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그 임을 사랑했기에, 그리움이 변해서 사무친 미움.” 가수 문주란의 ‘동숙의 노래’는 아버지의 18번 곡이다. 엄마를 선산에 묻고 돌아오신 날, 아버지는 금주 선언 30년 만에 다시 술을 드시기 시작했다. 어른들 모시고 살면서 눈치 보느라 감정 표현도 제대로 못 하고 살아온 세월이 미안해서였을까. 아니면 무정하게 먼저 떠나버린 아내가 야속해서였을까. 절규하듯 부르시던 그 노래를 우리는 수도 없이 들어야 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사라지셨다. 고모 집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선 지 두 시간쯤 지났을까. 아버지를 기다리던 고모의 전화 한 통에, 온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고모 집은 버스로 15분 거리, 걸어가도 충분히 도착할 시간이었기에 모두가 불안에 휩싸였다. 이곳저곳 수소문하던 중,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버스정류장 벤치에 우두커니 앉아 계시는 아버지를 지나가던 행인이 경찰에 인계했다는 것이다. 여든 되시던 해, 치매 검사 필기시험에서 만점을 받을 만큼 총명하셨던 아버지였다. 그런 아버지가 갑자기 머릿속이 하얀 백지처럼 되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고 했다. 자신이 더 충격을 받으셨는지, 그날은 식사도 거른 채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셨다. 재검사 결과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였다.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는 의사의 소견에 시곗바늘이라도 붙들고 늘어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90세의 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내와 사별했던 65세로 돌아가 계신 듯하다. 이제 아버지의 뒷바라지는 가족들이 한마음으로 보살피고 있다. 멀리 떨어져 사는 나는 늘 구경꾼일 뿐이다. 올케 언니에게 미안한 마음에 전화를 걸면 “아버님은 너무 착한 치매, 예쁜 치매라서 우리 힘들게 하시진 않아요, 고집이 없어지셔서 오히려 더 편한 점도 있어요”라고 말해주니 참 고맙다. 그 따뜻한 말 한마디가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 주었다. 친척 어르신들은 말씀하신다. “너거 엄마가 자식들 힘들게 할까 봐 하늘에서 너거 아부지 정신 줄 딱 붙잡고 있는갑다.”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 하자는 언약을 지키지 못한 엄마의 마지막 배려일까. 치매는 식구들까지 잡는다고 할 만큼 무서운 병이다. 그래서일까, 현대인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질병 1위가 치매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평생 교직에 몸담았던 아버지는 이제 모범생이 되었다. 휴지가 눈에 띄면 얼른 주워 휴지통에 버리시고 손은 뽀드득 소리가 날 때까지 깨끗하게 씻으신다. 외출 후 갈아입은 옷은 가지런히 접어두고 방 안은 늘 깔끔하게 정리정돈이 되어 있다. 가끔은 수업 시간인데 운동장에서 배회하는 학생들을 교실로 들여보내야 한다며 서둘러 밖으로 나가시려 한다. “학생들은 잘 타일러야지 윽박지르거나 체벌로 다스려선 절대 안 돼.” 아버지의 그 한마디에, 평생 어떤 교육관과 마음가짐으로 학생들을 지도해 오셨는지 단면이 보이는 듯하다. 무병장수는 모든 이의 소망이다. 하지만 현실은, 유병장수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의술과 의약에 의존해서 살아간다. 아버지는 인지능력 저하로 손녀딸을 막내딸로 착각하시고, 자신의 나이조차 가물가물하신다. 외로움과 그리움의 세월을 견뎌온 25년의 기억은 송두리째 사라지고, 이제는 ‘동숙의 노래’를 부르던 이유마저 잊어버리셨다. 한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하셨던 아버지께 효도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예쁜 치매’라는 이름 아래 남은 여생을 자식들에게 기대어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랄 뿐이다. 가족 카톡방에 작은언니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이번 주말에 아버지 모시고 봄나들이 가는 것 잊지 않았지?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맛집에 가서 점심 먹고, 선산에 들러 엄마께 봄 소식도 전하자. 언덕에서 쑥 캐고, 벚꽃나무 그늘에서 쉬다 올 거니까 돗자리는 오빠가 꼭 챙겨 줘.” 따스한 봄볕을 만끽하며 흩날리는 꽃비를 맞을 때, 또 하나의 추억이 조용히 쌓일 것이다. 아버지의 인생 시계여, 쉬엄쉬엄 놀면서 가렴. 김윤희 / 수필가이 아침에 인생시계 아버지 치매 검사 버스정류장 벤치 가족 카톡방
2025.06.17. 19:42
