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적극적인 반이민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미 전문직 취업·유학생·교환방문 등 한국인 비이민비자 발급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이나 유학 계획을 변경한 경우가 늘고,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지면서 거절된 건수도 늘어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무부의 월별 비이민비자 발급 건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인 학생비자(F-1) 발급건수는 2017건으로 지난해 5월(2630건) 대비 600건 넘게 줄었다. 교환방문 비자(J-1) 발급 건수 역시 같은 기간 1041명에서 778명으로 감소했다. 소액 투자자와 직원들을 위한 E-2 비자 역시 지난해 5월에는 579건 발급됐는데, 올해 5월에는 318건으로 줄었다. 주재원(L-1) 비자는 같은 기간 220건에서 209건으로 줄었다. 관광/방문(B1/B2) 비자 발급건수는 1817건에서 958건으로 급감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계속해서 반이민 정책을 새롭게 내놓고 있고, 비자 발급 조건도 강화하다 보니 해외 유학이나 취업을 계획했던 이들이 타 국가로 눈을 돌린 경우가 늘어나면서 비자 발급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취업비자(H-1B) 발급 수수료를 1000달러 수준에서 10만 달러로 올린다고 발표하면서, H-1B 발급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기준 H-1B 발급건수는 173건으로 지난해 5월(250건) 대비 이미 감소했다. 이처럼 비이민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으로 오는 한국인 수가 줄어들다 보니, 미국에서 사업하는 한인 기업들 역시 점점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송주연 이민법 전문 변호사는 “특히 IT 대기업이 아닌 곳에서는 10만 달러 규모의 H-1B 수수료 지원을 할 수 없는 만큼 학교, 중견기업, 종교시설 등 인재가 필요한 곳들이 매우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동부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하려고 했던 한국계 기업이나 한인 중소·중견기업들 역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화장품 관련 사업확장을 계획 중인 한 한국계 기업은 “관세 이슈 때문에 이미 장애물이 있었는데, 인재 채용까지 어려워지면서 미국 진출을 원점에서 다시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한국 제품과 문화를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해 지금까지 H-1B 비자 소지자, 혹은 J-1 비자 소지자를 주로 고용해 왔다. 미국 진출을 검토했던 또다른 기업은 “미국에는 파트너사를 두고 협업하는 형태로만 하고, 한국 본사에서 사업을 원격 관리하는 식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비이민비자 한국인 한국인 비이민비자 전문직 취업비자 한국인 학생비자
2025.09.25. 21:20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반이민 정책으로 인해 한국인 비이민비자 발급 건수도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취업·유학 계획을 변경하는 사례가 늘어난 데다, 심사 강화로 인한 거절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인 사회와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국무부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인 학생비자(F-1) 발급 건수는 2017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2630건)보다 600건 이상 줄었다. 교환방문비자(J-1)는 1041건에서 778건으로, 소액투자자·직원 비자인 E-2도 579건에서 318건으로 감소했다. 주재원 비자(L-1) 역시 220건에서 209건으로 줄었고, 관광·방문(B1/B2) 비자는 1817건에서 958건으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특히 전문직 취업비자(H-1B)는 트럼프 행정부가 발급 수수료를 기존 1000달러 수준에서 10만 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큰 타격이 예상된다. 발표 전인 지난 5월 기준 H-1B 발급 건수는 17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250건) 대비 감소세가 이미 포착됐다. 비자 발급 축소 여파는 한인 기업들에 미치고 있다. 특히 LA 다운타운 의류·봉제업체 등 중소 기업들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J-1 비자가 막히면서 의류·패턴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민 단속에다 인력난까지 겹쳐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한국의 우수 인력을 인턴으로 채용해 인력난을 보완했는데 이제는 불가능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중견기업은 물론 학교, 종교단체 등 인재가 절실한 기관에 더 큰 타격을 준다고 분석했다. 한 이민법 변호사는 “유학생들이 미국에 남을 수 있는 길이 매우 좁아진데다 해외에서 인력을 충원하기도 어렵게 됐다”며 “특히 H-1B비자 수수료를 10만 달러로 올리면 대기업 외에는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사업 확장을 추진하던 한국 기업들 역시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화장품 관련 업체 한 곳은 “관세 장벽에 이어 인재 채용까지 막히면서 미국 진출을 원점에서 다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기업은 “한국 본사에서 원격 관리하는 방식으로 사업 모델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강한길·김은별 기자비자발급 한국인 한국인 비이민비자 한국인 학생비자 전문직 취업비자
2025.09.25. 20:53
LA한인축제 참가를 위해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와 단기 상용비자(B1) 등으로 입국한 뒤 영리 활동을 해오던 관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한인축제를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최근 벌어진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323명 체포 사태는 축제에 참여하게 될 한국 농수산 특산품 관계자들에게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 관련기사 조지아주 현대·LG 공장 급습, 체포 한국인 332명 출국 예정 한인축제가 내달 16~19일 LA한인타운 서울국제공원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주최 측인 한인축제재단은 요즘 조지아주 한국인 직원 체포 사태의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인축제재단 한 관계자는 “우리는 주최 단체일 뿐이라서 비자와 관련된 책임은 없지만 한국서 오는 이들이 증빙 서류를 요청하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제재단에 따르면 축제 기간 동안 농수산 엑스포 장터에는 총 136개의 부스가 설치된다. 해당 부스는 모두 판매됐고 부스 담당자가 최소 2~3명씩 한국에서 LA를 방문하게 된다. 한국 지방자치단체 관계자까지 포함하면 축제 기간 한국에서 오는 참가자는 최소 3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그동안 한국에서 온 이들이 부스에서 단순 홍보나 판촉 행사만 하지 않고, 현금을 주고받는 영리 활동까지 해왔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축제 현장을 찾은 일부 부스 관계자들은 관광과 단순 출장 등을 내세워 무비자로 입국한 뒤, 축제 현장에서 특산품을 팔고 돌아갔다. 