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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민주 누가 집권해도 트럼프와 갈등"

앤드류 여(사진) 브루킹스 연구소 한국 석좌는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어느 당 후보가 당선되든 미국과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재명 등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對中) 강경 정책을 펼치라고 동맹국들을 압박할 텐데 한국의 진보 정당은 이에 반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 석좌는 “이재명 대표가 일본과 협력하겠다는 말을 했는데 이것이 중도층을 사로잡기 위한 발언에 불과한 것인지, 실제로 그럴 의사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며 “이런 문제로도 미국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한미일 삼각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에 악영향을 끼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탄핵이 기각돼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든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선되든, 보수 지도자가 들어서도 미국과의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양자 간 협상을 추진하려 할 것으로 보이는데 국민의힘은 이를 바라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 석좌는 “국민의힘이 트럼프에게 김정은과 둘이서만 협상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는데 트럼프가 이를 무시하고 김정은과 협상을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며 “한미동맹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게 되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미북 협상에 대해서는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여 석좌는 “민주당은 미국이 북한과 협상에 나서는 것을 반기겠지만 한국과의 논의 없이 이를 추진한다면 민주당 역시 반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계엄령 발령 사실을 사전에 미국에 알리지 않아 양국의 신뢰가 훼손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발적이 아니라 민주당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사전에 오랫동안 계획됐던 것이라면 신뢰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여 석좌는 “개인적으로는 계엄령 선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성조기를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가 실제로 계엄을 강하게 시행하려 한 의지는 없었다고 보고 있다”며 두 개의 다른 시각이 존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계엄 사태가 동맹에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생각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이유로 한국을 신뢰할 수 없다고 볼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계엄 사태가 한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고 이번 사안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앤드류 여 석좌는     워싱턴 DC 자역 가톨릭대에서 정치학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한반도 전문가다. 동 대학에서 아시아 연구 담당 국장을 지냈다. 그는 맨스필드재단에서 선임연구원으로도 활동했다. 노스웨스턴대에서 학사, 코넬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남 기자트럼프 갈등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민주당 후보

2025.03.0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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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예술 사이 갈등…이해와 극복

  김경애, 데미안 서 작가의 2인전 ‘듀얼 커넥션(Dual Connection)’이 13일부터 3주동안 리앤리갤러리(관장 이 아그네스)에서 열린다.       두 작가는 ‘듀얼 커넥션’ 전시 작품을 통해 추상성을 내포한 삶과 예술 사이에서 겪게 되는 갈등과 이해 그리고 극복의 과정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 작품은 각각 25여점씩 총 50점이다.     김경애 작가는 “디아스포라의 삶 속에서 만나게 된 캘리포니아 사막에서 작품 소재를 찾고, 가끔씩 작품에 등장하는 물고기는 기독교의 상징을 나타내며, 작품의 영감으로 연결 된다”고 설명했다.     주로 한지 위에 잉크와 아크릴화의 믹스드미디어 작업을 하는 김작가는 서울대학교와 홍익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서울과 LA에서 꾸준히 작품 발표를 해오고 있다.   데미안 서 작가의 창작 여정은 세상 모든 사물들과 생명체들에 대한 오랜 관찰을 통한 이해에서 비롯된다. 그의 작업 패턴은 응집과 확산을 적절히 조율하며, 추상과 구상의 동반자적 표현 방식을 추구한다. 데미안 서 작가는 인하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했고, LA에서 5회 개인전과 그룹전을 통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 기간은 13일부터 5월3일까지다. 오프닝 리셉션은 13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다.     ▶주소:3130 Wilshire Blvd. #502. LA     ▶문의:(213)365-8285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예술 갈등 전시 작품 예술 사이 작품 활동

2024.04.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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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갈등, 한인 식탁에 불똥 튀어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빌미로 러시아 경제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 식품 시장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앞으로는 한인마트에서 한국산 명란 젓과 황태포 등의 음식을 찾아보기 힘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연방정부가 러시아산 수산물과 관련 가공제품까지 수입 금지 조치를 확대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한국 명태제품의 원재료 90% 이상이 러시아 산인만큼 대체 재료를 찾기 조차 힘들 전망이다.   수입 제한 품목은 한인들이 즐겨찾는 명란젓과 창란젓은 물론 북어국 재료나 안주거리로 인기 높은 황태채, 명태 등 러시아산 수산물 전체에 해당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작년 12월말 러시아 수산물 가공품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두달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본격 시행에 들어가면서 조만간 한인들의 식탁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게 됐다. 특히 한국은 러시아산 명태를 수입해 주로 동해안 지역에서 황태채, 명란젓갈, 창란젓갈 등으로 가공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익숙한 반찬거리를 구하기 힘들게 된 한인 소비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버지니아 웃브릿지 거주 최 모씨는 “북어국은 가족들이 가장 즐겨먹는 메뉴 중 하나인데 먹기 어려워진다니 당혹스럽다”면서 “한국사람이 좋아하는 젓갈 종류 수입이 금지되면 불편함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수입금지 대상에 포함되는 러시아산 수산물은 명태, 연어, 대구, 게 등 모두 4가지인 가운데 명태는 생산량과 가격문제로 대체하기도 어렵다는 것이 식품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는 “수산 식품을 대량 수입하는 회사들과 의견을 타진한 결과 러시아 산 명태가 아닌 미국산 명태 혹은 타 원료로 대체 할 수 있는지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한인마트 관계자는 “워싱턴 지역은 재고분 여유가 아직까지 충분해 당분간 소비자들의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반면 수산업계 관계자들은 연방정부의 제재가 계속될 경우 한국산 명태 관련 수입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갈등 한인 러시아산 수산물 러시아산 명태 한인 소비자들

