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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자유의 어머니

Los Angeles

2025.06.2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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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묻노니
 
무명의 별 아래 잠든 그 소년의 이름을 아는가
 
 
 
그는 먼 땅,
 
지도에도 낯선 나라
 
그 이름 ‘코리아’를 듣고서
 
조용히 부츠 끈을 당겼다
 
 
 
“어머니, 기도는 나를 위해 하지 마세요.
 
제 옆에 선 참전 용사들
 
그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지미, 너는 그렇게 말했지
 
그리고 돌아오지 못했지….
 
전장의 흙을 안은 편지 한 장
 
눈물로 번진 글씨 속
 
그대의 사랑이, 피 흘린 자유가
 
이 땅에 뿌리 내려
 
민주의 꽃으로 피어났다
 
 
 
아이젠하워의 아들
 
워커 장군의 아들
 
그 많은 참전 용사들이
 
하늘로 난 길 위에서
 
그들은 더 이상 ‘누구의 아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유의 형제’였다
 
 
 
한 송이 십자가 아래
 
어머니는 무릎을 꿇고
 
아들의 군복을 끌어안는다
 
그 입술이 속삭이는 건 한 마디
 
사랑한다, 그리고 보고 싶다
 
 
 
그 희생이 없었다면
 
어찌 우리가 오늘
 
이 봄 햇살 아래 웃을 수 있었겠느냐
 
그들의 참전, 자유의 승리를 부정하는 자
 
그 피를 잊는 사람이여!
 
너는 결코 평화를 말해서는 안 된다
 
 
 
지금도 울린다
 
태평양을 넘어
 
자유를 위해 울던 어머니의 기도
 
그 기도는 들판을 적시고
 
산천을 감싸안아
 
이 나라를 지켜낸다
 
 
 
오, 자유여
 
그대는 피로 쓰인 시
 
그대는 어머니의 눈물과 기도로 피어난 꽃
 
우리 후세는 맹세하노니
 
그대를 영원히 잊지 않으리

조성우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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