이러한 관행이 조지아주에서 체포됐던 한국인 직원들의 사례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축제 현장을 찾은 한국인 담당자들이 합법 비자 없이 영리 활동을 할 경우 이민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민법 변호사들은 “무비자나 B1 비자로 미국에 들어와 안 들키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조나단 박 변호사는 “무비자나 단순 상용비자는 ‘관광, 사전 답사, 출장 회의’ 등만 허용된다”면서 “(현대·LG 사태 이후) 이민법 위반 단속이 심해진 상황으로 물건을 파는 영리 행위 등이 적발되면 체포돼 추방 재판까지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인축제에서는 다양한 공연도 진행된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 중앙 무대에 서게 될 딘딘, 윤도현 밴드, 하연우, 브브걸 등 유명 연예인과 보조 인력들도 모두 공연(O 또는 P) 비자를 받고 입국해야 한다. 이경희 변호사는 “한인축제 기간에 한국발 방문객이 많아 세관국경보호국(CBP)에서 축제 성격을 궁금해할 수 있다”면서 “축제 부스 담당자는 무비자로 입국해 판촉이나 홍보 정도만 가능하고 축제 기간 동안 가수와 보조 인력들은 입국 목적에 맞는 비자를 받아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축제재단 측 관계자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비자 발급 및 입국 심사 등 모든 책임은 특산품 담당자와 공연자 측이 떠맡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형재 기자한국인 한인 la한인축제 참가 축제 기간 축제 특산품
2025.09.11. 21:26
조지아주에서 한국인 300여명이 불법체류 관련 혐의로 체포·구금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핵심 기술인력을 미국에 합법적으로 파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E-4)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이번 일로 한미 관계가 긴장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그것(인재를 데려오는 일)을 신속하고, 합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들(한국)이 말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검토해보겠다”며 “함께 우리나라를 생산적으로 만드는 것 뿐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질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했다. 경제계에서는 10년 넘게 한국인들을 위한 전용 취업비자(E-4)를 연 1만5000개 발급해달라고 주장해 왔다.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비자를 받기가 어려운 데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으로 비자 발급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최근처럼 미국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가 활발한 상황 속에서 주재원 비자(L비자)를 일일히 받아 파견하기도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추첨제인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받아 한국인을 데려오기도 어렵고, 이 경우 미국 법인에 고용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이 또한 구조상 쉽지 않다. 특히 이번 사태처럼 공장 건설 준비 단계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경우 하청업체 직원이 다수 포함되는데, 이들의 비자 발급은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E-4 비자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포함됐어야 할 내용이지만, 한국 정부는 포함하지 못했다. 이미 미국은 캐나다(무제한), 멕시코(무제한), 싱가포르(5400명), 칠레(1400명), 호주(1만500명) 등 FTA 체결 국가들에 국가별 연간 쿼터를 주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말한 내용을 이해했고 검토하겠다’고 한 것은, 전문직 비자 쿼터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 이번 사태를 마무리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 조현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E-4 비자에 대해 협상해 볼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대미 투자가 대폭 확대되어 오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 관계기사 3면·한국판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취업비자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 한국인 전용 전문직 취업비자
2025.09.08. 20:02
조지아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 사태를 계기로 한국인에 대한 미국 비자 제도가 전면 개편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가능성은 높지 않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호주·싱가포르·칠레 등은 국가별 특별비자가 있지만 한국은 없다. 최다 대미 투자 국가(2023년 215억 달러)에 오를 만큼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늘었는데도 양국 정부가 비자 문제를 방치해 왔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재 미국에서 적법하게 일할 수 있는 전문직 비자(H-1B)나 주재원 비자(L-1)는 발급 요건이 까다롭고 심사에도 수개월이 걸린다. 이 때문에 전문인력이 수시로 필요한 공장 건설이나 초기 생산 단계에서 단기 상용 비자(B-1)나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를 통한 우회 출장 관행이 생겼다. 이에 미국에서 한국인 전문인력 취업 비자(E-4)가 신설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국인 전용 쿼터를 부여해 필요에 따라 신속하게 비자를 발급해 달라는 취지다. 연방의회에서도 2013년부터 회기마다 E-4 비자 신설을 담은 ‘한국 동반자 법안(Partner with Korea Act)’이 꾸준히 발의돼 왔다. 전문 교육·기술을 보유한 한국 국적자에 대해 연간 최대 1만5000개의 특별비자 쿼터를 주는 내용이다. 하지만 10년 넘는 기간 동안 미 정부와 의회의 무관심과 한국 정부의 소극적 태도 때문에 방치돼 왔다. 최근 미국이 외국인 비자를 오히려 더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반이민 정서가 고조돼 과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이 찬성할지 의문이다. 싱가포르·칠레 특별비자의 경우에도 비자 신청 전후 90일 이내에 동일·유사 직종의 미국 근로자를 해고하지 못하고, 해당 직무에 미국인을 우선적으로 모집해야 하는 등 ‘미국인 우선 채용 노력’ 규정을 담고 있다. 또한 상호관세 부과로 비관세를 골자로하는 FTA 자체가 무효화된 마당에 이를 근거로한 비자요구가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한국인 가능성 한국인 전용 한국인 전문인력 특별비자 쿼터
2025.09.08. 12:37