이민구치소에 구금됐던 토런스의 초등학생〈본지 6월 5일자 A-3면〉과 그의 아버지가 최근 온두라스로 강제 추방됐다. KTLA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토런스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마티르 가르시아 라라(9) 군과 부친 마티르 가르시아-바네가스(50)는 지난달 29일 LA 다운타운 이민법원에 출석했다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게 현장에서 체포됐다. 부자(사진)는 체포 다음 날 텍사스 이민시설로 이송돼 구금됐으며, 결국 온두라스로 강제 송환된 것으로 확인됐다. 라라 군은 지난 1학년부터 토런스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그가 다니던 학교의 교사들과 지역 주민들은 “충분히 미국 사회에 뿌리내린 아이를 추방한 것은 과도하다”며 비판했다. 특히, 부자가 법원에 자발적으로 출석했음에도 체포된 점에 대해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는지적도 제기됐다. 라라 군은 스페인어 매체인 유니비전의 온두라스 제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무서웠다.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다”고 울먹였다. 부친 바네가스는 “우리에게 가한 조치는 비인도적이었다”며 “언젠가 사건이 다시 검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CE는 “이들 부자는 2021년 7월 10일 불법 입국했고, 2022년 9월 1일 추방 명령이 내려졌다”며 “항소도 기각돼 법적 구제 수단은 더 이상 없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초등 4년생 구금 논란…아버지 이민 심의 동행 강한길 기자토런스 아버지 소년 아버지 토런스 초등학생 추방 명령 9살 온두라스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2025.06.11. 20:26
LA 서부에서 벌어진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주말 단속으로 세차장을 방문하거나 근무 중이던 이민자 수십 명이 체포되며 가족들이 충격에 빠졌다. 15세 소년 브라이언 바스케스는 아버지가 연행되는 순간을 영상으로 기록하며 "아무 서류에도 서명하지 말고 곧 보자"고 외치며 오열했다. 그의 아버지 아르투로 바스케스(48)는 일요일 오전, 가족과 함께 컬버시티의 세차장을 찾았다가 단속에 걸려 체포됐다. 가족에 따르면 바스케스 씨는 서류 미비자이지만 범죄 전력은 전혀 없다. 같은 날, 웨스트체스터 핸드 워시에서 10년째 일해온 또 다른 이민자도 체포됐다. 그의 아내 노에미 시아우는 남편이 사라진 뒤 주변인들로부터 체포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민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가족이 직접 영향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했다. “남편이 어디에 있는지, 괜찮은지 알고 싶고, 무엇보다 집으로 돌아왔으면 해요,”라고 호소했다. 월요일 밤 현재, 이들 가족은 아직까지도 구금된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ICE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AI 생성 기사아버지 세차장 ice 급습 아버지 아르투로 체포 사실
2025.06.10. 14:42
워싱턴주 경찰은 지난 주말 아버지와의 예정된 면회를 위해 외출한 세 자매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숨진 자매는 페이튼 데커(9), 에블린 데커(8), 올리비아 데커(5)로, 금요일 오후 5시경 아버지 트래비스 데커(32)와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월요일 오후 3시쯤, 셰런카운티 로크 아일랜드 캠프장 인근에서 트래비스 데커의 차량이 무인 상태로 발견됐고, 추가로 수색에 나선 경찰은 인근에서 세 자매의 시신을 발견했다. 데커는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데커는 1급 살인 혐의 3건과 1급 납치 혐의 1건으로 수배 중이다. 그는 현재 노숙 상태로, 차량이나 지역 내 모텔, 캠프장을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데커가 군 복무 경력이 있고 고도의 훈련을 받은 이력이 있어 무장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으며, 발견하더라도 절대 접근하지 말고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비극은 세 자매에 대해 발령됐던 실종 경보(Endangered Missing Persons Alert)가 월요일 밤 해제되면서 확인됐다. 당초 트래비스 데커와의 면회는 부부 간 양육 계획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는 평소와 달리 계획에서 벗어난 행동을 보이며 경찰의 경계 대상이 됐다. 경찰은 검은 머리와 갈색 눈을 가진 키 5피트 8인치(약 173cm)의 트래비스 데커가 연한 색 셔츠와 어두운 반바지를 입고 마지막으로 목격됐다고 밝혔다. 그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즉시 911로 신고해 달라고 전했다. AI 생성 기사아버지 외출 아버지 트래비스 친부 수배 주말 아버지