2024.02.2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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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종교간 갈등 문제

사람이 종교를 찾고 이에 의지하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온갖 장애물과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이런 장애물을 극복하는 데 힘의 한계를 느끼게 되면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고 이를 채워줄 어떤 힘을 찾게 되는 것이다.     주변의 모든 현상을 초월하는 절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 것이 종교이고, 이를 따르는 게 신앙이다. 그러므로 종교적 신앙은 자신이 세상에서 미약한 존재임을 스스로 깨닫고, 어떤 초자연적 능력이나 그 체계를 찾아 의지하고 의탁하는 마음가짐이고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오랜 인류 역사 속에서 많은 토속신앙이 생겨났지만, 체계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전파된 종교는 기독교,유대교,이슬람교,불교 등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들 종교 가운데 불교를 제외한 나머지 3개의 종교는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믿는 하나의 뿌리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공통의 주제인 사랑,용서,화합을 이루지 못하고 서로 적대시하면서 전쟁까지 치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사람이 처음 종교를 찾고 선택하는 것은 각 개인의 당면한 삶을 위한 방편이고 수단이었다. 그런데 이는 점차 집단 이익 추구의 목적으로 변질하여 갔다. 또 종교가 한 집단의 정체성으로 입혀지면서 이교도와 차별화하는 경계를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종교를 앞세워 타 집단을 교화시키거나 무력을 동원해 자기 영역 안으로 구속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종교가 본질을 벗어나 다른 집단이나 국가를 대상으로 한  세력 확장 내지 통치수단으로 변질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요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도 수천 년 동안 지속한 종교적 갈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라도 종교의 본질을 깊이 되새겨 보면서 해결책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종교 갈등 종교적 갈등 종교가 본질 갈등 문제

2023.12.26. 19:18

이-팔 갈등에 LA서도 순찰 및 경계 강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남가주에서도 주요 유대인 시설을 중심으로 경찰이 순찰을 늘리고 보안을 강화하고 나섰다.   LA 경찰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관련해 행동에 나설 것을 요청하는 성명이 최근 나온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LA시에 대한 믿을만한 위협이나 어떤 특정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우리 커뮤니티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이에 따라 순찰 인원과 차량을 더 늘리겠다고 말했다.   LA 카운티 셰리프국도 거의 똑같은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한편 유대인 커뮤니티는 중동 사태가 폭력적이고 희생자가 많이 나오는 등 거의 전시 상황에 돌입하면서 유대교 회당이나 학교, 상점 등에 대한 테러 발생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유대인 일부 시설은 자체 무장 경비원을 고용하고 시설 출입 차량에 대해서는 일일이 폭탄 탐지기를 동원해 검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일 기자갈등 순찰 경계 강화 순찰 인원 유대인 커뮤니티

2023.10.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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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세대…신앙과 '먹고사니즘'의 현실서 갈등

