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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어머니 성묘

Los Angeles

2025.09.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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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산언덕
 
천고의 잠들이 누운 길
 
산새는 어딜 갔나  
 
이슬만 영롱하네  
 
 
 
생전에 불효함이  
 
억장이 무너지어
 
어머니 무덤 위에
 
풀꽃 꺾어 꽂으면
 
 
 
혹시나 눈비비고
 
벌떡 일어나시려나
 
다정하던 그 음성
 
하늘가에 나릴까
 
 
 
바람은 두 손 벌려  
 
맨발로 반기는데
 
풀잎 덥고 누운 분
 
모른 채 야속하네    

김명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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