2025.06.04. 15:39
부모는 자식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자식은 늘 부모를 존경하는 마음을 품고 산다. 미국에 사느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고 걱정하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다. 다가오는 마더스데이, 카네이션을 직접 달아드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주는 고국배송 꽃바구니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에는 어버이 은혜에 감사하는 정성스러운 꽃다발과 꽃바구니로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웃음꽃을 선물해 봐도 좋겠다. 중앙일보 온라인 쇼핑몰 '핫딜'에는 마더스데이를 기념하는 고국배송 상품들이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탐스러운 생화들로 고급스럽게 제작된 꽃다발과 풍성한 꽃바구니가 인기다. 한국 플로리스트들의 손길에 의해 세련된 색감과 섬세한 포장으로 완성되는 꽃 상품을 받는 순간 부모님의 얼굴에는 화사한 웃음꽃이 피어날 것이다. 특별히 고국배송 전문 업체인 '코리템(KORETM)'은 오는 5월 11일까지 200달러 또는 300달러 상당의 고국배송 꽃상품을 구매하면, 한국 내 수령자에게 신선한 고급 과일세트를 꽃과 함께 무료로 증정한다. 마더스데이 선물로는 한우 세트도 빼놓을 수 없다. 매년 정육 부분 고국배송 상품 순위권에 드는 '횡성 엄선 선물세트'는 언제 받아도 기분 좋은 선물이다. 어사표 군수 인정 한우 구이 부위로만 구성된 '횡성 엄선 구이 프리미엄 선물세트 1+등급'은 원하는 부위에 따라 320달러부터 620달러까지, 국거리/ 불고기 등과 함께 구성된 '횡성 엄선 실속 세트'는 150달러부터 준비돼 있다. 한편, 코리템은 횡성 한우 주문 시 이화 특곰탕 세트, 과일선물세트 주문 시 호정가(창평한과)세트, 창평한과 주문 시 금실딸기를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부모님을 향한 선물에 넉넉한 마음을 더해주는 이번 프로모션은 중앙일보 온라인 쇼핑몰 핫딜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 구입하기: hotdeal.koreadaily.com핫딜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2025.04.20. 19:01
캘리포니아 노스 할리우드에 거주하는 제리 에레혼(Jerry Herrejon) 씨가 아버지로부터 받은 복권 선물로 700만 달러에 달하는 잭팟에 당첨됐다. 에레혼 씨가 받은 복권은 ‘크로스워드 익스트림(Crossword Xtreme)’ 스크래처로, 그의 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지만 대신 이거라도”라며 크리스마스 다음 날 건넨 것이었다고 한다. 이 복권은 노스 할리우드의 루이스 리쿼 마켓(Louie’s Liquor Market)에서 구입된 것으로, 당첨 사실은 에레혼 씨가 집에서 스크래치를 긁는 중 확인됐다. 에레혼 씨는 캘리포니아 복권국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정말 기뻤지만, 곧 냉정을 되찾고 이 돈을 어떻게 쓸지 고민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일상과 일을 유지하면서 검소하게 살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레혼 씨 외에도 최근 캘리포니아에서는 고액 당첨이 이어지고 있다. 팜데일에서는 개리 바세기얀(Gary Barsegyan) 씨가 500만 달러에 당첨됐고, 산디에이고 카운티에서는 오하니스 칸델리안(Ohanees Kandelyan) 씨가 무려 1천만 달러에 당첨됐다. AI 생성 기사아버지 복권 캘리포니아 복권국 복권 선물 크리스마스 선물
2025.04.05. 7:00
리버사이드에서 한 가장이 퇴근길에 아무 이유 없이 총격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를 사건 발생 직후 체포했다고 밝혔다. 리버사이드 경찰국(RPD)에 따르면, 사건은 3월 22일(토) 오후 10시 10분경, 라시에라 지역의 홀 애비뉴와 미첼 애비뉴 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다수의 총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41세 데이비드 아바르카를 발견했고, 구급대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끝내 사망했다. 아바르카는 리버사이드에서 잘 알려진 멕시칸 레스토랑 Rodrigo’s에서 25년간 근무한 성실한 직원이자, 10세 아들의 아버지였다. 