기독교내 3040세대에게 신앙의 의미를 물었다.     그들에게 신앙은 '회의감을 들게 하는 동시에 마음의 평안을 추구하게 하는 요소'로 축약된다.   3040세대는 사회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심 세대다. 경제의 중심축으로 가정과 사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령대다.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교회탐구센터, 실천신학대학교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 한국교회 3040(30~49세)세대의 신앙의식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는 미주 한인교계 3040세대를 위한 교회 사역에도 참고할만한 지점들이 있다.   "마음의 평안 위해 신앙 생활" 스트레스 심하고 경제력 고민   신앙적 기반 매우 약한 게 특징 '탈 신앙'으로 흐를 가능성 커   신앙 자체에 대한 관심 약화 교회 생활 참여는 쉽지 않아   현재 3040세대에는 1974년생~1993년생이 포함된다.   사회를 비롯한 교계에서는 사실상 허리 세대다. 경제력을 토대로 가정을 꾸리며 사회의 주축 세력으로 살아간다고 볼 수 있다.   활발한 활동력 이면에는 그만큼 깊은 고민도 있다.   먼저, 3040세대에게 생활의 만족도를 물었다. 응답자 5명 중 2명(39%)만이 '현재 생활에 매우 또는 약간 만족한다'고 답했다.   반면, '약간 불만(28%)', '매우 불만(7%)' 등 생활에 불만족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 역시 34%에 달했다. 생활 만족 수준을 평균 점수로 환산해보면 3040세대는 3.1점에 그쳤다. 이는 5060세대(3.3점)보다 낮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보고서를 통해 "5060세대의 불만족 비율(23%)과 비교하면 3040 세대가 생활에 대해 느끼는 불만족 비율은 매우 높다"며 "3040세대는 고단하고 피곤한 삶을 살고 있으며 자기 삶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3040 세대에게 가장 큰 고민은 '돈'이다.   살아가는 데 있어 불만족을 토로한 응답자들은 대부분 '경제력 부족(78%)'을 주요 원인(중복응답 가능)으로 꼽았다. 이어 '사는 게 재미 없어서(29%)' '직장 문제(24%)' '건강(18%)' 등도 생활에 불만족을 느끼는 이유였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 대형교회에서 소그룹 리더를 맡고 있는 김원준(38ㆍ부에나파크)씨는 "소그룹에서 기도제목 등을 나눠보면 대부분 먹고 사는 문제, 가정의 안정, 자녀 진학 문제 등이 많다"며 "아무래도 사회에서 가장 활동적인 세대이기 때문에 신앙과 실생활이 밀접하게 연결된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3040세대는 삶의 가치를 주로 가족에게서 찾는다.   생활에 만족함을 느끼는 응답자 5명 중 3명(61%)은 만족의 이유로 '가족 간 화목'을 꼽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제적 여유'라고 답한 응답자는 22%에 그쳤다.   경제력이 생활 만족도에 있어 필요조건은 되지만, 충분조건은 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경제력이 부족하면 삶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경제력이 반드시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3040세대는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신앙 생활을 시작했다.   신앙을 갖게 된 시기를 물었는데 모태 신앙(39%)이 가장 많았다. 이어 초등학교 시절(21%), 유치원 시절(14%) 등 3040세대 4명 중 3명(74%)이 부모 손에 이끌려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3040세대의 신앙 약화도 우려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사회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가사 노동, 육아 등으로 지치다 보니 평소 신앙이 확고하지 않으면 '탈 신앙'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음)' 부류에 대한 증가 현상도 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사회 활동이 가장 활발한 3040세대에게 직장 또는 사회 생활에서의 스트레스 등이 신앙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중복응답 가능)을 물었더니 '신앙 자체에 대한 관심 약화(60%)' '교회 봉사 소홀ㆍ교회 출석 대신 온라인 예배 선호(각각 39%)' '온라인 예배조차 참여하지 않음(34%) 등이라고 답했다.   3040세대는 주로 부모를 따라 어린 시절부터 교회 생활을 시작했지만 신앙적 기반은 매우 약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신앙을 ▶1단계(하나님을 믿지만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잘 모름) ▶2단계(예수님을 믿으며 그분을 알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함) ▶3단계(그리스도와 매일 가까이 있으며, 매일 그분의 인도 하심에 의지) ▶4단계(하나님은 내 삶의 전부이며, 그분으로 충분함) 등으로 나눠 신앙에 대한 척도를 물었다.   3040세대 응답자(교회 출석자만) 중 34%가 자신에 대해 1단계인 '하나님을 믿지만 그리스도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2단계(29%), 3단계(27%) 등의 순이다. 하나님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4단계 응답자는 11%에 그쳤다.   LA지역 중대형교회에서 부목사로 시무하는 이모씨는 "3040 세대 교인들을 보면 대개 가정을 꾸리고 사회 생활로 인해 삶이 바쁘다 보니 교회 생활에 깊이 참여하는 게 쉽지 않다"며 "현실적인 삶의 문제, 영적인 갈증 등이 뒤섞여 고민도 많은 세대가 바로 3040 세대 교인들"이라고 전했다.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3040세대와 5060세대가 확연하게 갈렸다.   보고서에는 "간단히 말해 3040세대는 '마음의 평안을 위해', 5060세대는 '구원을 위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며 "3040세대의 신앙이 윗세대에 비해 상당히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3040세대 중 31%의 응답자가 신앙 생활을 하는 이유로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어 '구원을 위해(28%)' '가족이 신앙생활을 하기 때문에(12%)' '습관적으로ㆍ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각각 8%)'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개신교인 700명(30~49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도는 95%(오차범위 ±3.7%p)다. 장열 기자신앙 갈등 신앙 생활 신앙적 기반 교회 생활

2023.01.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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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흑 갈등 영감 작품 낸 한국계 작가 2제] "한·흑을 가르는 것은 모순" 소설가 라이언 이 왕 외'