대규모 단속으로 체포된 한국인 300여 명과 관련해 양국 정부와 정치권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속 직후 “(이민 당국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것과 관련, 현대차 공장을 지역구에 둔 버디 카터 하원의원(공화·조지아)은 “난 트럼프 행정부와 우리 용감한 법 집행관들이 미국 노동자를 우선하고 우리 지역사회를 불법 이민이라는 재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한 대담한 행동에 박수를 친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든 근면성실한 미국인에게서 일자리를 뺏어서 불법 이민자한테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도널드 트럼프가 지켜보는 한 그럴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역시 “조지아에서 우리는 모든 주와 연방 정부의 이민법을 포함한 법을 항상 집행할 것”이라며 “주에서 사업하는 모든 기업은 조지아와 우리나라의 법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의회아시아태평양계 코커스(CAPAC)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조지아주의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6일 공동성명을 내고 이번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단속에 우려를 표명했다. 의원들은 “한국 혈통을 다수 포함한 이민자 수백명이 구금됐고 트럼프 행정부는 폭력적인 범죄자를 겨냥하는 대신 대규모 추방 할당 목표를 채우기 위해 직장이나 유색인종 사회에서 이민자들을 쫓고 있다”며 “이런 무분별한 행동은 가족을 찢어 놓고, 경제에 피해를 주며, 우리 글로벌 파트너들의 신뢰를 약화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한국계인 앤디 김 상원의원, 매릴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을 포함해 20명이 서명했다.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역시 “현대차는 미국 제조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번 조치가 외국 기업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단속을 두고 “한국 기업과 정부에 미국 내 사업 운영의 정치적 현실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한·미 관계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도 지난 6일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차관과 통화하며 한·미 관계상 중요한 시기에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박 차관은 또 한국인이 무더기로 체포되는 장면이 여과 없이 언론 매체 등에 노출된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이 가운데 공장 단속의 제보자를 자처한 조지아 12지구 공화당 하원의원 예비후보인 토리 브래넘은 ‘문자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 잡지 롤링스톤은 브래넘에게 ‘한국과의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망칠 셈이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미성년자 자녀까지 사이버 스토킹에 시달리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강한길·장채원 기자정치권 한국인 한국인 300여 불법 이민자 대규모 단속
2025.09.07. 19:09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엘라벨에 있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체포된 475명 중 대부분이 한국인이라고 이민당국이 발표한 가운데, 구금된 한국인 무비자(ESTA) 또는 B-1 비자 소지자 중 위법행위를 하지 않은 사람도 상당수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ESTA(전자여행허가)를 이용하면 관광 또는 상용 목적으로 90일 이내 미국을 방문할 수 있다. ESTA는 연장이 불가능하다. B-1비자는 미국 내에서 사업 목적으로 단기 체류하기 위한 비자로 각종 모임, 회의, 무역 박람회 등에 참석하고 계약 협상과 체결 등 상업적, 전문적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또 특정 조건에 한해 장비 설치를 하거나 공장 현장을 점검할 수 있다. 흔히 관광비자인 B-2와 통합되어 발급되고, 연장하거나 다른 신분으로 변경할 수 있다. 단, ‘현장 업무’는 엄격히 제한된다. B-1과 ESTA 소지자는 비자가 있고 없고의 차이일 뿐 업무 허용 범위는 유사하다. 두 신분 모두 현장작업자가 되면 불법이다. 둘루스에 사무실을 둔 김운용 변호사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제 주재원 비자인 E2, 영주권 소지자 등은 풀려난 것으로 파악됐는데, B-1과 ESTA는 아직 구금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무비자로 입국한 한국인은 아마 신속 추방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ESTA 신청 시 ‘추방재판의 기회를 포기하겠다’는 항목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상황을 설명하는 기회인 추방 재판 없이 ‘신속 추방’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김 변호사의 설명이다. ‘주재원 비자’로 불리는 E-2는 한국 법인에서 미국 현지 법인으로 직원을 파견할 때 주로 받는 취업비자다. 김 변호사는 어제의 단속 과정을 전부 알 수는 없지만, “과연 절차상 문제가 없었는지, 과잉 집행은 없었는지 의문이 든다”며 “직원에게 단속 요원이 총구를 겨눈 일도 있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만약 이런 전언이 사실이거나, 영어를 못하는 직원에게 통역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정당한 절차’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찍힌 사진을 보면 무장한 요원들이 복면으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것을 알 수 있다. 김 변호사는 또 4일 메타플랜트 내 LG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자동차로 5~10분 떨어진 협력업체에도 이민자 단속이 진행돼 B-1과 무비자 신분의 직원들도 잡혀갔다고 전했다. 그는 “이민 당국이 집행한 영장에 구체적으로 어떤 지역이 명시돼 있는지 모르지만, 이 회사는 전혀 위법 상황이 없으며, 증거도 있지만 휴대폰을 빼앗으며 잡아갔다”고 주장했다. 건설 현장에서가 아닌, 사무실에 있던 한국인 직원들도 구금됐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한 사람, 한 사람 제대로 심의를 거치지 않고, 막무가내로 잡아간 것으로 보인다”며 “(구금된 한국인들이) 모두 현장 작업자였는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서 “국가적 투자인데, 공장을 초기에 셋업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인력을 올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최근 대사관에서 E-2와 같은 비자가 이유없이 나오지 않는 경향을 꼬집었다.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데 ‘이유 없이’ 취업비자가 나오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비자는 안 줘놓고 왜 불법을 저지르느냐고만 한다. 대기업 차원에서 나서서 로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활동하는 안찬모 변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젯밤부터 한국에서 ‘직원이 연락두절됐다. 찾아달라’는 문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한국에 있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조지아로 ‘단기 출장’와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4일 밤 기준 ICE 데이터베이스에 구금자들의 정보가 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에서 만삭인 아내를 두고 연락이 끊긴 직원이 있다고 들었다”며 지금으로서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재 파악이 제일 중요하고, 이럴 때 영사관 역할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 관계자는 “영사관 내부적으로 TF팀을 꾸려 긴급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엔솔도 변호인단을 꾸려 대응하기 위해 단속과 관련된 협력사 직원들의 인적사항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아 기자위법행위 한국인 한국인 무비자 무비자 신분 이민 단속
