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에서 최근 ‘뱅크 저깅(Bank Jugging)’ 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뱅크 저깅’은 은행이나 ATM에서 돈을 인출하고 나오는 피해자를 뒤쫓아가 강도나 절도 행각을 벌이는 범죄를 말한다.
KTLA에 따르면 지난 25일 대학생인 아나히타 알다나는 리시다 지역 ‘러브(Luv)’ 세차장에서 세차를 하던 중 핸드백을 도난당했다. 알다나는 앞서 웰스파고 은행에서 돈을 인출한 뒤 친구에게 빌린 돈을 갚으러 가던 길이었다.
세차장 CCTV 영상에는 흰색 SUV 차량이 알다나의 차량 옆으로 후진해 주차한 뒤, 뒷좌석에서 내린 용의자가 피해 차량 조수석 문을 열고 핸드백을 낚아채 달아나는 장면이 담겼다. 알다나가 곧바로 이를 알아채고 뒤쫓았지만 범인은 차량을 몰고 빠르게 달아났다. 경찰은 CCTV 분석 결과, 범인이 알다나가 은행을 나선 직후부터 미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용의자는 약 25세 흑인 남성으로, 범행 당시 흰색 셔츠와 검은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알다나는 이후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 페이지를 개설해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범인이 나를 거칠게 밀쳐 땅에 쓰러뜨린 뒤 달아났다”며 “당시 주변에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LA카운티 셰리프국과 버뱅크 경찰국, 연방수사국(FBI) 등은 ‘뱅크 저깅’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본지 2월 14일자 A-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