4.29 폭동을 비롯한 LA의 한인과 흑인 간 갈등에 영감을 받아 예술로 승화시킨 한국계 작가들이 최근 두각을 드러내 화제다. 소설가 라이언 이 왕은 한흑 갈등에 대한 역사적 패턴을 소설로 풀어낸 데뷔작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비주얼 아티스트 라리샤 로저스는 4.29 폭동의 아픔을 오렌지를 이용한 시각적 예술로 선보이는 새로운 시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   "한·흑을 가르는 것은 모순" 소설가 라이언 이 왕     LA타임스는 1일 라이언 이 왕(34.사진) 작가의 작품 '당신은 어느 편에 서 있습니까(Which Side Are You On)'를 소개했다.     지난해 10월 출간된 이 책은 전국을 휩쓴 '흑인 인권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전념하기 위해 컬럼비아 대학을 중퇴한 21세 대학생 리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집으로 돌아온 리드와 그의 어머니는 LA 곳곳을 다니며 인종 정의, 역사적 트라우마, 조직화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한흑 갈등 역사와 아이디어에 대한 인물들 간의 토론으로 진행되는 이 책은 "궁극적으로 어머니와 아들이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이야기다"라고 작가는 설명했다.       5대째 중국계 미국인인 왕 작가의 아버지는 노동조합 변호사였으며 현재 UCLA 노동센터를 이끌고 있고, 한인 이민자인 어머니는 1992년 LA폭동이 일어나기 전 LA 카운티 인간관계 위원회 산하 흑인-한인 연합을 결성하기 위해 일했다.   왕 작가는 "흑인과 아시아인 두 커뮤니티가 더 큰 인종차별 세력에 의해 조종되고 서로 밀쳐지고 있는 반복되는 역사적 패턴을 보았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고 싶었다"고 소설을 쓴 계기를 전했다.     이 소설은 수년에 걸쳐 선과 악에 대한 그의 세계관이 녹아 있다고 왕 작가는 말했다.     그는 "정치적 상황이나 비상사태에 직면했을 때 '당신은 어느 편에 있습니까?'라고 질문한다"며 "하지만 동시에 궁극적으로 누구의 편은 없고 나는 수년에 걸쳐 그 모순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   ‘두순자 사건’을 오렌지로 형상화…비주얼 작가 라리샤 로저스     한흑 혼혈인 비주얼 아티스트 라리샤 로저스의 작품 '우리는 항상 수소처럼, 산소처럼 여기에 있었다(We've Always Been Here, Like Hydrogen, Like Oxygen)'가 샌타애나의 그랜드 센트럴 아트센터에서 오는 11월 11일까지 전시된다.         로저스는 두순자 사건의 발단이 15세 흑인 소녀 라타샤 할린스가 '오렌지 주스'를 훔친 것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당시 두순자 사건은 로드니킹 구타 사건에 이어 LA 폭동으로 한흑 갈등을 고조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로저스의 작품은 비디오 영상 2개가 코너의 양쪽 벽에서 각각 상영된다. 이 구조는 관람자가 갇힌 동시에 확장되는 느낌을 준다고 로저스는 설명했다.         한 영상에서 로저스는 오렌지로 몸을 씻고 있고, 다른 영상에서 그는 오렌지 캐스트를 어루만지고 있다. 두 영상은 모두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있는 아프리카 노예 역사 관련 유적지에서 촬영됐다.    흑인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를 둔 로저스는 "오렌지는 흑인 여성과 라티노 여성의 말살을 상징하지만, 동시에 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식민화에 의해 아메리카로 건너온 식품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에서 내가 몸을 씻을 때 오렌지는 녹는다"며 "보살핌과 폭력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고 전했다.     로저스는 라타샤 할린스가 15세 흑인 소녀였고 두순자는 한국 이민자였다는 점을 짚으며 "서로를 이해하는 것과 서로의 경험을 이해하는 것 사이에는 너무 많은 간격과 구분이 있다"며 "살인에서부터 정의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많은 편견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장수아 기자한국계 갈등 갈등 역사 한인 소설가 라리사 로저스

2022.09.0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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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읽기] 중국이 보는 미·중 갈등의 본질

미·중 전략경쟁의 본질은 뭔가. 미국에선 패권을 둘러싼 다툼이라 보는 견해가 많다. 중국은 어떻게 보나. 이와 관련, 중국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도서가 지난달 국내에 나와 눈길을 끈다. 중국과 미국, 무역과 외교 전쟁의 역사.가 바로 그것이다. 저자 왕위안총(王元崇)은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중국사를 공부했다. “시각이 다르면 서술도 달라진다”는 이유에서였다. 현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모교인 델라웨어대학교에서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역사라는 긴 호흡 속에서 미·중 갈등의 핵심을 파헤쳤다.   1784년 미 상선 ‘중국황후(Empress of China)’호가 처음 중국에 도착했을 때부터 1911년 청(淸)이 무너질 때까지 약 130년에 걸친 미·중 관계를 관통하는 건 미국 입장에선 오직 두 가지였다고 왕 교수는 주장한다. 상업적인 이익 획득과 미국의 가치관 전파다. 19세기 말 미국의 담배왕 제임스 듀크가 중국 지도 하단에 새겨진 인구 4억 3000만 명을 보고선 “여기가 우리 담배를 팔아야 할 곳”이라고 소리쳤다는 일화에서 보이듯 미국은 오로지 중국을 돈을 벌 곳으로만 생각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 정권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이 새로운게 아니란 이야기다.   미국의 대중 두 번째 관심은 미국이 탄생 때부터 갖고 있던 선진 문명전파의 사명감이다. 서구 각국은 제2차 아편전쟁이 끝난 뒤 베이징에 공관을 설치할 때 최고위직 외교관으로 대사가 아닌 공사를 보냈다. 중국을 서구와 같은 급의 문명국가로 보지않은 것이다. 당시 미국은 후진 중국에 미국식 문명과 제도를 전파하는, 즉 하늘이 내린 사명인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에 충실하고자 했다. 또 중국은 시대에 따라 미국에 각기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다. 수교때는 전략적 벗이었으나 지금은 경쟁자다. 얼마 후엔 벗이 돼 있을 수도 있다. 미·중 갈등 역시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마지막도 아닐 것이라 본다.   이는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생존의 길을 찾아야 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적지 않다. 미·중이 가치관 싸움에선 양보하지 않겠지만, 상업적 이익을 놓고선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되 그 다툼이 오래갈 것인바 우리역시 긴 호흡을 갖고 미·중 갈등의 시대에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어느 한 편에 서야 하는 것 아닌가 하며 조바심을 낼 필요 없이 미·중 갈등의 본질에 대한 우리의 이해부터 넓혀야 한다. 또 미·중 모두 국익을 둘러싼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대비 역시 철저하게 국익에 기반을 둬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중국읽기 중국 갈등 선진 문명전파 최고위직 외교관 담배왕 제임스

