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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 넘치는 달라스 한국 어머니, 회원 모두의 공동체”

 달라스 한국 어머니회(회장 문춘희) 창립 10주년 기념식 및 제6대 회장 취임식이 지난 12일(목) 오전 11시 30분 임마누엘 연합감리교회 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취임식에서 문춘희 회장은 향후 달라스 한국 어머니회를 2년간 이끌어갈 제6대 회장에 연임했다. 문춘희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회원들의 화합을 강조했다. 문 회장은 “오늘 달라스 한국 어머니회 제6대 회장으로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아 태산과 같은 큰 자부심을 갖고 어머니회 회장으로서 이 자리에 섰다”며 “지난 2년은 어머니회 회관을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결과는 생각과 달리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지난 임기 2년 동안 100명 넘는 회원들을 확보했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해주었다”며 “가늠조차 하기 어려운 문제 속에서도 회원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이겨낼 수 있었고 늘 현명한 선택은 회원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연임 2년 동안 어머니회를 위해 꿈과 희망이 넘치는 공동체가 되길 희망한다”며 “어머니회의 성장을 위해서 힘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저는 보다 나은 어머니회를 위해 일할 것이며, 오직 회원 여러분들의 안전과 행복을 추구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피력했다. 문 회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질책보다는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이 여러분과 저의 소통이라 생각한다”며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고 합의해 함께 노력하자”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취임사 후 제6대 집행부 임명식에서 김경순 부회장, 감사, 관리부장 등 임원진에 대한 임명장이 수여됐다. 임명식 후 임마누엘 연합감리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하는 권성철 목사의 축도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다수의 한인 단체장들이 참석해 문춘희 회장의 제6대 회장 취임을 축하했다. 유성주 전 달라스 한인회장, 이형천 달라스 한국 노인회장, 이송영 북텍사스 한국 여성회장 등이 취임식에 참석했다. 유성주 전 한인회장은 현대 사회가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130세 시대를 준비해야 할 시점에 있다고 전제하고 향후 어머니회의 창립 20주년, 더 나아가 30주년 기념식에서도 어머니회 회원들을 만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송영 회장은 축사를 통해 달라스 한국 어머니회가 지난 10년간 동포사회의 든든한 뿌리 역할을 해왔다고 밝히고, 북텍사스 한국 여성회와 힘을 모아 동포사회를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제3대와 4대 달라스 한국 어머니회장을 역임한 최영휘 전 회장은 축사를 통해 어머니회의 지난 10년간의 발자취를 회고했다. 최영휘 전 회장은 2015년 단 15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이제는 100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한 어머니회에 대한 자부심을 밝혔다. 최영휘 회장은 특히 최근 회칙 개정과 관련된 잡음이 문춘희 회장의 통 큰 결단으로 사라지게 됐다고 밝히며 지지의 박수를 보냈다. 달라스 한국 어머니회는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임마누엘 연합감리교회 체육관에서 모임을 갖는다.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 및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들간 소통과 화합은 물론, 행복한 여가 선용을 도모하고 있다. 모임이 열리는 임마누엘 연합감리교회 주소는 2536 Valley View Ln, Farmers Branch, TX 75234이며, 회원 가입 등에 관한 기타 자세한 내용은 문춘희 회장(972.443.8771)에게 문의하면 된다.                             〈토니 채 기자〉  달라스 어머니 어머니회 회원들 어머니회 회장 달라스 한인회장

2025.06.20.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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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부실이’와 어머니

