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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들간 갈등 대응 조사하라” 요구

Dallas

2025.09.2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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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팩스턴 텍사스 법무장관, 노스 텍사스 대학에 서한
노스 텍사스 대학(University of North Texas/UNT)

노스 텍사스 대학(University of North Texas/UNT)

 켄 팩스턴(Ken Paxton) 텍사스주 법무장관은 지난 19일 노스 텍사스 대학(University of North Texas/UNT) 측에 서한을 보내, 최근 보수 성향 활동가 찰리 커크(Charlie Kirk)가 암살된 사건을 두고 재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진 갈등과 관련해 대학의 대응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이 사건은 당시 현장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회 조회되며 주목을 받았다.
20일 북 텍사스 공영라디오(NPR) 보도에 따르면, 팩스턴 장관은 서한에서, 커크의 죽음을 두고 환호한 것으로 지목된 학생들과, 이들과 충돌한 특정 학생에게 차별적 태도를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교수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을 UNT측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해리슨 켈러(Harrison Keller) UNT 총장은 “대학은 사건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외 커뮤니케이션팀을 통해 배포한 이메일 성명에서, “팩스턴 장관이 제기한 우려를 존중한다. 우리는 학생이나 교원의 모든 비위 의혹을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 우리 대학 공동체 구성원은 대학의 가치와 규범을 준수하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소수 구성원의 최근 행동을 철저히 검토하고 있다”며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안전한 학습·근무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덴튼 레코드 크로니클(Denton Record-Chronicle)은 해당 영상을 올린 학생에게 19일 오후 논평을 요청했지만 당일 밤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번 사건은 물리적 폭력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사건은 지난 9월 11일, UNT 심리학 계량분석 강의 도중 발생했다. UNT 재학생 메리-캐서린 홀마크(Mary-Catherine Hallmark)는 당시 상황을 담은 틱톡 영상을 올렸는데, 영상 속에서는 한 여학생이 10일 유타 밸리 대학 캠퍼스에서 발생한 커크의 피살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홀마크의 첫 영상에는 환호 장면이 직접 담기지 않았으나 후속 영상에서 그는 일부 학생들이 박수와 환호를 하며 “죽기를 바란다”, “이제 트럼프도 이런 일을 당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영상 속 홀마크는 “누군가 총에 맞은 일을 왜 기뻐하느냐”고 따지며 반박했고 해당 학생과의 언쟁으로 이어졌다.
홀마크는 “그 학생이 내 앞에 다가와 손가락질을 하고 다른 학생들도 모두 나를 몰아붙였다. 수업에서 이런 영상을 공유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영상에서 주장했다. 그는 또 담당 교수가 자신과 다른 학생들에게 “교실 밖에서 해결하라”고 했는데, 사실상 자신을 겨냥한 발언이었으며 결국 교실을 떠났고 이후 정서적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후 추가 영상에서 홀마크는 자신이 보수 성향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UNT 지부 소속임을 밝혔다. 커크는 이 단체의 공동 창립자로 대학 캠퍼스를 돌며 토론을 여는 활동을 벌여왔다.
홀마크는 학장실에 민원을 넣었으나 심리학과 학과장에게 문의하라는 안내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틱톡 영상에서 “정식 민원을 제기할 수 있다는 설명은 듣지 못했다. 현재는 해당 수업 결석 기록을 지운 것 외에는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면서 “여러 차례 문제 제기를 했지만 충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건 직후 대학은 소셜미디어에 성명을 내고 “커크 사망과 관련한 일부 구성원의 행동은 대학 공동체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며 “법이나 학칙을 위반한 학생은 반드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커크는 미국내에서 극명한 찬반을 불러온 인물로, 그의 죽음을 둘러싼 반응은 심화되는 정치·문화적 분열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지자 수백명은 지난 13일 덴튼 카운티 청사에서 추모 행사를 열었다. 반면, 비판자들은 커크의 과거 발언이 유색인종, 여성, 성소수자, 이민자를 폄훼했다고 지적했다.
팩스턴 장관은 19일 켈러 총장과 로라 스미스(Laura Smith) 학생처장(Dean of Students)에게 공문을 보내 대학 정책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급진 좌파들이 커크의 살해를 축하하며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며 “텍사스 역시 이런 위험한 행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팩스턴은 UNT의 학생 행동 강령을 인용하며 모욕적 언사·협박 등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보호받는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커크의 죽음을 축하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암살당해야 한다고 말한 학생은 정책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수진의 윤리 규정 위반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교수가 학생들의 정치적 암살 환호와 폭력적 발언을 방치한 채 해당 학생만 배제한 것은 시각 차별의 징후일 수 있다. 대학이 문제 제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것도 규정 불이행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팩스턴은 표현의 자유 정책과 관련해 “타인의 합법적 권리를 침해하거나 물리적 위해를 가하는 발언은 보호받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언급한 발언은 이에 해당할 수 있다. 또한 수업 자체가 중단된 것만으로도 대학의 운영을 실질적으로 방해한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이 대학가 전반의 좌파 이념 확산을 보여준다. 그동안 대학들이 좌파 학생의 비위 의혹을 외면해왔다. 이는 해당 행위가 용인된다는 인식을 강화했고 더 나아가 극단적 행동으로 이어졌다. 텍사스의 학부모는 자녀가 이런 이념 주입에 노출되지 않음을 확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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