2022.05.02. 20:58

[거울과 창] 편견이 갈등을 만든다

흑인 밀집 지역인 사우스센트럴의 한 리커스토어 외벽에 경고문이 붙어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내용이다.   ‘배회하지 마라(No Loitering), 거리에서 술 마시지 마라(No Drinking), 총기를 갖고 다니지 마라(No Weapons), 마약 하지 마라(No Drugs).’ 짧은 문구로 금지를 요구하지만 위반에 따른 형량의 무게는 크다.     왜 흑인 지역에 이런 문구가 붙어 있을까. 경고문을 보면 흑인들은 모두 그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게 한다.   선입견은 보고 듣는 가운데 자라난다. 선입견은 편견을 공고히 한다. 잘못된 편견은 분열을 조장하고 결국 폭력으로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LA폭동 30주년이다. 어두운 역사를 반추하는 각종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폭동의 교훈이 타인종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깨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글·사진=김상진 부국장거울과 창 편견 갈등 흑인 지역 no drinking no weapons

2022.04.2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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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칼럼] 정치 갈등과 경제, 그리고 대선

 3월 9일은 우리나라 20대 대통령선거일이다.   정치와 경제의 구체적인 관계를 경제학적으로 측정하기는 쉽지 않은 문제이다. 정치적 요인 중에서 어느 것이 경제문제와 직접 연결되는지, 그리고 그 요인을 찾아낸다 해도 이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 등을 밝혀내기가 곤란한 것이다.     몇 년 전 세계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한 자료에 따르면 정치적 안정이 항상 경제적 발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정치적으로 안정되면 외국인투자를 유치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다른 분야에서 경쟁이 없어지고 자만에 빠지면서 경제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정치적 안정 자체보다는 그 정치적 안정이 양질의 국가 경영(governance)으로 이어지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불안하면 경제발전에 방해가 된다는 논문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IMF를 통해 발표된 한 자료(‘How Does Political Instability Affect Economic Growth?’)에 따르면 160여 개국 사례를 분석해 본 결과 잦은 내각의 교체 등으로 정의한 정치적 불안은 총 생산성 저하, 물적, 인적 자원 축적 저해 등의 경로를 통해 1인당 GDP 성장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미국의 경우 정치적 갈등과 경제와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지역 연방 준비은행은 각종 유용한 통계를 생산하고 이를 일반에 제공하곤 한다. 그중 하나인 PCI(Partisan Conflict Index) 지수는 필라델피아 연방 준비은행 홈페이지에서 월별로 제공되고 있는데 이 지수의 바탕이 된 연구논문(‘Partisan Conflict and Private Investment’)에서는 미국 내 정당 간 대립과 투자 사이에는 반비례의 관계가 성립한다고 한다. 저자는 미국 내 정당 간 갈등을 측정하기 위해 1891년 이후 발행된 주요 신문에서 정치적 갈등 관련 단어(예 : divided, standstill, disagree 등)가 쓰인 기사의 개수 등을 활용하여 갈등지수를 만들었고 이러한 지수와 미국 주택 및 비주택 투자 통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이다.     이 갈등지수의 추이를 살펴보면 1960년대 이후 대체로 서서히 상승하는 성향을 보인 가운데 대통령선거가 있는 경우에는 올라가고 9.11 등 전쟁이나 국가적 재난이 있는 경우에는 내려갔다. 2010년 이후에는 2014 회계연도 예산안에 대한 여야 간 협상 실패로 정부가 셧다운 되었던 2013년 10월(미국 정부의 회계연도는 10월부터 다음 해 9월까지이다)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3월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4월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2차 대전 시기와 비슷한 사상 최저수준으로 내려갔다가 대통령선거 및 의회 점거 사태 등으로 재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하나의 연구결과로 일반화를 할 수는 없고 미국과 우리나라의 환경은 전혀 다를 수 있다. 특히나 지금은 공급망 교란, 미.중 간 패권 다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시기이다. 새로 당선된 대통령이 선거로 인한 갈등을 치유하고 봉합하여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하도록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해 보는 이유다. 박 현 과장 / 뉴욕사무소 과장한국은행 칼럼 정치 갈등 정치적 갈등 정치적 요인 정치적 불안