타주로 이사하는 친구가 키우던 산세비에리아 화분 두 개를 주고 갔다. 밤에 호흡하며 산소를 많이 내뿜으니, 실내에 두면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했다. 간혹 꽃을 피워 올리기도 한다는데 꽃대는 흔적도 없고 잎대뿐이었다. 두 화분 중의 하나는 잎이 모두 곧고 키도 가지런했고 나머지 하나는 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싱싱한 화분을 침실에 들여놓고, 부실한 쪽을 양지바른 거실에 자리를 잡아 주었다.   며칠이 지나자, ‘부실이’가 놀랍게도 생기를 띠기 시작했다. 휘어졌던 잎새가 여물어지고 하루하루 눈에 띄게 윤기를 머금었다. 역시 햇볕은 최고의 자양분인가. 정성을 다해 돌보기 시작했다. 자주 물을 주고 시간 따라, 햇볕의 각도에 맞춰 화분의 방향을 틀어 주자 부실이는 하루가 다르게 움쑥 자라며 모양을 냈다.     한 달 후에 분갈이하려다가 깜짝 놀랐다. 그동안 키가 조금밖에 크지 않은 튼실이의 뿌리는 단단한데, 부실이는 잎대만 무성할 뿐 뿌리는 거의 썩었다. 이 지경이 되도록 까맣게 모르다니! 지나친 햇볕과 감당할 수 없는 물공급이 부실이를 뿌리부터 상하게 한 것이다.   어머니도 그렇게 쓰러지셨다. 그때까지 자식들은 깊이 감춰진 어머니의 연약함을 모르고 건강한 젊은 날의 어머니로만 생각했다. 딸만 다섯을 둔 어머니의 한과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강하게 포장했던 어머니의 가슴 속 서러움을 헤아리지 못했다.     “늙어도 딸들 신세는 안 진다”라고 하시던 어머니가 혼자가 되었지만 어느 딸도 어머니를 모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자식이 부모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부모의 나이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때의 어머니의 외로움을 지금 비로소 절절히 느낀다.   어릴 때, 어머니가 외출하시는 날은 온종일 쓸쓸했다. 어머니의 모습이 골목을 돌아 점점 작아지고 세모시 옥색 치맛자락이 가물가물해질 때까지, 어머니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집에 오실 즈음이 되면, 경학원(지금의 성균관대) 뜰이 내려다보이는 창경궁 담장에 기대어 앉아 노래를 불렀다.     “임자 없는 대궐 안에 무궁화는 피고 또 피어~~” 어머니가 안 계신 집안은 내겐 망국(亡國)의 대궐처럼 휑한 빈터였다. 노래 부르기도 지친 아슴푸레한 저녁 무렵이 되어 날 찾는 어머니 목소리가 들리면 구르듯 달려 내려가 어머니에게 안겼다.     대학을 졸업하던 해, 군사정권에서는 그해 대학 졸업 예정자들에게 학사 고시라는 것을 실시했다. 대학 졸업 자격시험이었다. 겨울방학이 끝날 무렵에 시험이 있었다. 입학시험처럼 여러 과목에 걸친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데 교문 밖에 뜻밖에도 어머니가 와 계셨다. 교정에서 친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급히 어머니의 팔을 잡아끌며 짜증을 부렸다.     “엄만, 뭐 하러 오셨어요?”     “우리 딸이 국가고시를 보는데 엄마가 와야지.”     그날 교문 밖 찬바람 속에 어머니는 시험이 끝나도록 오래 서 계셨다. 그 바람은 지난 22년 동안 내가 크고 작은 시험을 치를 때마다 어머니가 맞으시던 바람이다. 마지막이 된 칼바람 속의 어머니를 뿌리쳤던 그날의 기억이 세월이 가도 잊히지 않는다.   유학길에 오르며 처음으로 어머니 품을 떠났다. 학교 기숙사 창문으로 샌타모니카 해변이 보였다. 어스름 녘이면 해변으로 달려가서 먼바다 끝을 오래도록 보았다. 그 바다는 부산에 계신 어머니의 바다와 이어져 있었다. 파도는 끊임없이 밀려오고 밀려나갔다. 밀려오고 밀려나가는 파도를 따라 내 마음도 한국과 미국을 오갔다. 달무리 지는 저녁이면 파도는 엄청난 기세로 해안을 향해 달려오다가 흰 거품이 되어 스러지곤 했다. 그래도 파도는 어머니처럼 내게 다가오기를 멈추지 않는다. 저만치 다가왔다가 미진하게 바다로 밀려나가는가 하면 때로는 발밑까지 치고 올라와 차디찬 각성으로 나를 흔들었다. 그럴 때면 서둘러 일어나 모래를 털고 학교로 돌아갔다.   결혼 5년 만에 어머니를 미국에 초청했다.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66번 국도가에는 노란 들꽃들이 내 마음처럼 바람에 설레고 있었다. 짙은 물빛 원피스를 입고 세인트루이스 공항에 내린 어머니는 출구로 걸어 나오다가 기다리고 있던 셋째 딸과 처음 만나는 딸 가족들의 환영을 받았다. 집까지 두 시간 넘어 달리는 동안에도 어머니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까르륵 애교가 넘치는 세 살이 된 손자의 재롱에 푹 빠지셨고 카시트에서 말없이 할머니를 지켜보고 있는 돌배기 손녀와 눈이 마주치면, 어머니와 띠동갑 손녀라며 귀여워하셨다.   집에서 어머니는 늘 성경을 보셨는데, 남편은 퇴근해서 집에 오면 짐짓 눈을 크게 뜨고, “아니 어머니, 그 책 아직도 다 못 읽으셨어요?” 하며 놀란 시늉을 해서 어머니를 뒤로 넘어가게 했다.     남편이 재직하던 미주리 대학은 오자크 산맥에서 흘러내리는 물길이 도심 곳곳에 바닥까지 들여다보이는 맑은 자갈 개울들을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도시에 있었다.     개울물에 발을 담그며 어머니와 함께 그곳에서 지낸 두 달이 결혼 후, 어머니와 가장 오래 보낸 시간이었고 행복한 나날이었다. 해마다 이맘때면 어머니가 유독 그립다. 유니스 박 / 수필가문예마당 어머니 부실 어머니 목소리 어머니 얼굴 대학 졸업

2025.06.05. 18:52

재미어머니봉사회 노숙자 김치 봉사

   재미어머니봉사회가 지난달 24일 한인타운 내 김요한 신부가 운영하는 노숙자 쉼터에서 김치봉사에 나섰다. 향긋한 파김치, 갓김치, 열무 풋배추 김치, 나박김치 등을 만들어 노숙자들이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     [재미어머니봉사회 제공]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게시판 어머니 재미어머니봉사회 김치 김치 봉사 파김치 갓김치

2025.06.0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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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자리로 보는 세상만사] 어머니의 고황혈<膏肓>, 사랑의 온도

5월은 흔히 ‘가정의 달’이라 불리지만, 그 중심에 있는 날을 꼽으라면 단연 어머니날입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이날은 우리의 가장 깊은 감정과 기억을 자극합니다. 이 시기마다 저는 『논어(論語)』 안연(顔淵)편의 한 구절을 떠올리곤 합니다.   ‘사랑하면 그가 살기를 바라고, 미워하면 죽기를 바란다(愛之欲其生, 惡之欲其死).’   공자는 이 말을 통해 인간 감정의 간사함, 그리고 애정이 증오로 뒤바뀌는 마음의 허약함을 경계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말에서 앞 부분만을 떼어내어 곱씹고 싶습니다.   사랑하면, 그가 살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사랑이란 결국, 누군가가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요. 저는 그 사랑의 가장 높은 형태가 ‘효(孝)’라고 믿습니다. 효는 단순히 부모를 공경하는 윤리적 행위가 아니라, 부모님께서 이 세상에 건강히 살아 계시기를 기원하는 간절한 정성입니다.   효(孝)라는 글자의 기원을 살펴보면 그 의미는 더욱 깊어집니다. 일반적으로는 ‘늙을 로(老)’와 ‘아들 자(子)’의 합자로 알려져 있지만, 어머니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에서 유래하였다고도 합니다. 생명을 잇는 행위 자체가 효이며, 그것은 곧 ‘살기를 바라는 사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진료를 기다리시는 어머님께서 조용히 휴대전화를 들어 전화를 거십니다. “어~ 에미냐? 잘 지내니? 그냥 한번 걸어봤다.”   그리 길지 않은 이 짧은 통화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깊은 마음을 담고 있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식의 일상에 방해가 될까 염려되어 “그냥”이라는 말을 덧붙이시는 것이지요. 그 안부는 결코 심심해서 걸린 전화가 아닙니다. “네가 괜찮은지만 확인하고 싶다”는, 말 없는 사랑이 그 안에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이런 부모님의 마음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그 마음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소리없이 전해지는 사랑이기에 더욱 묵직하고 따뜻합니다.     그 전화 한 통, “그냥 한번 걸어봤다”는 그 말 속에는 “그저 너는 걱정없이 잘 살아만 있어다오”라는 간절함이 스며 있는 것입니다.   어릴 적, 어버이날이면 학교에서 카네이션을 만들고,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로 시작하는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 노래는 불교 경전 『부모은중경』의 구절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감내하는 열 가지 은혜를 노래한 이 경전은 종교를 떠나 사람이라면 누구나 되새겨볼 만한 귀한 가르침입니다.     이즈음 저는 ‘고황(膏?)’이라는 혈자리를 떠올립니다. 고황혈은 등 뒤 견갑골 아래쪽, 방광경 위에 위치하며 목과 어깨, 등 주변의 근육들과 연관된 자리입니다. 근육의 긴장이나 만성적인 통증 치료에 자주 활용됩니다.   이 혈자리의 의미는 매우 특별합니다. 왜냐하면 이 자리는 누구나 스스로는 손이 닿지 않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 없이는 닿을 수 없는 지점이 생긴다는 사실, 이 고황혈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셈입니다. 그래서 고황은 단순한 치료점이 아니라, ‘타인의 정성과 관심이 꼭 필요한 곳’입니다.     어머니날 즈음, 멀리 계신 부모님께 “그냥 한번 걸어봤다”고 전화가 오시기 전에 먼저 전화 한 통 드려보시고, 가까이 계시다면 직접 찾아뵙고 고황혈 부위를 손으로 부드럽게 문질러 드려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그때, 이렇게 말씀드려보시지요. “엄마, 폭삭 속았수다.” 제주도 사투리로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라는 뜻으로 요즘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한국드라마 제목입니다. 평소에 차마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와 사랑이, 이 말 한마디에 그동안의 소원했던 마음이 다 담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머니날, 그저 꽃 한 송이와 형식적인 선물로 지나치셨다면 이제라도 “사랑하면 그가 살기를 바란다(愛之欲其生)”는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어머니의 고황에 닿는 손끝이 곧 여러분의 사랑이고, 효(孝)입니다. 강병선 / 침뜸병원 원장혈자리로 보는 세상만사 어머니 사랑 윤리적 행위 불교 경전 견갑골 아래쪽

