 뉴요커 76%는 물가 인상을 감당하기 어려워 식료품과 유틸리티 비용, 교통비 등 필수 생활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필수 생활비를 줄인 비율은 히스패닉이 87%로 가장 높았고, 흑인이 77%로 아시안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백인(65%)이 가장 낮았다.
뉴욕시 전체적으로는 시민의 76%가 생활 필수비를 줄였으며, 61%는 여러 항목에서 지출을 동시에 조정했다. 56%가 식료품 비용을 줄였으며 ▶53%는 저축 ▶49%는 교통비 ▶49%는 유틸리티 비용을 줄였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중·장년층이 물가 상승의 영향을 가장 크게 체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35~64세 뉴요커 81%와 18~34세 78%가 필수 생활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65세 이상 노년층의 필수 생활비 조정 비율은 64%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 여성 뉴요커 80%가 생활비를 줄인 반면,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를 조정한 남성 뉴요커는 71%였다.
또 해외출생 이민자들이 물가 상승의 타격을 더 크게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출생 이민자 80%가 필수 생활비를 줄인 반면 미국 출생 뉴요커 72%가 생활비를 조정했다.
특히 자녀가 있는 가정의 경우 81%가 필수 생활비를 줄였으며, 자녀가 없는 가정의 경우 그 비율이 73%였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데이터는 물가 상승이 모든 계층의 뉴욕 시민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식량과 주거, 유틸리티 및 의류 비용이 소득증가율과 물가상승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으며, 보충적 빈곤 지표(SPM·소득만 보는 '연방빈곤선(FPL)'과 달리 지역별 생활비와 세금, 의료비 및 공적 지원 등을 반영한 지표) 기준 빈곤선의 200% 이상 소득을 올리는 가구 중에서도 70%가 필수 생활비와 저축을 줄이는 등 뉴욕시의 생활비 부담 위기는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