2022.03.01. 21:20

딸과 나, 갈등하는 엄마의 숨겨진 삶

‘질렌할(Gyllenhaal)'은 다소 발음하기 힘든, 그러나 영화 팬들에게는 제법 익숙한 이름이다. 제이크 질렌할은 ‘브로크백 마운틴’(2006), ‘자헤드’(2005),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 등의 작품으로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할리우드의 스타다. 제이크와 그의 누나 매기는 영화감독 아버지와 시나리오 작가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연기 생활을 해왔다.     2002년 ‘세크리터리’에서 마조히스트 여비서 연기로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매기는 뛰어난 연기력에 비해 제이크만큼 대중적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지난달 28일 넷플릭스에 올라오자마자 첫 주에 시청률 1위에 오른 ‘로스트 도터’는 매기의 감독 데뷔작으로 ‘나의 눈부신 친구’의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4부작 소설 중 한 편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2021 베니스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고 황금사자상 경쟁후보작에 올랐다. 매기의 데뷔작임에도 벌써부터 아카데미상 작품상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현재 골든글로브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다.     대학교수이며 번역가인 레다(올리비아 콜맨)가 그리스의 바닷가에 도착한다. 밝은 태양 아래서 독서와 수영을 하며 모처럼 혼자만의 휴가를 즐길 참이다. 그러나 밤이면 그녀의 방을 지나는 등대 빛에 수면 방해를 받기 시작하면서 레다의 불안 심리가 표출된다.     레다는 주변을 관찰한다. 그녀의 시선은 어린 딸, 남편과 함께 바닷가에 나타난 니나(다코다 존슨)의 가족에게 집중된다. 책을 읽는 대신, 니나와 딸을 유심히 바라보는 레다에게도 두 딸을 기르던 시절이 있었다. 20년 전 딸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즐기는 젊은 시절 레다(제시 버클리)의 모습이 플래시백으로 겹쳐진다. 레다에게 숨겨진 이야기가 있음이 암시된다.   ‘로스트 도터’는 엄마와 딸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엄마의 육아 본능을 깊이 있게 다룬 심리극이다. 엄마와 딸 사이에 존재하는 엄마의 본능적 모성애와, 그 이면에서 딸들로부터 벗어나 자기만의 삶을 갈구하는 엄마의 자아가 끊임없이 충돌한다.     엄마는 딸들이 존재함으로 엄마다. 그러나 엄마는 또 하나의 자아이다. 질렌할 감독은 아이를 항상 친절과 너그러움으로 포옹할 수만은 없는 엄마의 갈등 심리와 고뇌를 파헤친다.     치매를 다루었던 작품 ‘더 파더’에서 앤서니 홉킨스의 딸 역으로 지난해 거의 모든 영화상에서 윤여정과 조연상 경합을 벌였던 올리비아 콜맨의 진가가 또다시 발휘되는 작품이다. 사실 이 시대에 그만큼 주요 영화상의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배우도 없다. 신예 감독 질렌할의 세밀한 연출에 콜맨의 관록 연기가 더해져 품격 있는 심리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김정 영화평론가갈등 엄마 갈등 심리 아카데미상 작품상 영화감독 아버지

2022.01.0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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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갈등과 고민 불구 새로운 희망도 제시