사건 당일은 평소보다 퇴근이 늦어졌고, 늘 타던 차량을 놓쳐 집까지 도보로 귀가하던 중이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아바르카가 해당 지역을 지나던 중, 용의자가 접근해 아무런 말도 없이 총격을 가했다. 피해자와 용의자 사이에 사전 접촉이나 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두 사람은 서로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직후 이웃 주민은 용의자가 총기를 버리고 도주하는 모습을 목격해 경찰에 제보했고, 경찰은 현장에서 가까운 곳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23세 안드레 데빈 토머스로, 경찰은 살인 혐의로 100만 달러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로 로버트 프레슬리 구치소에 수감했다. 리버사이드 경찰청장 래리 곤잘레스는 “열심히 살아가던 아버지가 아무 이유 없이 희생된, 무의미하고 참담한 폭력 사건”이라며 “용의자를 신속히 체포한 경찰관들과 수사팀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AI 생성 기사퇴근길 아버지 퇴근길 아버지 무차별 총격 리버사이드 경찰청장
2025.03.27. 17:22
아버지 생전에 내게 한 마지막 부탁은 틀니를 빼서 닦아달라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언제부터 틀니를 끼기 시작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환하고 고른 치열을 손가락으로 두들기며 다시 고기를 뜯어 먹을 수 있어 좋구나! 하던 장면만은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런데 틀니는 어떻게 빼는 건가? 잡아빼야 하나 들어올려야 하나 밀어야 하나 당겨야 하나. 어디부터가 가짜이고 어디까지가 진짜인가. 본인의 도움을 받아 어찌어찌 빼내는 데는 성공했는데, 손안에 든 틀니의 촉감과 따뜻함이 무척 낯설고 기이했다. 그에 반해 아버지 얼굴은 홀가분해 보였다. 한 손에는 틀니를 쥐고 남은 한 손으로 아버지 손을 잡은 채 얼마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버지는 장례 절차나 당부의 말 같은 죽음 이후의 일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런 얘기 뭣 하러 하느냐 타박하지 않았다. 나는 당신이 들으면 좋아할 만한 조카들 근황이나 자랑거리를 들려주었다. 내가 가져다 입은 아버지 코트의 멋짐을 얘기했다. 모두들 근사하다 칭찬하더라고. 어디서 이리 좋은 옷을 사 입었느냐 묻기에 아버지 옷이라 말해주었다고. 그 말에 아버지는 참 잘했다, 참 좋다, 뭐 더 갖다 입을 거 없나 잘 찾아봐라, 하며 웃었다. 나는 기꺼이 그러마 했다. 아버지의 그 멋진 코트는, 어머니의 말을 빌자면, 십여 년 전 종로의 꽤 권위 있는 양복점에서 맞춘 것으로, 차르르 흐르는 윤기에 고급짐이 요즘 그 어떤 비싼 옷도 따라가기 힘든, 캐시미어 중에서도 최고급 캐시미어 원단을 하나하나 손바느질로 공들여 만들었으나, 정작 입고 나갈 데가 없어 두어 번 걸쳐 보고는 옷장에 고이 모셔두게 된 옷이었다. 아까우니 네가 손 좀 봐서 입고 다닐 테냐 묻기에 덥석 받았다. 딱히 고칠 것도 없이 어깨에 든 뽕만 빼고 입었는데, 마침 빅 대디 오버사이즈 블레이저가 유행이라, 얼결에 나는 유행에 꽤 민감한 패셔니스트가 되었다. 틀니를 깨끗이 씻어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잠들어 있었다. 잠든 아버지의 귀에 대고 내일은 당신 좋아하는 동그랑땡을 해 올 테니 틀니 끼고 먹자 말했다. 하지만 틀니는 다시 제 위치로 돌아가지 못했다. 사실 그보다 한참 전부터 제 역할을 하지 못한 틀니였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온갖 기계장치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아버지는 음식섭취를 거부했다. 먹지 않는 것 말고는 본인이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지 않느냐 했다. 어르고 달래고 윽박지르고 울며불며 매달려도 고집을 꺾지 않았다. 입술을 앙다물고 입을 벌리려 하지 않았다. 달달한 병어조림 먹고 싶지 않아? 자작자작 황석어 찌개는? 고추장찌개 짜장면 한우불고기버거 육사시미. 그중에 뭐 하나라도 식욕을 자극해주길 바라며. 단팥빵 소보루빵 슈크림빵.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동그랑땡 부쳐올까? 고기 많이 안 넣고 두부 많이 넣고 보드랍게 부쳐서? 반응을 보인 것은 그때였다. 동그랑땡? 응 아버지 좋아하잖어, 보들보들한 동그랑땡. 나는 한 번 더 밀어붙였다. 보돌보돌? 응 보들보들. 그래 보돌보돌 부쳐와 봐라. 보돌보돌한 동그랑땡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진 채소와 두부의 물기를 설렁설렁 짜야 하는데, 반죽이 헐렁해서 모양 잡기가 수월하지는 않다. 계란물을 잘 붙게 한답시고 겉면에 밀가루를 잔뜩 묻혔다가는 딱딱해지기 십상이다. 동그랑땡을 부치다가 문득, 이제 더 이상 아버지 계란은 못 먹겠구나 생각했다. 울타리 안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벌레들을 잡아먹고 살던 닭들. 