2025.09.05. 15:51
미시간주 홀랜드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공장에서 신규 설비 설치 작업 중 한국인 연구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홀랜드 공공안전국(HDPS)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5시쯤 김정원(34)씨가 자동화 설비 작업 중 기계가 갑자기 작동해 기계 틀과 리프팅 장치 사이에 몸이 끼이며 압사했다. 김씨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자동화 기계 설치를 맡은 협력사 LG PRI 소속의 계약직 근로자였다. 당국은 “현장에서 즉시 사망이 확인됐으며 긴급 구조나 심폐소생술은 시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고 경위와 작업 규정 위반 여부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법인은 성명을 통해 “고인의 가족과 동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해당 라인의 신규 장비 설치를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매체 월드소셜리스트웹사이트(WSWS)에 따르면 지난 2023년에도 같은 공장에서 기계 가압 테스트 도중 파이프에 맞아 41세 남성이 숨진 바 있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총 7건의 안전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이 중 5건은 ‘중대 위반(serious violation)’, 2건은 ‘고의적 위반(willful violation)’으로 분류돼 각각 7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강한길 기자LG 에너지 에너지솔루션 공장 미시간 산업안전보건청 에너지솔루션 대변인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한국인 사고사
2025.08.03. 19:17
20대 한국인 유학생이 이민법원에 출석한 직후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 후 구금돼 논란이 일면서 한인사회가 분개하고 있다. 한인 영주권자가 공항에서 구금본지 7월30일 자 A-1면〉된 가운데 이 학생의 경우는 성공회 사제인 모친을 따라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하다 체포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회 뉴욕 교구에 따르면 고연수(20·사진)씨가 지난달 31일 뉴욕 이민법원에 출석해 비자 갱신 심리를 오는 10월로 연기받은 뒤 법정을 나서던 중 ICE 요원들에게 기습적으로 체포됐다. 이후 맨해튼 ICE 청사에 임시 구금됐다가 지난 3일 루이지애나주 ICE 구금 시설로 이송됐다. 고씨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소속 김기리 신부의 딸이다. 지난 2021년 3월 어머니인 김씨와 함께 종교비자(R-1), 동반가족비자(R-2)로 입국해 합법적으로 체류해왔다. 고 씨는 뉴욕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퍼듀대에 재학 중이다. 고씨 측 변호인에 따르면 그는 2023년 5월 체류 신분 연장 신청서를 제출해 승인받았다. 현재 유효한 체류 자격은 올해 12월 12일까지다. 그러나 김 신부가 최근 교회를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적 절차상의 변화가 문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ICE가 이 과정을 오해 또는 잘못 해석해 고씨의 체류 자격이 만료된 것으로 판단하고 체포에 나섰다는 것이 고씨 측 주장이다. 고씨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재판에 출석한 직후 체포됐다는 점에서 인권 단체들과 종교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성공회 뉴욕 교구와 종교 간 협력센터, 뉴욕 이민자 연맹 등은 지난 2일 맨해튼 ICE 연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매슈 헤이드 성공회 뉴욕 교구 주교는 “현 이민 정책은 잔혹하고 혼돈에 빠져 있다”며 “적법 절차를 따르는 학생이 부당하게 구금됐다”고 비판했다. 마리사 시폰테스 신부도 “이민자들이 법정에 출석한 후 그대로 구금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모든 사람은 헌법상 적법 절차를 보장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이 권리가 무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의 모친 김 신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면회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언제 어디로 이송되는지도 알지 못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민자 보호 활동을 해왔지만, 내 가족이 단속 표적이 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동부 지역 한인 단체들도 참석했다. 이명석 뉴욕한인회장은 “합법 체류자조차 체포되는 상황은 사실상 인권 유린”이라며 “고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한인 사회와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씨의 모친 김기리 신부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에서 여성으로는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은 인물이다. 김 신부 역시 현재 종교비자를 통해 합법적으로 체류 중이다. 관련기사 한인 영주권자 공항서 석연찮은 장기구금 강한길 기자이민당국 한국인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성공회 뉴욕교구 뉴욕 이민법원 이민 구금센터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2025.08.03. 18:54
아카데미 시상식 주최 기관으로 잘 알려진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이하 아카데미)가 최근 신입 회원 500여 명을 선발한 가운데, 한인과 한국인도 포함됐다. 아카데미 측은 지난 26일 신입 회원 534명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은 배우, 감독, 캐스팅 디렉터, 작가, 기업인, 다큐멘터리, 음향, 시각효과, 의상 디자이너, 애니메이션 등 20개 부문으로 세분됐다. 신규 회원이 된 이들은 앞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출품작에 대한 투표권을 가지게 된다. 공개된 명단에 한인은 기업인 부문에 샬럿 고, 기술 부문에 조앤 김, 촬영감독 부문에 리나 양이 이름을 올렸다. 또 한국인으로는 애니메이션 부문에 최은영씨가 선정됐다. 고씨는 현재 영화 배급사 라이언스게이트 부사장이다. 유타에서 태어난 그는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나, 영화에 대한 남다른 관심 때문에 영화업계에 발을 들였다. 고씨는 마블 경영부문 부사장, 훌루 오리지널 부문 대표 등을 역임하며 영화·영상업계에서 굵직한 업무를 맡았다. 기술 부문의 김씨는 영화 제작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후반 작업 기술 부문 상무다. 그는 듄, 에놀라홈즈, 맨프롬엉클, 고질라 등 다수의 유명 작품 제작에 관여했다. 촬영감독 부문에 이름을 올린 리나 양은 영국계 한인이다. 양씨는 뮤직비디오 촬영감독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두아 리파, 테일러 스위프트, 트로이 시반 등 유명 팝가수들의 뮤직비디오 제작에 참여했다. 한국인 최씨는 애니메이터, 애니메이션 감독, 프로듀서 등 역할을 두루 맡으며 주로 일본에서 활동 중이다. 아카데미 측은 최씨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너의 색(The Colors Within)’, ‘견왕 : 이누오(INU-OH)’를 대표작으로 꼽았다. 한편, 영화배우 송강호, 강동원, 박해일, 유태오, 그레타 이 등과 영화감독 셀린 송,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등이 아카데미 회원이다. 김경준 기자아카데미 한국인 아카데미 신규 아카데미 시상식 한국인 한인
2025.06.29. 20:12
