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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High line

New York

2025.10.0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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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옛꿈은 묻어 놓고
 
새로운 꿈을 엮고 있다
 
 
 
가끔
 
뼈처럼 드러낸 녹슨 철로는
 
구름 너머 아득한 옛일을 간직한 채
 
희미하게 잊혀져 가고 있다
 
 
 
피곤한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젊은 연인들의 싱그러운 미소를 본다
 
길옆 꽃밭에 그들의 미소가
 
예쁘게 피어나고 있다
 
 
 
벤치에서 일어나
 
녹슨 내 꿈을 안고 잊혀져 가듯이
 
High line 길을 천천히 걷는다
 
 
 
낯선 존재처럼

양기석 / 시인·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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