2025.05.1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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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사랑해요” 마더스데이 선물에 ‘함박웃음’

마더스데이(5월 11일)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미주 최대 한인 온라인 쇼핑몰 '핫딜'(hotdeal.koreadaily.com)에서 어머니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핫딜은 '마더스데이 기획전'을 통해 어머니를 위한 실용적이고 감동적인 선물들을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건강식품, 뷰티, 생활용품 등 여러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품질 측면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자랑하는 상품들만을 엄선해 선보인다. 무엇보다 한인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 제품과 프리미엄 건강식품을 최저가로 구입할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기획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 중 하나는 '쿠첸 가마솥 엣지(Edge) 전기압력밥솥 로즈골드' 모델이다. 감각적인 로즈골드 컬러에 가마솥 화력으로 갓 지은 전통 밥맛을 선사해 프리미엄 주방가전을 선물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어머니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선물로는 케이힐링의 '산삼 공진단(+산삼진액 6포)'이 추천된다. 산삼, 녹용, 침향, 당귀, 산수유 등 고급 한방 재료를 활용해 면역력 증진과 활력 회복에 도움을 주며, 특허받은 발효공법을 적용해 부드럽고 흡수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구매 시 추가로 증정되는 산삼진액 6포가 실속과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뷰티 제품 중에는 알찬 1+1 혜택이 따라오는 '차바이오 에버셀 딥링클 솔루션 엑스퍼트(10ml x 4개)' 가 인기다. 딥링클 솔루션 엑스퍼트는 피부 탄력 개선과 안티에이징 케어를 위한 라인으로 까다로운 어머니들의 선택을 받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유명하다. 미세주름부터 가장 깊은 주름까지 팽팽하게 주름 리프팅을 해주는 에센스 크림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건강 신발의 대명사인 '나르지오(Narzio)'의 전 품목도 중앙일보 핫딜을 통해 2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번 기획전 전 제품은 온라인으로 주문 가능하며, 배송도 빠르게 이뤄져 더욱 간편하다. 마더스데이 기획전과 함께 고국에 계신 부모님께 선물할 수 있는 고국배송 상품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이번 마더스데이 기획전은 5월 11일까지 한정 운영되며, 재고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과 제품 정보는 핫딜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 구입하기: hotdeal.koreadaily.com핫딜 함박웃음 어머니

2025.04.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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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피의자, 형 잃고 어머니마저… '가족 비극' 속 외면된 경고

 밴쿠버 필리핀 커뮤니티 축제 ‘라푸라푸 데이(Lapu Lapu Day)’ 현장에서 SUV 차량을 몰고 군중을 덮쳐 최소 11명을 숨지게 한 피의자 카이-지 아담 로(Kai-ji Adam Lo·30)가 8건의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밴쿠버 경찰은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며, 추가 기소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로가 거주하던 이스트 밴쿠버 주택을 압수수색해 증거물을 확보했으며, 로가 몰았던 2018년형 아우디(Q7) SUV 역시 현장에서 수거해 조사 중이다. 문제의 차량은 로와 어머니 명의로 공동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로는 형사범죄 전력은 없지만, 최근 몇 년간 정신 건강 문제로 경찰과 수십 차례 접촉한 이력이 있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테러나 특정 정치적 의도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로의 가족사는 깊은 상처를 안고 있었다. 2024년 1월, 그의 형 알렉산더 로(31)는 밴쿠버 나이트 스트리트 인근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용의자로 드와이트 윌리엄 케매치(39)가 2급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형을 잃은 충격은 가족을 무너뜨렸다. 로는 장례비를 마련하기 위해 모금 활동을 벌이며 “형과의 다툼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가 없다는 현실이 나를 무너뜨린다”고 적었다. 그해 8월에는 어머니가 극심한 슬픔에 시달리다 자살을 시도해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에 따른 의료비 지원을 호소하는 글도 올렸다. 그는 “어머니는 이미 아들을 잃었고, 집마저 잃을 위기에 놓였다”고 적으며 절박함을 토로했다.       사건 당일, 로는 프레이저 스트리트와 이스트 43애비뉴 인근 축제장으로 SUV를 몰고 돌진했다.       밴쿠버 경찰은 사건 직후 로를 체포해 8건의 살인 혐의를 적용했으며, 현재 희생자 신원 확인과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목격자 진술과 CCTV 분석이 병행되고 있으며, 경찰은 사건의 전모를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어머니 참사 가족 비극 어머니 명의 밴쿠버 경찰

2025.04.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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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시신 쓰레기로 덮은 채 차량에 방치…한인 아들 정식 기소