하버드 대학교 디자인대학원(Graduate School of Design)을 졸업하고, 현재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세계적인 설계사무소 KPF(Kohn Pedersen Fox)에서 근무 중인 한국인 건축가 이석(Suk Lee)은 국제 디자인 공모전 수상 경력과 복합건축 설계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글로벌 건축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석 건축가는 하버드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건축 석사(M.Arch II)를 취득했으며, 서울과 뉴욕을 중심으로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특히 그는 세계적인 건축 공모전인 YAC(Young Architects Competition)에서 ‘하이퍼루프 사막 캠퍼스(Hyperloop Desert Campus)’ 프로젝트로 1등(First Prize)을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이 프로젝트는 미래형 교통 인프라와 지속 가능한 공간을 융합함으로써, 사막과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지속 가능한 건축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프랑스 파리의 주거문제 해결을 주제로 열린 ‘Paris Affordable Housing Challenge’(Bee Breeders 주관)에서의 Honorable Mention, Archasm 주최 Liberty Museum 공모전 1등 수상, Shelter Global의 Den-City Competition에서의 입상 등 다수의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 성과를 거뒀다. 실물 제작을 포함한 포틀랜드 벤치 디자인 전시(Street Bench Competition & Exhibition)도 그의 디자인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이석은 KPF 뉴욕 본사에서 건축 디자이너로 재직 중이며, 대규모 복합단지 및 고층 건축물의 설계 작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설계 및 패브리케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정밀성과 효율성을 모두 추구하는 전문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석 건축가는 “건축은 미적, 기술적 정교함뿐만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도 함께 담아야 하며, 지속 가능성과 공공성을 갖춘 건축물을 통해 도시와 사람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활동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활약 중인 차세대 한국 건축 인재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며, 그가 참여한 다양한 설계와 작업들은 동시대 건축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정현식 기자건축무대 한국인 한국인 건축가 이석 건축가 글로벌 건축계
2025.06.29. 19:06
한국인 방문객이 가주에서 큰손으로 등극했다. 방문객 숫자와 씀씀이가 동시에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 주지사실이 최근 공개한 ‘2024년 가주 방문 외국인 현황과 전망’에 따르면 가주 주요 국제공항을 통해 도착하는 한국 국적 방문자의 숫자는 지난해 총 4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의 39만2000여 명에 비해 17%나 증가한 숫자다. 또 이들이 지출한 전체 금액은 10억81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주 방문 한국인의 지출 내역을 보면 평균 1789달러를 비행기 티켓 구매에 사용했으며, 음식과 음료에 평균 451달러, 숙박 비용으로 436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한국인 방문객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인 방문객들의 주요 목적지는 LA카운티(36%), 샌프란시스코카운티(28.4%), 오렌지카운티(9.8%) 등 주로 대도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목적은 휴가가 41%로 가장 많았으며, 친구 또는 친척 방문(25%), 사업(16%), 컨벤션 또는 트레이드쇼 참가(9%), 교육(8%) 등이 뒤를 이었다. 가주 당국은 한국인 방문객 수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LA올림픽이 열리는 2028년에는 한국인 방문객이 최대 67만5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령별로 보면 밀레니얼 세대(1982~1999년생)가 가장 많은 수(51%)를 차지했으며, 이어 X세대(29%), 베이비부머(13%), 젠 Z 세대(5%)가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41%, 남성이 59%였으며,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도 지역 출신이 59%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은 가주에 큰 관광 수익을 안겨주는 국가로 자리 잡았다. 가주 당국은 올해(2025년) 한국인 방문객이 가주에서 지출하는 전체 금액이 12억67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가주 방문 외국인 전체 지출액의 4%를 차지하는 규모다. 프랑스, 일본, 독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주 정부는 가주 방문 한국인들의 소비 규모가 2028년에는 17억920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가주를 방문하는 타주 또는 외국 여행객들의 소비 규모는 2020년 600억 달러대에 멈췄다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24년에는 두 배가 넘는 1573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3% 증가했다. 방문객의 지출이 가장 많은 곳은 역시 LA카운티로 총 349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오렌지카운티는 166억 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인을 포함, 외국인 방문객이 가주에서 지출한 총액은 265억 달러로 국내 방문객을 포함한 전체 지출의 19.3%를 차지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한국인 주말 한국인 방문객 방문 한국인들 외국인 방문객
2025.06.18. 19:31
뉴저지주의 한 남성이 한국인을 상대로 투자 사기 행각을 벌여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뉴저지 연방검찰청은 미들섹스카운티 이슬린에 거주하는 모하메드 라흐만(64)이 전신사기 공모 혐의로 징역 27개월형을 선고받았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라흐만은 앞서 지오젯 캐스너 연방판사 앞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라흐만은 ‘캘텍 트레이딩 코퍼레이션(Caltech Trading Corporation)’이라는 무역회사를 운영하며 설탕 거래를 가장한 투자 사기를 벌였다. 라흐만은 한국에 있는 공범들과 함께, 약 60명의 피해자들에게 100만 달러 상당의 브라질산 설탕을 구매해 이윤을 남기고 되팔겠다고 속여 투자를 유도했다. 라흐만 일당은 투자금의 100% 수익을 보장한다는 허위 계약서를 제시해 자금을 송금받았다. 그러나 투자금은 실제로 설탕 구매에 사용되지 않았다. 피해자들이 송금한 자금은 라흐만의 개인 은행 계좌로 입금됐으며, 그는 이를 주택 담보 대출 상환 등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 또 계좌 거래내역을 조작해 실제 사용 내역을 숨기려 한 사실도 밝혀졌다. 연방법원은 라흐만에게 징역 27개월 외에도 2년간의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또한 피해자들에게 139만3200달러를 배상하고, 100만 달러의 불법 수익을 몰수하도록 했다. 한편, 이번 수사는 국세청 범죄수사국(IRSCI)과 국토안보수사부(HSI)가 공동 진행했으며, 한국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협조했다. 강한길 기자한국인 뉴저지 남성 징역형 설탕 사기 뉴저지 연방검찰청
