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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비이민비자 발급 급감

New York

2025.09.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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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학생·교환방문·주재원 비자 등 일제히 감소
최근 H-1B 비자 수수료 인상 발표에 더 줄어들 듯
한인 중소기업들도 비상 “한국인 채용 어려워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적극적인 반이민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미 전문직 취업·유학생·교환방문 등 한국인 비이민비자 발급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이나 유학 계획을 변경한 경우가 늘고,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지면서 거절된 건수도 늘어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무부의 월별 비이민비자 발급 건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인 학생비자(F-1) 발급건수는 2017건으로 지난해 5월(2630건) 대비 600건 넘게 줄었다. 교환방문 비자(J-1) 발급 건수 역시 같은 기간 1041명에서 778명으로 감소했다.
 
소액 투자자와 직원들을 위한 E-2 비자 역시 지난해 5월에는 579건 발급됐는데, 올해 5월에는 318건으로 줄었다. 주재원(L-1) 비자는 같은 기간 220건에서 209건으로 줄었다. 관광/방문(B1/B2) 비자 발급건수는 1817건에서 958건으로 급감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계속해서 반이민 정책을 새롭게 내놓고 있고, 비자 발급 조건도 강화하다 보니 해외 유학이나 취업을 계획했던 이들이 타 국가로 눈을 돌린 경우가 늘어나면서 비자 발급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취업비자(H-1B) 발급 수수료를 1000달러 수준에서 10만 달러로 올린다고 발표하면서, H-1B 발급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기준 H-1B 발급건수는 173건으로 지난해 5월(250건) 대비 이미 감소했다.
 
이처럼 비이민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으로 오는 한국인 수가 줄어들다 보니, 미국에서 사업하는 한인 기업들 역시 점점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송주연 이민법 전문 변호사는 “특히 IT 대기업이 아닌 곳에서는 10만 달러 규모의 H-1B 수수료 지원을 할 수 없는 만큼 학교, 중견기업, 종교시설 등 인재가 필요한 곳들이 매우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동부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하려고 했던 한국계 기업이나 한인 중소·중견기업들 역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화장품 관련 사업확장을 계획 중인 한 한국계 기업은 “관세 이슈 때문에 이미 장애물이 있었는데, 인재 채용까지 어려워지면서 미국 진출을 원점에서 다시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한국 제품과 문화를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해 지금까지 H-1B 비자 소지자, 혹은 J-1 비자 소지자를 주로 고용해 왔다. 미국 진출을 검토했던 또다른 기업은 “미국에는 파트너사를 두고 협업하는 형태로만 하고, 한국 본사에서 사업을 원격 관리하는 식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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