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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미국 진출 15년 만에 극장사업 철수

Los Angeles

2025.09.2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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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LA점 21일 영구 폐관
팬데믹 이후 관객 감소 운영난
한국영화 창구 사라져 아쉬움
21일자로 영업을 중단한다는 CGV LA점 안내문. [웹사이트 캡처]

21일자로 영업을 중단한다는 CGV LA점 안내문. [웹사이트 캡처]

한국의 대표적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GV가 미국 진출 15년 만에 극장사업에서 철수했다.
 
CGV는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지난 21일 운영을 끝으로 CGV LA점을 영구 폐관한다고 밝혔다.  
 
극장 측은 “고심 끝에 불가피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 지금까지 성원을 보내준 고객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미주 한인들의 한국 영화 관람 창구 역할을 해 오던 CGV 시대가 막을 내림에 따라 한국 영화의 대형스크린 감상 및 한국어 자막이 포함된 영화 감상 기회가 사라지게 됐다.
 
지난 2010년 6월 LA 한인타운 마당몰에 CGV LA점을 개관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한 CGV는 2017년 1월 부에나파크 소스몰에 CGV 부에나파크점을 오픈한 데 이어 2021년 9월에는 샌프란시스코(SF)의 구 AMC 1000 밴니스 극장을 인수해 리모델링을 거쳐 CGV SF점을 개관했다.
 
3개관 약 600석 규모의 LA점은 할리우드 인접 코리아타운 중심부에 위치해 한국 영화의 할리우드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소스몰에 위치한 부에나파크점은 총 8개 상영관에 1200여석에 육박하는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CGV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극장 산업 전반이 급격히 위축되고, 스트리밍 서비스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관객 급감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겪게 됐다.
 
이로 인해 1480만 달러가 투입된 14개관 규모의 SF점은 18개월 만에 54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2월 폐점했으며 부에나파크점도 운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지난 3월 영업을 중단했다.
 
부에나파크점은 이후 칼라바사스에 본사를 둔 극장 체인 리전시 시어터가 운영을 맡아 지난 5월부터 재개관에 들어갔다.
 
CGV 극장 영구 폐관으로 한국 최신 영화를 자막과 함께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창구가 사라지게 됨에 따라 한인들은 앞으로 소규모 독립극장이나 자막 없는 버전, 또는 스트리밍으로 한국 영화를 접해야 하게 됐다.
 
한 한인 관객은 “아이들과 함께 최신 한국 영화를 대형 스크린으로 즐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 내에서 관객 감소, 구조 조정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CGV의 이번 조치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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