2025.06.05. 20:37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형 로펌 출신 한국인 미국변호사에게 징역 25년이 확정됐다. 한국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24일 현모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현씨는 2023년 12월 서울 종로구 사직동 자택에서 이혼 소송을 제기한 뒤 별거 중이던 아내가 딸의 가방을 가져가기 위해 주거지를 방문하자 머리 등을 여러 차례 둔기로 내려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국내 대형 로펌에서 일하던 현씨는 사건 발생 얼마 전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심신미약에 따른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은 “범행 수법이 너무나 잔혹하다. 범행 수법의 잔혹함을 넘어서 피해자가 낳은 아들이 지근거리에 있는 데서 엄마가 죽어가는 소리를 들리게 하는 과정에서 이 사건 범행을 했다”며 현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또 A씨가 범행 후 119가 아닌 아버지에게 먼저 연락한 것에 대해 “피해자가 살아날 수 있었던 일말의 가능성까지 막았다”고 질타했다. 지난해 12월 2심 역시 “피해자에 대한 최초 가격 행위가 충동적·우발적이었다고 해도 이후 계속된 무자비하고 잔혹한 행위, 50분 이상 (피해자를) 방치한 건 반드시 살해하고야 말겠다는 강력하고 집요한 살해 고의를 반영한 것으로 본다”며 1심 판결을 유지했다. 현씨가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원심 판결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현씨의 부친은 검사 출신으로 제주에서 5선 국회의원, 박근혜 정부 때 평통 수석부의장을 지냈다. 미국 한국인 한국인 변호사 한국 대법원 살해 범행
2025.04.24. 21:45
텍사스주 휴스턴대학교의 한국인 교수가 갑작스러운 체류 비자 취소로 학교를 떠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으로 유학생 비자 취소 사례가 급증하는 것과 맞물려 레딧 등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FOX 26, 휴스턴 크로니클 등 지역 매체들은 휴스턴대학교 전형선(사진) 조교수(수학과)가 비자 취소로 인해 한국으로 귀국한다고 지난 15일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 교수는 이 같은 사실을 지난 13일 학교 이메일을 통해 학생들에게 직접 알렸다. 전 교수는 이메일에서 “최근 학자들이 비자 취소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는데, 나 역시 비자가 취소돼 한국으로 돌아가 신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강의를 계속할 수 없게 돼 미안하다”고 전했다. 전 교수는 이번 학기에 ‘과학 통계(Statistics for Sciences)’ 수업을 맡고 있었다. 일단 휴스턴대학교 측은 언론 보도 등으로 논란이 커지자 “과거에 (전 교수가) 박사 과정을 밟았던 학교에서 발급받은 학생 비자가 돌연 종료되었기 때문”이라고만 밝혔다. 다만, 비자 취소의 구체적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 교수는 지난 2022년 아이오와주립대학교에서 통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8월부터 휴스턴대학교에 교수로 합류했다. 전 교수의 경력을 비추어 봤을 때, 그는 박사 과정을 마친 이후 유학생에게 제공되는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 프로그램을 통해 근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민법 변호사들의 분석이다. 특히 전 교수와 같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자는 최대 3년까지 OPT 연장이 가능하다. 전 교수가 지난 2022년부터 OPT를 시작했다면, 잔여 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돌연 비자가 취소됐다는 점은 의문을 낳고 있다. 이민법 전문가들은 전 교수의 학생 비자 입국 허가서(I-20) 취소가 그의 OPT 종료의 직접적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I-20은 유학생의 학업 목적 체류를 증명하는 핵심 서류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발급하고 있다. 천관우 이민법 변호사는 “I-20에 명시된 학생 신분 조건을 준수하지 않았거나 서류 내용에 반하는 행동을 했을 경우, 정부는 I-20을 종료시킬 수 있다”며 “범죄를 저질렀거나, 또는 경미한 범죄라도 공공안전에 위협을 가한 경우가 대표적 사례”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선 이후 유학생 비자 취소가 12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교육전문매체 인사이어하이어에드(IHE)에 따르면 취소되거나 변경된 학생비자는 약 1200건(15일 기준)으로 약 180개 대학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해 대학가 시위에 참여한 학생 300여명의 학생비자가 취소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경준 기자한국인 교수 한국인 교수 휴스턴대학교 수학과 휴스턴대 교수
2025.04.16. 21:14
#. “죄송합니다. 귀하의 채용이 취소되었습니다.”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원하던 회사에 채용돼 매일 축제같은 나날을 보내던 한인 A씨는 올해 초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채용 확정 두 달 만에 취소 통보를 받은 것이다. 회사 측에 이유를 물었더니 “졸업 후 현장실습(OPT) 프로그램 기간이 끝나면 어떤 비자로 미국에 체류할거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회사 측이 A씨 채용을 확정할 때부터 비자 상황을 알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황당한 질문이었다. 결국은 전문직 취업비자(H-1B) 스폰서를 해주고 싶지 않아 채용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정확히 언급하진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이민 정책이 강화되자 생각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취업비자가 없는 다른 친구도 최근 같은 이유로 타 회사에서 채용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갑자기 이민 정책이 강화되자, H-1B 스폰서가 필요 없는 영주권자나 시민권자, 이미 합법 취업비자를 가진 사람들 위주로 채용하려고 기업들이 태도를 바꾸고 있다. ◆반이민 정책에 더 높아진 한인 취업장벽 “E-4비자 있었더라면”=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일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전문 기술을 갖춘 능력있는 한인의 안정적 취업을 위한 전용 비자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많은 기업이 눈치를 보며 외국인 채용을 꺼리고 있는 데다, 최근 공화당에서는 지금도 당첨되기 힘든 H-1B 비자 발급을 줄이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이민서비스국(USCIS)에 따르면, 2023년 기준 H-1B비자 근로자의 4분의 3은 인도 출신, 12%는 중국 출신이다. 만약 전체 H-1B 발급규모가 줄면 한인 유학생이나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한국인들이 설 자리는 더 좁아진다. OPT로 재직 중인 유학생 출신 한인 직장인의 상황도 좋지 않다. 