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억 달러 규모로 추진돼온 LA컨벤션센터 확장 계획이 암초에 부딪혔다. 시의회 예산·재정위원회가 지난 16일 표결에서 3대 2로 확장 대신 보수·보강안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위원장인 케이티 야로슬라브스키(5지구) 시의원은 “재정적 부담이 지나치게 크고 공사 기간도 촉박하다”며 “시는 최근 10억 달러 적자 예산을 메우기 위해 인력 감축까지 단행한 상황에서 확장안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존 확장안은 컨벤션센터에 32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전시·회의 공간을 추가하고, 피코 불러바드를 가로질러 사우스 홀과 웨스트 홀을 연결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2028년 LA올림픽 전 완공이 목표였다.
위원회가 내놓은 대안은 올림픽 이전까지 기본적인 수리와 시설 업그레이드를 마무리하는 수준으로, 동시에 새로운 확장안 공모도 진행하자는 것이다.
이를 두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확장 지지자들은 수만 개의 건설 일자리 창출과 다운타운 경기 회복을 강조하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시 예산국은 확장이 승인될 경우 2030년대 초반까지 연간 1억3000만 달러 이상이 소요돼 소방·경찰 인력 충원과 도로 보수 등 기본 서비스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