한 알 두 알 찾아내 맛보던 고소한 노른자 맛. 아이쿠야, 죽기를 작정한 아버지를 두고 계란 맛 타령이라니. 보들보들 동그랑땡은 아버지 자의로 그리고 자력으로 먹은 마지막 음식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뭐 좋은 거 없나 잘 살펴보라는 아버지 유언에 따라, 패딩 점퍼와 돋보기를 챙겼다. 각진 형태의 금테 안경은 취향에 맞지는 않았지만, 도수가 놀랍게도 정확히 일치했다. 아버지와 내 시력이 같았다니. 옷 사이즈 역시 원래 내 것인 양 딱 맞았다. 채취 과정을 알게 된 후로 솜털이니 깃털이니 거위니 오리니 하는 패딩을 멀리하던 터에, 구입한 게 아니라 물려받은 것이니 그야말로 지속가능한 친환경적인 소비가 아니더냐, 얼씨구나 받아 입었다. 계란 한 알을 사더라도 난각번호와 농장 상태를 유심히 살피는 것이 아버지의 닭 알 맛을 알아버렸기 때문인데도, 동물복지를 위해 올바른 소비를 했다 여기는 것처럼. 나는 지금 아버지 돋보기를 쓰고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아버지 옷을 물려 입고 우쭐해 하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버지의 틀니 생각이 났고, 그 틀니는 어디에 있나 궁금해하다가 내 손에 닿던 입술의 감촉이 떠올랐다. 죽고자 앙다문의 입술의 안간힘과 보돌보돌 동그랑땡 소리에 입맛을 다시던 식욕 사이에서. 우리가 먹고 살아간다는 건 결국 다른 존재의 죽음을 밟고 서 있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나의 애도는 진정 무엇이었나. 천운영 / 소설가살며 생각하며 아버지 틀니 아버지 돋보기 아버지 코트 아버지 유언
2025.01.02. 17:56
신신당부 아버지 아버지 마지막
2024.12.23. 16:50
▶문= 사업 때문에 미국에 거주 중인데 한국에 홀로 계신 아버지께서 중증 치매 진단을 받으셨다. 아버지 간병비, 병원비 등 아버지 재산을 관리해야 해서 성년후견인 제도를 이용하려고 한다. 다른 가족들은 아버지를 돌볼 여유가 없어서 미국 사는 내가 하고자 하는데 할 수 있을까? ▶답= 미국 거주 중이어도 성년후견인으로서 임무 수행에 지장이 없고, 피성년 후견인의 복리를 위해 적합하다고 인정되면 성년후견인으로 선임될 수 있다. 성년후견제도는 사무 처리 능력에 도움이 필요한 성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성년후견제도를 이용해 성년후견을 받는 사람을 피성년후견인이라고 한다. 피성년후견인은 만 19세 이상의 성인이 질병, 장애, 노령 등의 이유로 정신적 제약이 있어 온전히 본인의 사무 처리나 신변보호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야 한다. 성년후견인으로 지정받은 사람은 피성년후견인의 권리와 보호를 위해 힘써야 한다. 그렇기에 후견인 선임부터 권한 지정, 후견 사무 감독까지 법원에서 엄격히 살피고 판단한다. 그렇기에 성년후견인은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하는데, 미성년자, 성년후견을 받고 있는 자, 회생 개시 결정 또는 파산선고를 받은 자, 수형자, 행방이 불분명한 자, 피후견인을 상대로 소송하고 있는 자 등을 사유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민법 제937조). 성년후견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미국 등과 같은 해외에 거주 중이어도 위에 말씀드린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고, 성년후견인으로서 임무 수행에 문제가 없다면 성년후견인이 될 수 있다. 성년후견인으로 선임되었다면 피성년후견인의 재산을 관리하고, 병원 진료 및 입원 등 신상을 결정하며 법원에서 주어진 권한 범위 내에서 피성년후견인의 사무 처리를 대신할 수 있다. 성년후견인이 미국에 거주 중이라면 이러한 역할을 하기에 어려울 수 있기에, 법원에 성년후견인으로서 임무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충분히 소명해야 할 것이다. 이뿐 아니라 현재 아버지의 상태와 아버지를 위해 필요한 사무는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처리할지, 아버지와 가족의 의사는 어떠한지 등도 꼼꼼히 소명해야 할 것이다. 성년후견인을 한다는 것은 피성년후견인의 삶의 권리를 위임받는 것이기에 법원에서 엄격히 관리한다. 그렇기에 성년후견인 역할은 그만큼 쉬운 선택은 아니다. 특히나 미국에 있으면서 한국에 있는 부모님이나 가족의 성년후견인이 되고자 한다면 더욱 한국 상속 전문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성년후견인뿐 아니라 한국 상속 문제로 고민이시라면 먼저 한국 상속 전문가와 상담해 보시기를 권해 드린다. ▶문의:www.lawts.kr / [email protected] 이우리 변호사미국 아버지 성년후견인 제도 성년후견인 역할 아버지 재산
2024.10.23. 17:54