한인 직장인 B씨는 “OPT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곧 회사에 H-1B 스폰서를 요청해야 하는데, 지인이 회사 측에 문의했다가 해고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겁이 나서 못 물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학생들은 채용 과정에서 스폰서 요청을 하면 불리하기 때문에 일단 OPT로 취업하고, 일하며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보인 후 회사에 요청한다”며 “워낙 조심스러운 과정인데, 트럼프 취임 이후 H-1B 스폰서를 요청해야 하는 지인들은 한국에 돌아갈 각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B씨는 “전에는 한국인 전용 전문직 취업비자(E-4비자)가 있으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정말 간절한 상황”이라며 “능력 있는 한인들이 신분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역량을 펼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미 투자를 확대한 한국 기업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한국 기업 특성상 한국어를 구사하고 문화를 아는 직원이 필요하지만, 정작 한국인을 채용할 방법은 많지 않다. 뉴저지주에 위치한 한 글로벌 한국기업은 “조건이 조금 떨어져도 웬만해선 H-1B 비자가 필요없는 구직자를 채용해 문제될 여지를 없애고 있다”며 “제한 없이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이들을 채용할 수 있다면 투자 효과가 더 커질텐데 어쩔 수 없는 손실”이라고 말했다. ◆FTA 협상에서 빠진 E-4비자, 12년째 논의만=E-4비자 법안은 2013년부터 매회기 연방의회에 발의됐지만, 매번 폐기됐다. 처음 발의된 2013년엔 연방하원 공동 발의자가 111명에 달했지만, 그 후 공동 발의자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공동 발의자를 42명까지 확보하긴 했지만, 대선 이슈가 겹쳐 전혀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법안이 계속 발의되기만 했을 뿐, 제대로 된 전략 없이 동포사회에서 목소리만 높였기 때문에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4비자 촉구 운동에 참석한 한 한인 경제인은 “솔직히 워싱턴DC를 공략하지 않은 법안 지지 활동은 전혀 관심을 못 받을 거라고 본다”며 “우리끼리 모여서 E-4비자가 필요하다고 외치고,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지지운동의 ‘대표’를 뽑는 것 외에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회의적 시각을 내비쳤다. 따라서 향후 E-4비자 통과 운동은 의회 내 위원회 공략이 우선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E-4비자 법안에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톰 수오지(민주·뉴욕 3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은 법사위원회와 세입위원회에서 논의돼야 법안이 통과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결국 해당 위원회 구성원을 만나고, 위원장이 관할하는 선거구 공략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119대 연방하원 법사위원장은 짐 조던(공화·오하이오 4선거구), 세입위원장은 제이슨 스미스(공화·미주리 8선거구)로, 이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법안이 발의돼도 하원에선 논의조차 어렵다. ◆한국정부, 기업 적극성도 필요…한미FTA 재협상 노려볼수도=당초 E-4비자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포함됐어야 할 내용이지만 한국 정부는 포함하지 못했다. 캐나다·멕시코·싱가포르·칠레·호주 등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들은 이미 누리는 혜택이다. 따라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요청이 필요하지만 그간 정부는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았다. 한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정권에서 FTA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차라리 이 때 협상 과정에서 E-4비자를 끼워넣는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인 고용이 필요하다고는 하면서도, 정작 합법적 로비에 나서지 않는 기업들도 문제다. 정치자금 추적 단체 ‘오픈시크릿츠(OpenSecrets)’에 따르면, 지난해 E-4비자 법안 공개 로비에 나선 단체는 한국무역협회(KITA)와 LG전자, 미국상공회의소 뿐이다. E-4법안 운동에 참여한 한 한인은 “뉴저지의 한 정치인에게 E-4비자 법안에 동참해달라고 여러 번 얘기해도 무시당했는데, 펀딩에 참여하니 바로 그 자리에서 법안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을 보고 허탈했던 기억이 있다”며 “결국 정부의 적극성, 기업들의 자금 뒷받침이 열쇠”라고 밝혔다. 김은별·윤지혜 기자취업비자 한국인 전문직 취업비자 반이민 정책 합법 취업비자
2025.03.19. 20:04
40년 넘게 여행을 취미이자 특기이자 생업으로 하다 보니 여행 관련 질문이나 상담을 자주 받게 된다. 예를 들자면 유럽 여행을 하려고 하는데, 어디가 제일 좋을까요? 일단 한국인이 유럽 국가 가운데 2년 연속 가장 많이 간 나라는 바로 스페인이다. 한국인 지출이 많았던 스페인의 도시는 1위 바르셀로나, 2위 마드리드, 3위 안달루시아, 4위 마요르카, 5위 칼리시아 순이다. 산티아고 순례길 역시 한국인 여행객이 사랑하는 여행 코스다. 스페인은 동서남북으로 다양한 매력을 갖춘 도시들이 많은 데다가 365일 여행하기 좋은 날씨와 빠에야, 하몽, 타파스로 대표되는 미식 경험이 또 다른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바르셀로나는 ‘가우디로 시작해 가우디로 끝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가 남긴 천재적인 창의력이 도시를 빛내고 있다.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초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레이알 광장, 카탈라나 음악당, 구엘공원,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카사 비엔스, 사그라다 파밀리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산 파우 병원, 기암괴석 속에 세워진 카탈루냐의 성지 몬세라트 등 도시 전체가 ‘가우디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의 쌍두마차 격인 마드리드는 세계 3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프라도 미술관, 스페인 국왕의 공식 거처이자 왕실의 상징인 마드리드 왕궁, 활기찬 분위기의 마요르 광장과 솔 광장, 시민들의 휴식처인 레티로 공원 알깔라문 등을 품고 있다. 또한 톨레도는 한때 로마제국의 도시였고 무어인들에 의해 이슬람 왕조가 들어서기도 했던 이색적인 도시다.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여러 종교유적이 공존하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인근한 라만차 지방에서는 ‘돈키호테’의 배경이 된 하얀 밀가루 풍차를 볼 수 있는 콘수에그라도 위치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을 꼽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알함브라궁전은 그라나다에 위치한다. 그라나다는 무어인들이 스페인에 항복할 때까지 아랍문화의 중심이었다. 알함브라궁전은 이슬람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으로, 정교한 장식과 아름다운 정원이 어우러져 방문객을 매료시킨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스페인의 속살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도시는 세비야라고 말하고 싶다. 카르멘과 돈주앙의 고향,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의 무대가 된 세비야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번창했으며, 15세기 말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면서 무역의 기지인 항구도시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 중심은 세비야 대성당! 유럽을 여행할 때 흔히 마주치는 것이 성당이지만, 세비야 성당은 남다르다. 이슬람 사원 위에 지어진 성당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까지 더해져 복합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뿐만 아니라 세비야는 투우와 플라멩코의 본고장으로 밤에도 떠들썩하고 활기가 넘친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한국인 여행지 한국인 여행객 한국인 지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2025.03.13. 20:21
