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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신고 수차례…당국 외면”

Los Angeles

2025.10.1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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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한인 아동 사망 관련
유가족측 정부 대상 소송 제기
지난 5월 워싱턴주에서 5세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한인 아버지 사건과 관련해〈본지 6월 2일자 A-3면〉, 숨진 한수진 양(5)의 유가족이 주정부를 상대로 책임을 묻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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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당국이 ‘살인’으로 규정한 이번 사건은 부모의 학대를 반복적으로 방치한 아동보호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내며 논란이 되고 있다.
 
킹5뉴스는 한양의 유가족이 워싱턴주 아동복지국(CPS)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유가족 측 변호인 로렌 코크런은 “3년에 걸친 학대 정황이 여러 차례 신고됐지만, CPS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이번 죽음은 막을 수 있었던 비극”이라고 말했다.
 
유가족이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2022년 교사, 2023년 친척, 그리고 2025년 학교 상담사가 아동 학대를 의심해 CPS에 신고했지만, 기관은 현장 조사를 하지 않았다. 코크런 변호사는 “CPS는 이 가정에 대한 신고를 알고도 방치했다”며 “국가는 취약 아동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 양은 지난 5월 워싱턴주 페더럴웨이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아버지 한우진(29) 씨가 금속 컵으로 수차례 폭행하고, 팔을 끈으로 묶은 채 수시간 동안 방치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시 결과 사인은 다발성 둔기 손상과 탈수로 인한 순환 장애였다.
 
한씨는 현재 학대에 의한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말을 듣지 않아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문서에는 한씨가 과거 ‘대나무 막대기’로 아이를 때렸다는 신고 후 “막대기로 때리지 말라”는 주의를 받은 사실도 기록돼 있었다.
 
한편, 워싱턴주 아동·청소년가족국(DCYF)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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