모친의 시신을 훼손하고 차량에 방치한 혐의로 기소된 한인이 정식 재판에 회부됐다.   펜실베이니아주 랭캐스터카운티 검찰은 지난 16일 케빈 현 안(Kevin Hyun Ahn·31)씨의 예비심문 결과, 안씨가 모친 시신 학대 및 방치 혐의로 정식 재판에 회부됐다고 최근 밝혔다.   예비심문을 맡은 랜드리스 판사는 안씨의 거주지가 불분명하고,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며 보석도 거부했다.   지난달 24일 피해자인 안씨의 모친 현 안(Hyun Ahn·61)씨는 한 사업장에 주차된 차량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용의자 안씨를 사건 현장에서 체포했다. 랭캐스터카운티 검시소에 따르면, 모친 안씨는 목이 졸려 숨졌으며 외상성 뇌손상도 발견됐다. 〈본지 3월 28일자 A-1면〉   이와 관련해 랭캐스터카운티 검찰은 피해자 안 씨는 시신으로 발견되기 30~40시간 전에 이미 질식으로 목이 졸려 사망했었다고 밝혔다. 차량 내 방치된 시신은 상자, 패스트푸드 포장지, 신발 등 쓰레기로 덮여 있었다. 안 씨의 변호인은 예비심문에서 시신 방치는 인정했지만, 학대의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어머니 시신 정식재판 회부 시신 방치 어머니 시신

2025.04.2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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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버지, 좋은 것만 드릴게요"…마더스데이 선물 '꽃' '한우' 인기

부모는 자식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자식은 늘 부모를 존경하는 마음을 품고 산다. 미국에 사느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고 걱정하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다.     다가오는 마더스데이, 카네이션을 직접 달아드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주는 고국배송 꽃바구니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에는 어버이 은혜에 감사하는 정성스러운 꽃다발과 꽃바구니로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웃음꽃을 선물해 봐도 좋겠다.     중앙일보 온라인 쇼핑몰 '핫딜'에는 마더스데이를 기념하는 고국배송 상품들이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탐스러운 생화들로 고급스럽게 제작된 꽃다발과 풍성한 꽃바구니가 인기다. 한국 플로리스트들의 손길에 의해 세련된 색감과 섬세한 포장으로 완성되는 꽃 상품을 받는 순간 부모님의 얼굴에는 화사한 웃음꽃이 피어날 것이다. 특별히 고국배송 전문 업체인 '코리템(KORETM)'은 오는 5월 11일까지 200달러 또는 300달러 상당의 고국배송 꽃상품을 구매하면, 한국 내 수령자에게 신선한 고급 과일세트를 꽃과 함께 무료로 증정한다.     마더스데이 선물로는 한우 세트도 빼놓을 수 없다. 매년 정육 부분 고국배송 상품 순위권에 드는 '횡성 엄선 선물세트'는 언제 받아도 기분 좋은 선물이다. 어사표 군수 인정 한우 구이 부위로만 구성된 '횡성 엄선 구이 프리미엄 선물세트 1+등급'은 원하는 부위에 따라 320달러부터 620달러까지, 국거리/ 불고기 등과 함께 구성된 '횡성 엄선 실속 세트'는 150달러부터 준비돼 있다.     한편, 코리템은 횡성 한우 주문 시 이화 특곰탕 세트, 과일선물세트 주문 시 호정가(창평한과)세트, 창평한과 주문 시 금실딸기를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부모님을 향한 선물에 넉넉한 마음을 더해주는 이번 프로모션은 중앙일보 온라인 쇼핑몰 핫딜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 구입하기: hotdeal.koreadaily.com핫딜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2025.04.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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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껐다고"…10대 자매 3명, 어머니에 흉기 공격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10대 소녀 세 명이 어머니가 와이파이를 껐다는 이유로 살인을 모의하고 흉기로 공격하려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해리스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사건은 일요일 밤 휴스턴의 한 주택에서 벌어졌으며, 연루된 소녀들은 각각 14세, 15세, 16세로 모두 자매로 알려졌다.   당국은 세 소녀가 부엌에서 칼을 들고 어머니를 쫓아가 거리까지 달려가며 흉기를 휘둘렀고, 이 과정에서 한 명은 어머니의 머리를 벽돌로 가격했다고 전했다. 어머니를 보호하려던 할머니도 밀쳐져 바닥에 넘어졌다.   다행히 어머니와 할머니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 자매는 현장에서 체포되어 해리스카운티 소년범 시설에 수감됐으며, 모두 흉기를 이용한 중범죄 폭행 혐의(aggravated assault with a deadly weapon)로 기소됐다. AI 생성 기사와이파이 어머니 흉기 공격 모두 자매로 모두 흉기

2025.03.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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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간 어머니 찾습니다

최근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을 통해 한 한인 입양인의 생모를 찾는 포스팅이 널리 퍼지고 있다.     역시 입양아 출신으로 이중언어가 가능한 마크 래필드(facebook.com/groups/379487389387711/user/1675909757)는 자신의 입양인 친구 킴 랭워시(Kim Langworthy, 한국명 김영미)의 사연을 알렸다.     랭워시는 최근 한국에 있는 생부를 찾았는데, 그를 통해 생모의 소식을 접했다.   생부와 생모는 1968년에 이혼했는데, 한국의 호적 관련 기록에 의하면 생모는 1980년에 해외로 이민을 갔다고 나온다.   생모 쪽 식구들 몇 명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와 아칸소 리틀 록으로 이민갔다는 기록도 찾았다.     한국에서 찾을 수 없었던 생모가 미국에 거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랭워시의 생부는 김덕진 (1938년생), 생모는 김명례(1944년 4월8일생)로, 고향은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외촌리로 나온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어머니 한국명 김영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한인 입양인

2025.03.1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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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들의 다양한 활동 기대하세요" 글로벌어린이재단 SD지부 김오식 회장