“이젠 통과 궁편 가죽을 조립해 완제품도 만들어 팝니다.” LA한인타운 남쪽 림파우 길에 사는 빌리 윤(67)씨. 한국말은 못하지만 그는 가야금과 장구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다. 집을 가득 채운 악기와 장신구 일부는 50~60년 전 태평양을 건너왔다. 한국전쟁에서 쏟아진 미국산 탄피로 만든 놋쇠 공예품들도 눈에 띈다. 3세인 윤씨는 62년 개업한 ‘코리아나 기프트(Koreana Gifts)’를 부모님으로부터 2008년 물려받아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2년 전까지 올림픽과 페도라길에 있던 가게를 정리해 악기와 공예품들을 집과 유료 사설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몰랐는데 가야금 줄을 갈고, 공예품들의 의미와 용도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내 안에 한국인의 혼이 다시 살아났어요. 이젠 행복하게도 유럽을 포함, 전세계에서 구입 문의가 옵니다.” 그의 조부모는 한국이 일제에 강점되기 전 미국에 왔다. LA에 둥지를 틀고 윤씨의 아버지가 태어나 뿌리를 내렸다. 한인(Korean American)이라는 말 자체도 없던 시절이었다. 그의 조부모는 리버사이드에 살다 당시 아시안에게 집 구매를 허용하지 않자 LA로 옮겨왔고 이후 줄곧 LA에 거주했다. 그의 부모는 트럭 운전사와 미용사로 일했는데, 한국어가 능숙했던 어머니가 가게를 맡아 악기들을 판매했다. 실제 60년대 코리아나 기프트는 LA에서 유일한 한인 선물 가게로 기록됐다. 올림픽과 피코길에 조그만 한식당들이 생기기 훨씬 전의 일이다. “60~70년대에 한국에 파견됐던 미 해병대원들이 귀국하면서 놋쇠로 만들어진 장신구를 가져왔어요. 그들이 우리 가게에 오면 추억을 떠올렸어요. 당시 전쟁터에 쏟아진 탄피들로 만든 재떨이, 담뱃대 등 공예품들이 태평양을 열심히 건너온 탓이죠. ” 윤씨가 판매한 오래된 단일 고가품은 1만5000달러에 이르기도 한다. 오랜 단골들과 입소문이 있어서 가능한 이야기다. 그는 캘스테이트LA에서 교사 자격증을 받고 미술 교사로 20년 일했다. 거기서 배운 색과 예술의 감흥이 한국 전통 악기와 공예품을 보는 안목으로 발전한 바탕이 된 셈이다. 아직 윤씨의 집에는 자개로 만든 코리아나 기프트 간판이 남아있다. 팬데믹 후 온라인으로 판매터를 옮겼지만 추억과 전통은 여전히 놋쇠 공예 재떨이처럼 반짝이고 있다. 그는 한글이 익숙하지 않아 오래된 고품들에 쓰여진 한문 구절을 여기저기 주변 한인들에게 문의하기도 한다. 오래된 공예품에 설명을 붙여줄 사람도 찾고 있다. “어머니의 한국어를 제대로 이어받지 못했고 이제는 한인 1세들을 만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이런저런 질문도 하고 도움도 받아요. 최근엔 병풍에 적힌 오랜 글자들을 모두 해석할 수 있었죠. 고마운 일입니다.” 삼대에 걸쳐 이어진 미국 생활 탓에 그의 집에 쌓인 공예품과 전통 악기에는 60년 넘은 한인타운 역사도 깊게 녹아있다. 그는 “돈보다는 이제 일종의 사명이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한국인 가야금 가야금과 장구 la한인타운 남쪽 한인타운 역사
2025.02.20. 21:40
폐에는 신경이 없어 심각한 종양이 생기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폐가 간과 함께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이유다. 암 사망률 부동의 1위인 폐암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하더라도 쉽게 피해 갈 수 없다. 대기오염, 미세먼지, 코로나 바이러스, 간접흡연, 요리 연기, 유전 등이 영향을 미쳐 심각한 폐 질환에 걸릴 수도 있다. 또한 폐는 열이 차거나 이상이 생기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몸에 신호을 보내는데 그 신호가 기침, 가래, 천식, 비염 등으로 나타난다. 50이 넘어가면서 폐 기능이 급속도로 떨어져 만성기침, 가래, 천식, 비염 증상 등이 심해지는 이유이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염증을 없애고 폐를 깨끗이 해서 폐의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1912 허브앤코'의 '바이탈 에어 허브 정화'(3g x 28포)는 기관지 염증을 없애고 폐의 노폐물과 불순물을 깨끗하게 정화시켜 폐를 강화시키는 제품이다. 1912년 시대의 명의인 이상흡 의원으로부터 시작하여 2대 한약사 김재연 선생(52년 한약사), 그리고 3대 김유경 대표(중의대)까지 약 112년 동안 이어져온 환자 치료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바이탈 에어 허브 정화는 한약재부터가 남다르다. 가래와 폐에 좋은 6년생 도라지, 염증 제거에 좋은 인동, 호흡기 기능에 탁월한 맥문동, 기침에 좋은 오미자 등 법제화한 13가지 국내산 원료를 엄선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법제화란 효능을 증대시키기 위해 재료에 따라 말리거나 찌는 등의 처리 과정을 거친 것으로 그만큼 빠른 효능과 효과를 선사한다. 그 결과, 효과가 빠르다는 입소문만으로 바이탈 에어 허브 정화는 내로라하는 제약회사 제품들을 제치고 폐ㆍ기관지 부분에서 1등을 수상했다. 단기간 300만포의 판매 신화를 달성하고 FDA에 OTC로 등록된 제품이어서 더욱 믿을 수 있다. 평소 기침이나 가래 증상이 심하다면 잠들기 전 2포를 섭취하면 된다. 호흡기를 안정시켜 숙면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다음날 아침 곧바로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복용 후 숨소리부터 달라진다는 고객 후기가 쇄도하는 바이탈 에어허브 정화는 미주 한인 커뮤니티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중앙일보 '핫딜'에서 프로모션 혜택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오는 3월 15일까지 1박스 69달러, 2박스 120달러에 세일하며, 3박스를 207달러에 주문하면 한 박스가 추가 선물로 증정된다.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핫딜 한국인 호흡기 호흡기 건강 한국인 사망
2025.02.19. 18:05
총영사관 "수감자 면회 요청" 확인 애틀랜타에서 범죄를 저지른 한국 국적자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체포됐다고 백악관이 31일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ICE 요원들이 전국 지역사회에서 불법 체류 범죄자들을 계속 체포하고 있다"며 각 지역에서 체포한 용의자들의 사진과 혐의를 언급했다. 그는 "1월 28일 애틀랜타의 ICE는 노골적으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묘사한 자료를 소지한 것 등의 혐의로 유죄를 받은 한국 시민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엑스(X) 계정에도 이 사실을 게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해당 한국 국적자는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징역 5년과 보호관찰 20년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성명환 경찰영사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체포된 분의 수감 장소와 신원 등을 외교부에 보고 중”이라며 “전화통화를 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월요일 면회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성 영사는 또 “애틀랜타 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 ICE에 한국인이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한국인 한국인 불체자 기준 ice ice 요원들
2025.01.31.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