자신의 어린 두 딸과 함께 선셋 클리프의 절벽으로 차를 몰아 투신자살을 시도했던 50대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샌디에이고 수피리어 코트는 지난 20일 살인미수, 아동학대 및 유괴 등의 혐의로 기소된 로버트 브라이언스(51)에게 31년 형을 선고했다. 샌디에이고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브라언스는 지난 2020년 6월13일 늦은 밤 자신의 부모 집에 있던 어린 쌍둥이 딸(당시 2세)들을 트럭에 태워 센셋 클리프에 가서 절벽을 향해 돌진했다. 트럭이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과 인명구조대는 곧바로 구조작전을 펼쳐 차 안에 있던 브라이언스와 어린 두 딸을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브라이언스는 지난 8월 열린 심문에서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한편 브라이언스에게는 실형과 함께 2만 달러의 벌금형 그리고 10년간의 보호관찰 명령도 선고됐다.극단선택 아버지 극단선택 시도 중형 선고 샌디에이고카운티 검찰
2024.09.26. 20:37
제79주년 광복절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뉴욕 맨해튼 어퍼웨스트에 위치한 한 아파트. 이곳에는 1945년 8월 15일, 그날의 함성이 귀에 생생하다는 한 한인이 살고 있다. 바로 조선 왕실의 마지막 왕녀이자 의친왕의 딸인 이해경 씨다. 고종의 손녀이자 의친왕의 5녀로 태어난 이해경 씨에게 8월 15일은 유달리 특별하다.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은 날이기도 하지만, 아버지 의친왕이 세상을 떠나기 전날이기도 하고, 이복 오빠인 ‘이우’ 왕자의 장례식을 치른 날이기도 하기 때문. 이 씨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원자 폭탄에 피폭돼 사망한 이복 오빠의 장례를 운현궁에서 치르고 있는 도중 일본 천황이 광복 방송을 했다”며 “장사를 지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모든 국민이 길거리에서 외치던 만세 함성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고 전했다. 이후 해방 10주년을 맞은 1955년 8월 16일, 의친왕은 딸 이 씨의 곁에서 눈을 감았다. 한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아예 지워 버리려고 노력했을 정도로 아버지를 원망했다던 그는 어쩌다 의친왕의 명예회복 운동을 추진하게 됐을까. 마지막까지 일제에 굽히지 않았던 황실의 독립투사, 의친왕의 항일운동에 대해 해경왕녀에게 물었다. ◆빛바랜 역사책에서 아버지의 항일운동 기록을 찾다 현재 살아있는 의친왕의 자녀 중 가장 연장자인 이해경 씨. 그가 아버지의 행적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건 의친왕 서거 이후 오랜 시간이 흘러 컬럼비아대 도서관 사서로 일하면서부터다. 이 씨는 “궁의 법도 때문에 아버지에게 먼저 말을 걸 수도 없었고, 내게 아버지는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며 “술과 여자만 탐하던 무책임한 황자라는 평가를 많이 들어서, 아버지에 대한 반감이 컸다”고 전했다. 의친왕이 별세한 다음 해인 1956년 전쟁으로 혼란한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유학 온 이 씨는, 텍사스에서 성악 공부를 마친 뒤 생계를 위해 식당과 보육원에서 일하다가 1969년 뉴욕 컬럼비아대 한국학 도서관 사서로 취직했다. 사서로 일하며 아버지 의친왕의 항일독립운동에 대한 자료를 많이 발굴했고, 은퇴 이후 아버지에 대한 왜곡된 평가를 바로잡기 위해 의친왕의 명예회복 운동을 추진했다. ◆미국 유학길에서 시작된 김규식, 안창호와의 인연 1877년 고종의 다섯 번째 아들로 태어난 의친왕은 1899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버지니아주의 로아노크대학에 다녔다. 그곳에서 독립운동가 김규식 선생을 만나 친분을 쌓았다. 1902년에는 LA를 방문해 김규식을 통해 알게 된 도산 안창호 선생에게 “미국에 있는 한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비밀리에 독립운동 지원 귀국한 의친왕은 한일합방 이후 일본의 삼엄한 감시 속에 살았지만, 그 속에서도 비밀리에 독립운동가들과 접촉해 이를 지원했다. 1909년 의친왕은 경남 거창에 한 달간 머물며 이를 장차 의병의 근거지로 삼으려고 일부 땅을 사들이다가 일본 헌병에게 탄로돼 호송되다시피 서울로 돌아갔다. 이후 1911년 손병희(3·1운동의 주역인 민족대표 33인의 일원)와 극비리에 만나 우이동 땅 3만 평을 매입하고 그곳에 봉황각을 세웠다. 이 봉황각에서 여러 사람들과 만나 국권을 회복하기 위한 모의를 하기도, 3·1운동을 구상하기도 했다. 이 씨는 아버지와 가장 오래 함께 산 후실 수인당에게 “의친왕께서 잔치를 벌인다고 기생들을 불러올 때마다 기생을 태운 인력거꾼들이 독립군 밀사였고, 이들은 의친왕과 골방에서 밀담을 나누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 “일본의 귀족이 아닌 조국의 평민으로 살겠다” 상해임시정부 망명 시도하다 실패 비밀 독립운동단 ‘대동단’ 총재 추대 ◆상해임시정부 합류 위해 탈출 감행 3·1운동이 실패로 돌아가자 의친왕은 평화로운 방법으로는 독립을 쟁취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최진동(봉오동전투에서 사령관으로 활약) 장군과 서신을 교류하며 독립운동 전략에 대해 논의했는데, 이때 “일제를 몰아내려면 무력 독립투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3·1운동 직후인 4월, 여러 독립운동 세력들은 뜻을 모아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다. 