  글로벌어린이재단 샌디에이고 지부(GCF-SD)는 명실공히 샌디에이고 한인 커뮤니티 여성 파워의 산실이다.   최근 회원과 후원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GCF-SD는 '어머니의 사랑'을 표방하는 단체다.  구성원 모두가 '어머니'들인데 일의 기획력과 추진력을 보면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이처럼 조직적이면서도 파워 있는 GCF-SD활동의 중심에  김오식(사진) 회장이 있다.     GCF-SD 측은 "올해 최초로 10만 달러가 훌쩍 넘는 후원금이 예상돼 활동 폭도 더욱 넓히겠다"고 밝힌 시점이라 김 회장의 탁월한 리더십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김 회장은 1987년 시애틀로 이민 온 초창기 부터 비즈니스를 키우면서 교회 일에도 깊숙히 관여해 다양한 일을 담당했다. 교회의 주요 업무나 행사를 맡아 처리하는 횟수가 늘어 감에 따라 일의 순서와 강도를 가늠하고 보유한 재원이나 인재를 활용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 것이다.     "샌디에이고로 이주 후 GCF-SD를 소개받았는데, 굶주린 전세계 어린이를 위한다는 사랑과 구제, 어린이들의 생명을 존귀하게 여기는 모토가 크리스찬의 그것과 일맥상통했다"는 김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모든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늘 좋은 결실을 맺었다. 올해 행사도 많지만 우리 어머니들의 유산이 대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안으로 회원들을 더욱 살피고, 운영 노하우도 정리하고 밖으로는 협력 단체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서정원 기자글로벌어린이재단 어머니 글로벌어린이재단 sd지부 글로벌어린이재단 샌디에이고 우리 어머니들

2025.01.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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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의 어머니’ 허병렬 선생 백수연

 한국학교 어머니 선생 백수연

2025.01.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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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남기신 예금을 동생이 무단으로 가져갔어요 [ASK미국 유산 상속법-이우리 변호사]

▶문= 한국에 계신 어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을 방문했다. 장례를 치르고 상속 절차를 진행하던 중, 어머니의 계좌에서 수십억 원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한국에 있는 동생이 어머니의 계좌에서 무단으로 인출한 것으로 보였다. 동생은 자신이 어머니의 간병비와 상속세를 대신 납부했다고 주장했지만, 인출된 금액이 과도했으며 사용 내역도 불분명했다.     나는 미국에 거주 중이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고, 일정상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나에게 주어진 상속분을 제대로 보장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 어머니의 계좌에서 무단 인출된 금액을 반환받아, 정당한 상속분을 보장받으려면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과 같은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고, 세부절차는 다음과 같다.   1) 무단 인출 사실 파악: 어머니의 계좌 거래 내역을 분석하여 동생이 무단으로 인출한 사실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간병비나 상속세로 사용되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실제 지출 내역과 영수증을 수집하여 과도하게 인출된 금액임을 주장해 볼 수 있다.   2) 반환 청구 금액 산정: 상속세 납부 등 정당한 비용은 인정하되, 부당하게 인출된 금액은 반환을 요구해 볼 수 있다. 상속세 납부 내역을 파악하고, 실제로 필요했던 비용과 무단 인출된 금액을 구분하면, 어느 정도의 반환금액을 산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3) 부당이득 입증: 어머니의 의사를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정황 증거와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동생의 행위가 부당이득에 해당함을 입증해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동생이 주장하는 일부 상속세 대납 금액은 인정될 수 있겠지만, 그 외 과다하게 인출된 금액에 대해서는 부당이득 반환을 청구해 볼 것을 고려할 수 있다.       ▶문= 어머니의 계좌에서 무단으로 인출된 금액을 반환받으려면 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까?     ▶ 답= 무단 인출된 금액에 대한 부당이득 반환 청구는 계좌 내역 분석, 사용 내역 검증, 정당한 비용과 부당 인출 금액의 구분 등 다차원의 소송 준비가 필요하므로, 한국의 상속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우리 한국 상속 전문 변호사는 지난 10년 이상 해외 거주자의 한국 상속문제 해결에 집중하여, 본 사례를 포함한 다양한 케이스를 보유하고 있다.본 사례와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면 한국 상속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       ▶문의: www.lawts.kr / [email protected] 이우리 변호사미국 어머니 무단 인출 유산 상속법 부당이득 반환

2025.01.22. 17:44

[발언대] 어머니의 한(恨)과 북한군 파병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수업이 끝나자마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집으로 달려와 방문을 열며 “엄마”하고 불렀다. 그런데 방안에는 평소와 달리 섬뜩한 고요함이 느껴졌다. 방 위쪽 구석엔 처음 보는 흰 광목천으로 덮인 것이 있었고, 엄마는 그 앞에  쪼그려 앉아있었다. 엄마의 얼굴은 눈물로 얼룩져 알아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나를 본 엄마는 눈물을 닦고 순간의 침묵을 깨며 말했다. “네 형이 전쟁터에서 돌아왔다.” 그리고 어머니는 광목천을 들어 올렸다. 거기에 숨진 형의 얼굴이 보였다. 전쟁터에 갔던 형이 시신으로 돌아온 것이다.     우리 가족은 6·25전쟁이 한창일 때 피난길에 나서 대구를 지나 경산까지 갔다. 당시 대학교 2학년이던 형은 학도병으로 징집됐다. 그 이후에는 소식이 없다가 낙동강 전투에서 심한 상처를 입고 대구 동산 육군병원으로 이송됐다가 끝내 숨졌다.     형이 숨지고 한동안 어머니는 식음을 전폐하셨고, 얼굴에서는 삶의 의욕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그때부터 10여년 동안 어머니가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가족이 함께 식사할 때도 기계적으로 음식을 입에 넣는 것 같았다. 어머니에게는 망각이라는 만병통치약도 효력이 없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뒷산에 뭍은 형을 생각하며 “얼마나 옷이 젖을까?” 괴로워하셨고, 눈 오는 겨울날이면  “나는 방에서 편안히 지내는데 너의 형은 뒷산에서 얼마나 추운 눈보라를 맞으며 누워있을까?”하며 하염없이 밖을 바라보는 것이 어머니의 일과였다. 부모는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고 일생을 지낸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북한군 1만여 명이 우크라이나 쿠르스크 지역에 러시아군의 총알받이로 파병됐다는 소식이다. 너무나 한심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6·25 전쟁 당시 김일성의 남침으로 국군 사상자가 50만 명이 넘었고, 북한 인민군도 60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렇게 많은 젊은이가 제대로 인생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희생되었다는 것은 잊지 못할 역사의 참극이다.      지난 1989년 3월 평양을 방문해 북한이 자랑하는 ‘능라도 체육관’ 건설 현장을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앳돼 보이는 인민군 병사들이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본 인민군 병사들의 모습이었다. 허름한 군복에 체격은 왜소했다. 그들의 나이가 18~21세 정도인데 남한의 또래 젊은이보다 체격이 훨씬 작았다. 체격이나 얼굴 모습은 한국의 중학교 3학년에서 고 1학년 정도의 소년티를 벗어나지 못한 듯한 모습이었다.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자, 수줍고 약간은 두려워하는 듯한 순진하고 어린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북한 방문 당시 가까이서 보았던 순진하고 앳된 인민군 병사들의 얼굴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면 동족이라는 연민 때문일까?  그들도 사랑하는 형제자매가 있을 것이고,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부모가 있을 것 아닌가.   러시아의 젊은이들을 대신해 아직 피어나지 못한 우리 동족 젊은이들이, 김정은 체제 유지를 위해 희생된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지방으로 끌려간 북한의 어린 병사들의 어머니들도, 나의 어머니처럼 가슴에 피멍이 드는 한(恨)을 품고 사는 삶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이영송 / 한미문화교류재단 회장발언대 북한 어머니 한동안 어머니 인민군 병사들 우크라이나 쿠르스크