  ━    2021년 한인 종교계 주요 뉴스       종교는 사회의 한 축이다. 특히 한인 사회는 이민 역사 가운데 종교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특히 교회 등은 한인 이민자들의 삶 속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이로 인해 종교는 한인 사회를 보는 또 하나의 창이다. 한인 사회의 과거와 오늘 미래가 스며있다. 한인 이민자들의 삶이 있고 고민과 관심사가 녹아있다. 올해는 팬데믹 사태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그 가운데 한인 사회 종교계에는 다양한 이슈가 있었다. 본지 보도를 중심으로 올 한해 주요 종교계 소식을 되짚어 본다.   1. 한인 교계 잡음 계속   올 한해 한인 교계는 팬데믹 사태에도 불구하고 바람 잘 날이 없었다. 미주 한인 사회의 대표적 교회들이 내분과 법적 분쟁 등으로 시끄러웠다. 먼저 역사 깊은 나성영락교회는 지난해 8월 장학금 유용 논란이 불거진 뒤 내분이 일었다. 이후 공동의회를 통해 소속 교단을 탈퇴하고 교단과도 갈등을 빚었다. 또 담임목사 등을 교단에 고발한 교인들의 교인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LA한인타운내 동양선교교회 역시 담임목사측과 일부 교인간의 갈등으로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젊은층이 교회를 떠나고 이민 세대가 변화하면서 한인 교계 역시 해가 갈수록 그 규모가 축소되는 가운데 갈등과 내분은 여전히 그대로다.   2. 감격의 대면 예배 재개   지난해 겨울 코로나 재확산 사태로 교회문이 모두 닫혔지만 봄 시즌에 확산세가 완화하면서 교회들이 다시 대면예배로 전환화기 시작했다. 비록 인원 수를 제한하고 철저한 방역 수칙 가운데 조심스럽게 운영을 재개했지만 다같이 모여 현장 예배를 진행하는 감격에 한인 교인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부활절을 기점으로 당국의 방역 수칙이 어느정도 풀리면서 가톨릭 개신교 불교 등이 저마다 현장 종교 행사를 진행했었다.     3. 안타까운 죽음   올해 초만 해도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했다. LA지역 한인 교계 목회자들도 코로나19로 인해 잇따라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전했다. LA와 오렌지카운티 등에서 20여 년간 한인 청년 집회 'HYM'을 진행해왔던 더글러스 김 목사가 목사 나눔과섬김의교회에서 합동 목사로 사역해왔던 전재학 목사 주십자가교회 담임인 정연성 목사 미주성시화운동을 창립하고 KCCC 이사장 등을 역임한 김경수 장로 등도 코로나로 인해 눈을 감았다.   4. 한인 감리교계 반발   지난 5월 남가주 지역 한인 교인들이 미국 최대 연합감리교단(UMC)의 한인 목회자 재파송 불가 방침에 반발 항의 시위를 진행했었다. 목회자의 인사권을 갖고 있는 UMC는 당시 남가주 지역 한인 감리교회 목회자만을 대상으로 인사를 전격 단행했으며 한인 교계는 이것이 '처벌적 파송(punitive appointment)'이라고 주장했었다. UMC내 한인 교회들이 동성결혼 반대 정책을 지지하는 것을 두고 교단 내 진보적 성향의 감독이 한인 목회자들에 대한 인종차별 및 부당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결국 이 소식이 본지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UMC가 한인 목회자 재파송 불가 방침을 전격 철회하며 일단락됐다.   5. 목회자들 이중직 고민   팬데믹 사태는 교계 생태계를 바꿔나갔다. 그 중 하나가 목회자의 '이중 직업(Bi-Vocational)'이었다.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교회들이 저마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목회자들의 생계 역시 힘들어졌다. 팬데믹은 목회자들이 목회 외에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특히 교인수가 적은 소형교회일수록 목회자가 사례비(목사 월급)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실제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서도 팬데믹 기간 목회자 4명 중 1명(27.3%)이 이중직을 수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팬데믹 사태 가운데 교계에서는 목회자의 이중 직업 이슈가 더 부각되기도 했다. 물론 그만큼 이중직의 암울한 현실도 동시에 나타났다.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들이 종교와 무관한 영역인 일반 사회에서 특별한 기술이나 특기 없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한다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팬데믹 사태는 목회자들에게 무작정 이중직업을 장려하기보다는 구체적인 대안과 실질적인 직업 교육 준비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시기이기도 했다.   6. 종교계 큰 별들이 지다   한국 기독교 역사상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설립했던 조용기 목사가 지난 9월 별세했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이름이 알려진 목회자인데다 미주 지역을 방문 이곳 한인 교회에서도 종종 집회 등을 인도하면서 한인 교인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미주 한인교계에서도 조용기 목사에 대한 추모 열기가 이어졌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LA지역 나성순복음교회의 모 교회다. 나성순복음교회 뉴욕순복음교회 순복음시카고교회 토론토순복음교회 등에도 분향소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7월에는 한국서 월주스님이 입적했다. 월주스님은 미주 한인 사회와도 인연이 깊었다. 1980년대 신군부와 맞서다 미국으로 3년간 유배 생활을 떠나야 했다. 당시 월주스님은 LA반야사에 머무르며 지구촌공생회라는 조직도 설립했었다. 월주스님의 입적 소식으로 인해 미주 한인 불교계에도 추도식이 열리기도 했다.   7. 목회자 성추행 논란   미주 한인 교계 '스타 목회자'가 과거 교인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일리노이주 어바나 지역의 커버넌트펠로우십교회를 담임했던 조슈아 정(한국명 정민용.사진) 목사가 여학생 교인 성추행 혐의 조사 전력이 드러나 파장을 일으켰다. 정 목사는 유명 한인 청년 집회인 '코스타' 강사이며 어바나신학대학교에서 교수까지 역임한 인물이었다. 더욱이 정 목사가 담임하던 교회는 한인 대학생들이 많이 출석하는 청년 교회여서 충격이 컸다. 하지만 소속 노회(PCA 교단 중부노회)가 이를 단순 '성추행'으로 규정하고 "충분히 회개했다"는 이유로 사역 복귀를 허용해 논란이 더 커지기도 했다.   8. 이민교회와 영화 '미나리'   한인 교계에서도 영화 미나리가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4월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으면서 영화 '미나리'가 한인 교계에서도 화두였다. 이 작품은 한인 이민 가정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영화속에서는 이민 교회에 대한 현실적인 모습들도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기독교적 관점의 감상평이 소셜네트워크 등에 속속 게재되는가 하면 주류 언론들도 '미나리'는 한인들의 신앙과 이민 교회의 역할까지 그리고 있다"며 "한인들의 신앙관 교회에서의 경험 교회의 역할 교회의 공동체성 등을 모두 반영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9. 신앙심과 자본 사이 논란   지난 3월 수백억 달러 규모의 블록딜 사태로 월가를 뒤흔든 '아케고스 캐피털'의 한국계 투자자 빌 황(57.황성국)이 한인 교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었다. 황씨는 뉴욕 소재 한인 교회 장로로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났고 평소 월가의 유명 투자자라는 명성과 함께 유명 연예인 100여명을 모아 성경 오디오북을 제작 및 보급하는 일에도 열심을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그는 매주마다 직원 월가 종사자들과 함께 회사에서 성경 읽기 모임을 진행하기도 했다. 황씨는 한 기독교 관련 영상(FWIA Asia)에서 "돈은 하나님이 나에게 (이웃에) 나눠주라고 주신 선물이다. 돈은 '불'이다. 하나님의 불은 우리를 전소시키지만 이 불(돈)은 밖으로 잘못 튀어나가면 다 죽는다. 관리를 잘해서 써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10. 뜨거운 감자 낙태 이슈   한인 교계 뿐 아니라 주류 교계도 각종 이슈가 불거졌다. 우선 연방대법원에서는 최근 임신 15주 이후 부터 낙태를 금지한 미시시피주 법을 두고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치열한 공방 이면에는 미국서 50년 가까이 낙태 합법화를 법적으로 지탱해온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판례가 뒤집힐수도 있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낙태를 반대하는 보수 기독교계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유명 기독교 사립 대학인 오작스 칼리지(College of the Ozarks)가 조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성적 지향에 대한 차별 금지 행정명령을 즉각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법원으로부터 기각당했다. 당시 학교측은 "바이든 행정부의 행정명령으로 인해 우리는 기숙사 샤워실 등을 생물학적으로 다른 '성(sex)'을 가진 사람에게 개방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이로 인해 기독교 학교의 신념이 침해당했고 개방을 강요당했다"고 소송 배경을 밝혔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교계에서도 논란이 됐었다. 이밖에도 지난 4월에는 미국서 '사탄 마케팅'이 화제가 되며서 기독교계가 반발하는 사건도 있었다. 유명 가수 '릴 나스 엑스(Lil Nas X)'는 뮤직비디오에서 사탄과 랩 댄스(누드 댄서가 무릎에 앉아 추는 춤)를 하는가 하면 예술 단체 MSCHF(미스치프)의 사탄 신발 유명 패션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의 새로운 패션 라인에서 모델들의 사탄 형상화 등이 논란이 됐었다.     11. 팬데믹에도 세미나 활발   팬데믹 기간에도 한인 교계에서는 각종 기독교 관련 세미나가 이어졌다. 그만큼 교계 곳곳에서 활발한 활동들이 있었던 셈이다. 한인가정상담소는 한인사회내 만연한 가정폭력 피해를 근절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목회자 콘퍼런스를 개최해오고 있다. 어바인 지역 베델교회는 사별 가정 회복 모임 CTS 아메리카는 '뉴노멀 시대 교회 탐색'이라는 주제로 공개강좌 미주복음방송은 기독교와 공립학교 특집 방송 태평양법률협회의 기독교 관련 법안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됐다. 팬데믹 사태 가운데서도 기독교와 관련한 정보 교육 등의 활동이 계속됐던 셈이다. 장열 기자갈등 고민 한인 종교계 한인 교계 한인 이민자들