〈대동단실기〉에 따르면, 당시 상해 임시정부 내무 총장 안창호는 의친왕을 상해로 망명시키려는 계획을 했다. 의친왕이 임시정부에 합류하면 내부적인 구심점 역할을 해주고, 국내외적으로 큰 효과를 불러일으켜 독립운동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의친왕은 상해임시정부에 “나는 독립된 한국의 평민이 될지언정 일본의 귀족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임시정부에 합류해 독립운동에 몸 바치고자 한다”는 친서를 보내고 망명 결심을 굳혔다. 하지만 의친왕의 망명 시도는 일본 경찰들에게 발각돼 실패로 돌아갔다. ◆33인의 민족지도자들과 독립선언서에 서명 상해 탈출 시도 이후 의친왕은 사동궁에서 연금 생활을 하게 됐다. 이 씨는 “아버지 방 안에 조그만 유리창이 있어 어머니 의친왕비에게 물었더니, 일본 헌병들이 수시로 방안을 감시하기 위한 장치라는 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의친왕은 멈추지 않았다. 1919년 3월 결성된 비밀 독립운동단 ‘대동단’의 총재로 추대됐고, 그해 11월 의친왕 등 33인의 명의로 〈대한민족대표 의친왕 등의 독립선언서〉를 공표했다. 여기서 의친왕은 “우리나라가 독립국임을 전 세계에 선언한다”며 “일본이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다면 최후의 순간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국가 사적지 등재에 숨겨진 노력 나라를 위하는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덕일까. “한국에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던 이해경 씨였지만, 그 역시 조국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역사 바로잡기 운동, 잃어버린 문화유산 찾기 운동 등에 앞장섰다. 그중 하나가 주미대한제국공사관 환수운동이다. 공사관은 고종의 사비로 한국 역사상 최초로 서양 국가에 설치된 외교공관이었으나, 일본의 개입으로 1910년 단돈 5달러에 강제 매입됐다. 이에 이해경 씨는 뉴저지에 거주 중인 재미교포 윤기원 씨와 함께 모금활동을 벌이고 불법매각의 증거를 입수하는 등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을 준비했다. 그리고 지난 7일,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워싱턴DC에 위치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국립사적지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인터뷰 도중 이 소식을 들은 이 씨는 “감개무량하다”며 미소를 보였다. 어릴 적 “내가 죽어야지”라며 장판을 치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밤새 들었다는 해경왕녀. 그는 어렵게 얻은 독립의 중요성을 점차 잊어가는 듯한 오늘날 한국의 모습에 “지나간 일은 공부해야 하고, 어떻게 해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됐는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어렵게 되찾은 나라를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지키면서 살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윤지혜 기자아버지 항일운동 아버지 의친왕 독립운동가 김규식 항일운동 기록
2024.08.13. 21:17
엄마의 폭행으로 사망한 8세 딸을 10분 이상 방치한 아버지를 두고 아동학대 혐의 유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배심원단이 만장일치 합의에 실패하면서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귀넷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의 카렌 바이어스 판사는 클레디르 바로스(37)의 2급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지난 9일부터 이어진 배심원 평결심리 결과, 유죄 11명, 무죄 1명으로 나눠지면서 12일 재판 무효(오심)를 선언했다. 재판 무효는 배심원들이 평결 합의에 실패해 재판 자체가 효력을 잃는 것으로, 오는 19일 배심원을 다시 뽑아 증인 신문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이 재판은 지난 1월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베들레햄 시에서 8세 여아가 사망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당시 피해 아동 사이라 바로스는 초등학교 재학 중 절도 등의 행실 문제를 일으켜 지난해 12월 어머니 나티엘라 바로스(34)와의 홈스쿨링을 택했는데, 이날 아침 식사 도중 장난을 쳤다는 이유로 나무 밀대 등으로 체벌을 받았다. 