2024.11.0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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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만에 언니와 상봉 앞둔 입양아 “한국 가서 가족 찾을 것”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다라 해넌(38) 씨는 생후 8주차에 미국으로 입양됐으며, 25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최근 '마이헤리티지(MyHeritage)'를 통해 친언니를 찾았고, 이번 방문은 언니와 만나기 위해서다. 친언니 하지원 씨는 벨기에로 입양되어 현재 그곳에 거주 중이다.    해넌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언니와 자신 모두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라며,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13일이라는 짧은 일정이지만, 38년 만에 처음 만나는 친언니와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DNA 검사를 통해 언니가 먼저 ‘우리가 자매인 것 같다’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들었다. “반신반의했다. 6년 전에 DNA 검사를 의뢰했기 때문에 솔직히 잊고 있었다. '자매인 것 같은데 이야기를 나눠보겠느냐'는 이메일을 받고 깜짝 놀랐다. 지난 5월 어느 평범한 목요일 아침, 출근 후 컴퓨터를 열고 이메일을 봤던 기억이 생생하다. 너무 놀랐던 순간이었다.”   -언니와의 만남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들었다. 5월 이후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나. “휴대폰 메신저 앱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시차가 6시간 정도 나서 조금 힘들었지만 괜찮았다. 전화도 하고 영상 통화도 자주 했다.”   -언니와 한국 방문 계획은 어떻게 세우게 되었나. “우리는 항상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 했다. 언니의 직장과 가족, 그리고 내 일정 등을 고려해 10월로 결정했다. 한국의 여름이 덥고 습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결정 요인 중 하나였다 (웃음). 이번 방문이 우리에게는 매우 의미가 크다. 한국에서 13일 동안 머무를 계획이다.”   -한국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다른 직계 가족이 있는지 찾아보고 싶다. (어머니를 포함해) 더 많은 가족이 한국에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가진 정보와 제한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관건일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언니와 서로 알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매우 기뻐했다. 물론 나만큼 언니를 찾았다는 사실을 의심하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는 걱정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미 언니와 여러 차례 영상 통화를 했고, 그 화면을 캡처해 가족에게 보여줬다. 사진을 보니 너무 닮아서 ‘아, 너희 자매 맞구나’ 하며 웃었다.”   -미국에서 입양돼 자라온 과정은 어땠나. “내가 자란 곳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있는 곳은 아니었다. 많은 입양된 사람들이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생각한다.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도 있었고, 부모님은 이를 막지 않으셨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해주셨다. 가끔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생겼다가, 가끔은 전혀 관심이 없기도 했다.”   -생모에 대한 그리움이나 원망이 있었나. “한 번도 그리워한 적도, 원망한 적도 없다. 어머니가 나에게 더 나은 삶을 주기 위해 나를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어렸을 때부터 들었다. 나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어머니가 나를 낳았을 때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 같고, 그로 인해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머니의 선택을 원망하지 않는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입양인터뷰 어머니 어머니 원망 현재 가족 한국 문화

2024.10.2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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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어머니

시월이 오면 나에겐 잊히지 않는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는 장미처럼 화려하지도, 백합처럼 우아하지도 않았지만 늘 수줍게 핀 노란 들국화처럼 조용한 미소를 보내주었습니다.     가을 운동회 날 코흘리개 소년이 2등 상품으로 받은 작은 공책 한권을 보며 대견해 하던 그 여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늦은 여름 어느 날 오후, 흙탕물을 헤치며 미꾸라지를 잡느라 흙 범벅이 된 옷을 벗기고 씻겨주던 그 손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을 앞 들판이 누렇게 변해 갈 무렵 논두렁 뛰어다니며 메뚜기 잡아 오면 가마솥 뚜껑에 볶아주던 그 여인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자꾸 벗겨지는 검정 고무신을 손에 쥐고 코스모스 핀 신작로를 내달려 버스 정류장으로 마중 가면, 읍내 장에 다녀오며 사 온 사탕 한 봉지를 두손에 꼭 쥐여주며 환하게 웃던 그 여인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공놀이하다 발목을 삐어 누나 등에 업혀 이웃 마을 한의사 할아버지 집으로 갈 때 소년의 손을 꼭 잡고 달래던 그 여인의 손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집 뒷산 과수원의 단감이 누렇게 익어 갈 때 제대한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그 여인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을 앞 들판이 온통 황금빛으로 변해가던 24년 전, 미국으로 떠나는 아들을 버스 정류장까지 배웅하며 눈물짓던 그 여인의 모습을 오늘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3년 전 대문 옆 감나무에서 홍시가 툭툭 떨어지던 날, 그 여인은 떠났습니다.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을 이 땅에 남겨두고 언젠가 한 번은 해야 하는 긴 이별을 고향 땅에서 기어이 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 여든네 해 동안 이 땅에서 아홉 자녀를 생산하고 양육하며 지치고 상처받은 이 여인의 영혼을 위로하여 주시고 거두어 주시옵소서.   어머니!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전명석독자 마당 어머니 버스 정류장 이웃 마을 코흘리개 소년

