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 프리츠커(민주) 일리노이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카고 주방위군 파견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프리츠커는 지난 6일 “시카고에는 반란(insurrection)도, 침공(invasion)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연방정부의 주방위군 파견 조치를 “불법적이고 부당한 군사 개입”이라고 규정했다.
프리츠커는 “트럼프 대통령은 무장 병력을 직접 통제 아래 두고 이를 정상화하려 한다”며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이 시카고서 철수할 때까지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혼란을 조장하고 공포를 확산시키는 교본을 따르고 있다. 평화 시위를 폭도로 묘사하기 위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하는 것은 명백히 ‘폭동진압법(Insurrection Act)’을 발동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고 주장했다.
일리노이 주정부는 이날 연방정부를 상대로 주방위군의 시카고 파견을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서 주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군 동원이 “위헌적이며 불법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주방위군 400명을 일리노이와 오레곤 주에 파견하는 계획을 승인했으며, 국방부 문건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방위군 300명도 연방 건물과 요원을 보호하기 위해 소집될 예정이다.
프리츠커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카고를 지옥, 전쟁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라고 묘사했지만 이는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현재 시카고는 지난 60년 중 가장 낮은 살인율을 기록하고 있고, 일리노이 주는 사상 최대 고용률과 관광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행동은 명백히 ‘위협을 조장해 권력을 강화하려는 정치적 책략’”이라며 “우리는 그들의 거짓된 명분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시카고 지역에서 1,000여명의 불법 이민자가 체포됐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 사태와 주민 갈등이 악화되기도 했다.
프리츠커는 “트럼프, 크리스티 노엄, 그리고 그레고리 보비노가 무장한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들을 시카고 거리로 보내 폭력을 일으켰다”며 “일리노이 주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불법적인 권력 남용에 저항할 것이다. 두렵지 않다.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백악관측은 “트럼프 대통령은 법적으로 부여된 권한을 행사했을 뿐”이라며 “프리츠커와 같은 지방 지도자들이 폭력과 무질서를 방치한 가운데 대통령은 연방 요원과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