2021.12.27. 18:39

[시론]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넘어…

전두환 전 대통령이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영욕이 교차한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들 가운데 전 대통령만큼 끊임없이 비판받고 마지막 순간까지 논란을 일으킨 경우는 없었다. 전 대통령이 철권통치했던 8년(1980~1988)은 정치적 억압과 권위주의 통치, 인권 탄압 등이 이어졌다. 그는 12·12 쿠데타를 통해 권력 기반을 잡은 후 5·18 민주화 운동을 무력 진압하며 집권했다. ‘80년의 봄’으로 상징됐던 민주화 바람은 그의 등장으로 싹이 꺾였다. 군사독재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가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고 많은 시국 사범들이 잡혀가 옥고를 치렀다. 언론에 대해선 보도 통제와 사전 검열이 일상화됐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는 2차 오일쇼크의 경제 위기를 벗어나 1980년대 유례 없는 호황기를 맞았다. 정치적으로 암울했지만 단군 이래 처음이라는 ‘물가 안정’ 등 경제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은 긍정적 사실이다.   1987년 6월 29일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받아들이는 결단으로 국가적 파국을 피했다. 전 대통령은 직선제 수용이 사실 자신의 뜻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유혈 사태를 통해 권력을 잡고 폭압 체제로 국민을 억눌렀던 전 대통령은 권력을 순순히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예상했으나 이런 예상을 깨고 평화적 과정으로 권력을 이양해 국가적 비극은 피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이때도 전두환 전 대통령을 많이 저주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유고로 찾은 민주화의 기회를 짓밟았다며 정치인들은 당시 전두환 대통령을 비난하고 막말로 욕하고 저주했다. 지금 여권 인사와 일부 언론이 별세한 전 대통령을 전두환씨라고 호칭하는 것에 대해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도 적지 않다.     사회운동가이며 영문학자인 백낙청 교수는 “‘학살자 전두환 사망’ ‘전두환씨 사망’부터 ‘전두환 전 대통령 별세’까지 시중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악평과 폄하로 표현한다”라며 “선인도 악인도 죽음 앞에서는 말을 삼가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전두환은 유언에서 북녘 땅이 바라다 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날을 맞고 싶다 라고 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전두환은 ‘김일성 왕조가 무너지고 조국이 통일되는 감격을 맞이하는 일’이 ‘평생 지녀온 염원과 소망’이라 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좌우 진영과 지역, 계층으로 갈라져 대립하고 있다. 이 대립과 갈등이 격화된 출발점이 바로 전 대통령 집권 과정이었다. 이 갈등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 격동의 현대사 중심에 서있던 전 대통령이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김대중 대통령도 전 대통령에 대해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고 했다. 이제는 어두웠던 역사의 기억도 그와 함께 떠나보냈으면 한다. 그의 죽음과 함께 우리 사회도 대립과 갈등, 상처를 넘어서는 길로 가기를 바랄 뿐이다.   전두환의 죽음과 함께 불행했던 한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역대 모든 정부의 공(功)은 끌어 안고 과(過)는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악마를 타도하겠다고 악마를 닮아서는 안 될 일이다.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죽음의 강을 넘은 한 인간, 원한의 한을 마감해야 하는 전두환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수석부회장시론 갈등 대립 대통령 직선제 박정희 대통령 전직 대통령들

2021.11.30. 19:10

가족간 갈등 법으로 어떻게 해결?

조지아한인변호사협회(KABA-GA) 스몰펌커미티(SSF)는 오는 14일 오후 4시부터 유튜브 라이브로 제9회 애틀랜타 동포를 위한 온라인 라이브 법률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가정 생활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관련된 법률을 다룰 에정이다. 가정법은 이정욱 변호사가, 형사법은 제이슨 박 변호사가, 이민법은 김운용 변호사가 각각 강연한다.     ▶유튜브 주소= https://www.youtube.com/c/KABAGEORGIA 배은나 기자가족 갈등 이정욱 변호사 김운용 변호사 유튜브 라이브

2021.11.0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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