2024.10.22. 19:27

[문예마당] 어머니는 나의 롤모델

  결혼 25년 차, 어느덧 나이가 50이 넘어가니 시어머니에게 이런저런 투정도 편하게 하는 그런 며느리가 되었다. 항상 “예”만 하던 ‘예스 며느리’였는데…,   시어머니와 오래 함께 살다 보니 날 낳고 키워주신 친정어머니보다 더 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면서 시어머니의 인생관과 자녀에 대한 생각을 바로 옆에서 많이 관찰할 수 있었다.   시어머니는 한마디로 참 지혜로운 분이다. 팔십대 중반의 적지 않은 연령이지만 여전히 뛰어난 판단력에 지식도 풍부하다. 그래서 무엇이든 시어머니에게 여쭤보게 되고 그럴 때마다 정답을 듣게 된다.   시어머니는 요즘도 매일 꼼꼼히 신문을 읽고 방송 프로그램을 챙긴다. 그리고 필요한 것은 스크랩을 해두거나 메모를 하신다. 그러다 보니 특히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지식의 축적량이 상당하다. 시어머니의 캐비닛에는 오래전 스크랩을 해 둔 중앙일보 기사들이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다.   처음 시집 왔을 때는 시어머니의 말씀이 잔소리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모든 것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분이다 보니 외며느리가 불안하게 생각됐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내가 자식들을 키우고 있다 보니 어머니의 마음을 100% 공감하게 된다. 나도 아이들이 배우자를 데려오면 뭔가가 불안해서 이런저런 것에 참견하고 가르쳐주려고 할 것 같다.   어떻게 처음부터 100% 만족감을 주는 사람이 있겠는가? 서로 맞춰가며 서로를 알아가며, 그렇게 시어머니와 23년을 함께 살았다. 돌이켜보니 참 금방이다. 아이들이 자란 것과 우리 부부의 눈가가 살짝 쳐진 것 말고는 크게 달라진 게 없는 듯한데 말이다.   시어머니는 자녀들을 참 잘 키우셨다. 1남 2녀 모두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 둘씩을 낳았다. 그리고 다들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모여 산다. 가끔 자녀들과 떨어져 살고 있다는 분들을 보면 시어머니는 참 행복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어머님처럼만 자식들을 키우면 시집장가 가서도 우리 집 옆에 모여 살겠지라는 상상도 해 본다.   게다가 자녀들 모두 별걱정 없이 신앙생활 잘하며 산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어머님은 참 복이 많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님은 참 좋은 남편을 두셨다. 시아버님은 시어머님에게 딱 맞는 반쪽이다. 어머님은 항상 웃는 모습의 아버님과 가끔 토닥거리시기도 하지만 그렇게 사는 부부가 오래 해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하지 않는가.     두 딸은 매일 번갈아 가면서 어머니에게 전화한다. 그날그날의 소식을 어머님에게 전하려고…. 아들도 어머님에게 할 말이 참 많다. 어머님이 이야기를 잘 받아주셔서 그런 거 같다.   우리 딸, 아들도 나중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저렇게만 했으면 하길 바랄 뿐이다.   어머님은 신앙심도 깊다. 기도를 시작하면 성령 충만하셔서 기도가 끊이지 않는다. 그런 어머님의 기도는 항상 우리 자식들에 대한 간구뿐이다.   지금 사는 글렌데일로 이사 오면서 어머님은 거의 매일 동네 산들을 한 바퀴씩 돌고 오셨다. 체력이 참 좋으셨다. 한번 어머님을 쫓아갔다가 며칠을 걷지를 못해 끙끙 앓았는데. 저렇게 정정하시다니…. 평소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한 결과였다.   그런데 지난해 어머님은 폐암 진단을 받았고 그 후 빠른 노화가 시작됐다. 어머님 모습이 하루하루 작아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항상 기대고 싶고, 의논하고 싶던 어머님이었는데 이제는 우리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자식들은 그런 모습에 익숙지 않아 그저 놀라고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하게 된다.   하지만 어머님은 항상 밝은 모습으로 우리를 대하신다.   “얘야, 인생을 힘들게 살지 말아라. 살아보니 인생은 짧고 한순간이다. 너무 걱정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쉬엄쉬엄 편하게 살아라.”   현명하시고, 신실하시며 아름답게 나이 드는 어머님의 모습을 본받고 싶다. 나의 롤모델은 어머님, 그분을 닮으며 나이를 먹고 싶다.   “어머니, 걱정은 내려놓으시고 평안을 찾으세요. 고통이 없기를 기도할게요. 사랑합니다.” 이선경문예마당 어머니 롤모델 지난해 어머님 어머님 모습 어머님 그분

2024.09.2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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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어머니와 함께 즐거운 추석 잔치"…올림픽서 로드리게스 부서장

올림픽 경찰서 부서장이 한인 어머니와 함께 LA한인타운에서 열린 추석 잔치에 참석했다.   지난 6월 올림픽 경찰서에 부임〈본지 7월 11일자 A-4면 참조〉한 레이첼 로드리게스 부서장(캡틴1)은 한국계로, 12일 LA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추석 맞이 행사에 어머니 김윤숙씨와 함께 방문해 잔치를 즐겼다.   로드리게스 부서장은 시니어센터 초대를 받아 참석한 추석 행사에 특별히 한인 어머니와 히스패닉계 아버지를 모시고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림픽 경찰서 캡틴이 시니어 부모와 함께 회관을 찾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윤숙씨는 “시니어센터에서 열리는 추석 잔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딸 덕분에 오게 됐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인타운 관계자들과 시니어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헤더 허트 10지구 LA 시의원은 지난 5월 마더스데이 행사에서 약속했던 시니어센터 프로그램 개발 지원금 10만 달러 체크를 신영신 이사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허트 시의원은 “열심히 준비한 기금이니 한인 시니어들을 위한 프로그램 발전에 유용하게 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시니어센터 측은 센터 강당 재단장에 기여한 최영일 씨와 데비 정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번 추석 잔치 행사는 재외동포청, 왕글로벌넷, 서울메디칼그룹, 베스트 롤업 도어, LA 불교인상록회, 앤섬블루크로스 등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장수아 기자로드리게스 어머니 올림픽 경찰서 로드리게스 부서장은 한인 어머니

2024.09.1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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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차량서 3세 사망…어머니 체포

애너하임 지역에서 폭염 속 차량에 방치됐던 3세 여아가 숨졌다. 아이의 어머니는 과실치사와 아동 방임 혐의로 체포됐다.   10일 ABC뉴스에 따르면 산드라 에르난데스(41)는 딸 일리 루이즈(3)의 사망과 관련해 기소됐다. 모녀는 지난 6일 오후 4시 30분쯤 흰색 포드 익스페디션 SUV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어머니 에르난데스는 의식을 회복했지만, 딸 루이즈는 끝내 숨을 거뒀다.   애너하임 경찰 맷 서터 경사는 “차량 내부에서 여러 개의 빈 술병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 외부 온도는 화씨 104도(섭씨 40도)였으며, 차량 내부는 더 뜨거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루이즈의 사망 원인은 열사병에 따른 합병증으로 추정된다. 부검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정윤재 기자어머니 폭염 어머니 체포 어머니 에르난데스 사망 원인

2024.09.10. 20:07

[문예마당] 어머니의 DNA가 또 나왔어요

아들 가족이 오랜만에 왔다. 그새 아이들이 훌쩍 자랐다. 틴에이져인  큰 손자와 둘째 손자의 머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파마를 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고개를 저었다. 며느리가 “어머니, 어머니 닮아서 곱슬머리잖아요” 하며 웃었다. 어릴 때는 반질반질 윤이 나고 차분했던 손자들의 머리카락이 붕 뜨고 곱슬곱슬해졌다. 꼭 파마머리 같았다. 얼굴이 작은 데다 머리가 붕 뜨니 서양 아이들처럼 보였다. 내가 두 손자에게 괜찮냐고 물었더니 아주 만족스런 표정으로 좋다고 하였다. 난 마음이 놓였다. 미국 땅이다 보니 그들도 곱슬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다. 내가 보기에도 멋져 보였다.     우리 애들도 중·고등학교만 들어가면 곱슬머리가 되었다. 어릴 때는 머리카락이 윤기가 나고 반질반질해서 친하게 지낸 이웃이 잘 먹여서 그런가보다고 부러워했다. 거기다가 손자 둘은 혈액형도 나하고 같은 A형이다. 며느리는 셋째 아들을 낳고 “어머니, 어머니 DNA가  또 나왔어요”라고 했다. 생물을 전공하고 제약회사에서 근무한 며느리는 근거 있는 말을 애교 있게 했다. 인터넷에 들어가 곱슬머리가 된 이유를 찾아보니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중에서 ‘성호르몬 등 체질의 변화로 인해 사춘기부터 곱슬머리가 된다’에 해당한 것 같았다. 그러한 현상이 유전된 것이다.   사진을 보면 내 머리카락도 역시 어릴 때는 윤기가 나고 반질반질했는데 여고 때 기숙사 생활하면서부터 감당할 수 없는 곱슬이 되었다. 나는 그때 기숙사 물이 수돗물이 아닌 지하수 펌프 물이고 비누가 나빠서 그런 줄만 알았다. 곱슬머리와 교복은 정말 어울리지 않았다.  빳빳하게 풀 먹인 하얀 칼라의 교복에 반듯한 직모를 한 친구들이 그렇게 부럽고 신기하게 보였다. 그런데다가  내 짝꿍도 나 같은 악성 곱슬이었다. 고3 때 입시 공부에 정신없다가도 우리 둘의 모습을 본 친구들은 박장대소를 하곤 했다. 파리만 날아가도 깔깔대고 웃을 때가 아닌가!  친구들은 공부하기 싫으면 부채꼴로 붕붕 떠 있는 우리 머리를 보고 늘 웃어댔다. 나 역시 친구 머리가 맘에 들지 않아서 같이 웃곤 했다.     어릴 때 친척 집에 가면 ‘누구와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기분이 많이 달라졌다.  어린 딸들은 자기 엄마가 젊고 예쁜데 늙은 할머니를 닮았다고 하면 좋을 리가 없다. 말하는 사람은 할머니의 젊은 모습도 알기에 좋은 뜻으로 얘기해도 어린 애들은 우선 시각적으로 늙은 할머니를 좋아할 리가 없다. 그런데 우리 손자들은 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곱슬머리도 좋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팬데믹으로 바깥출입도 줄이고 미장원을 갈 수가 없을 때 나는 내 머리카락을 손수 잘라 보았다. 좀 삐뚤거려도 티가 나지 않았다. 곱슬머리의 장점이 드디어 드러났다. 지금도 그때  사진을 보면 손색이 없다.  내 마음대로 모양을 바꿀 수도 있었다. 그냥 싹둑 싹둑 잘라도 서로 조화를 잘 이루었다. 나는 비로소 내 머리카락에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우리 속담에 ‘양지가 음지가 되고, 음지가 양지가 된다’ ,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는 말이 있다. 무서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내 곱슬머리가 빛을 보게 되었다.         외적으로 유전은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다. 얼마든지 노력하고 돈을 들여 바꿀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면적인 것은 문제가 된다. 며느리가 셋째를 낳고 “어머님의 DNA가 또 한명 나왔어요” 할 때 나는 은근히 걱정되었다. 내 속에 있는 나쁜 습관 즉 끈기가 없는 점, 우유부단한 점, 자신감이 없어 항상 주저하는 점, 성실하지 못한 점, 이런 것들을 닮지나 않았을까 겁이 났다. 손주들을 어릴 때부터 보면 그들의 소양을 알 수 있다. 다행히 나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손주는 없는 것 같았다. 그들은 모두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고 취미 생활도 열심히 한다. 그리고 모두 끈기가 있다. 어릴 때 레고를 맞추는 걸 보면 기어이 완성하고야 만다.     한 번은 아들이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서 아주 복잡한 레고를 사 왔다. 큰 애는 큰 기선이고, 둘째는 날개가 크게 달린 무서운 사람이었는데 큰 손자는 며칠을 걸려 조금씩 만들어 완성했고 둘째는 그날 저녁에 다 만들려고 낑낑거리다가 잘 안 되니 울기까지 했다. 옆에서 잠도 안 자고 지켜보던 막내가 둘째에게 “울지 말고 형한테 가르쳐 달라고 해” 하는데도 기어이 혼자서 이리저리 맞추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멋진 완성품이 되어 있었다. 내 안에는 없는 끈기를 보고 마음이 놓여서 몇번이고 칭찬을 했던 기억이 난다. 손주들이 다섯인데 모두가 매사에 성실하다. 이 얼마나 기쁘고 놀라운 일인지! 나의 노년을 행복하게 해주신 창조주 하느님께 오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영희 / 수필가문예마당 어머니 수필 어머니 어머니 우리 손자들 양지가 음지

2024.08.2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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