폭행 후 사이라가 정신을 잃자 어머니는 남편에게 딸의 죽음을 알리며 본인도 목숨을 끊을 것이라는 취지로 전화을 걸었고, 급히 귀가한 남편은 딸을 10~20분 방치한 뒤에야 응급구조를 요청했다. 나티엘라는 현재 살인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피의자 변호를 맡은 변호인 중 한 명으로 둘루스 사무실(3296 Summit Ridge Pkwy)을 둔 서조은 변호사는 “피의자는 대형 트럭 운전사로 일주일 중 한 번 꼴로 가족과 만난다”며 “부모가 교육열이 높은 데 반해 아버지가 자녀 양육에 전혀 관여하지 않아 학대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학대 정황을 확인하고도 홈스쿨링을 택해 엄마의 폭력과 감시 하에 아이를 방치한 것은 아동 학대를 방임한 혐의에 해당된다고 맞서고 있다. 다만 처음 검찰이 클레디르에게 제기했던 2급 살인 혐의는 재판 과정에서 기각됐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운전사 아버지 아동학대 혐의 아동 학대 트럭 운전사
2024.08.13. 15:16
영상 아버지 양용 양용 피살
2024.06.28. 15:42
아빠! 마냥 매달리고 싶은 이름 아버지! 얼굴은 근엄하시지만 왠지 뭉클해지는 이름 파더스데이! (Father's Day!) 어머니의 잔소리에 푹 숙인 나를 쓰다듬으시며 괜찮아, 괜찮다, 장한 내 새끼 어느새 뒷자락 내 편에 서서 빙그레 웃어주시던 내 아버지 초롱초롱 눈망울 어린 자식들 행여 굶주릴까 온갖 쓰린 고통 안으로 안으로 삭히며 돈벌레 마냥 사신 우리 아버지는 영웅이셨다. 이제 그 자리 다시 돌아보니 사랑이었고 눈부신 헌신이었거늘 이제 이 좋은 세상 풍요로운 곳간 가난하고 배고픈 이웃과 나누며 살리라. 아버지! 태양처럼 영원히 빛날 이름 당신은 우리들의 영웅이십니다. 그리운 아버지 고맙습니다. 린다 정 / 시인문예 마당 아버지 우리 아버지 fathers day
2024.06.27. 20:16
언제나 묵묵히 자식들만 챙겨온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을 위해 '이태리패션타운'에서 특별한 파더스데이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이태리패션타운은 신사의 품격을 완성해 주는 고급 양복을 1+1(바이 원, 겟 원 프리)의 혜택으로 제공하고 있다. 백화점 가격 2600달러를 호가하는 울&캐시미어 150수 이상의 마크 발렌티노 양복은 1399달러에 하나 사면 하나를 공짜 선물로 안겨준다. 또한 100년 전통의 런던 포그(599달러), 한국 양복(299달러)과 한국인 체형에 잘 맞는 울&실크 양복(379달러) 등도 구입 시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임구영 대표는 "한국인의 체형에 제일 잘 맞고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우아하게 느껴지는 좋은 양복들이다. 누구나 한두 벌쯤 가지고 있으면 평생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이벤트 기간을 활용해 한 벌 값으로 아버지 양복을 두 벌 장만해 드리는 효자 효녀 고객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여름철에 요긴한 콤비 재킷과 여름 잠바, 인견 티셔츠, 발렌티노 슬림핏 셔츠, 제냐 넥타이 등도 특별가에 제공하고 있으며 골라잡아 3장 100달러 코너를 통해서도 다양한 종류의 의류들을 저렴하게 만나볼 수 있다. 이태리패션타운은 LA 윌셔와 웨스트 모어랜드에 위치하며,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한다. ▶문의: (213)382-3311 ▶주소: 3100 Wilshire Blvd, Los Angeles이태리패션타운 파더스 아버지 아버지 양복 한국 양복 실크 양복
2024.06.06. 22:02
아침저녁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낮에는 등살이 뜨거운 햇살, 참 좋다. 텃밭에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는 부추를 심어 놓고 매일 그곳으로 향한다. 오늘도 층층이 올려놓은 돌에 걸터앉아 마른 잎들을 다듬으며 부추 한 줌을 딴다. 텃밭에 나와 고개를 돌려보면 여기저기 할 일이 산더미다. 가족들은 몸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잔소리가 심하다. 사실 텃밭을 가꾸다 보면 허리도 무릎도 아프지만, 그 순간에는 잡생각이 나지 않고 무아지경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나는 정원 일을 좋아한다. 그리고 가끔은 텃밭 일 중간에 그리움의 고운 구름에 올라타 멍해지기도 한다. ‘아버지 날’이 다가온다. 새삼 아버지가 그리운 시기다. 어릴 적 나는 부잡스러운 오빠와 동생 때문에 잘못도 없는데 함께 무릎을 꿇고 반성하는 벌을 받곤 했다. 아버지에게 솔직하게 말했으면 그런 억울함은 없었을 터인데, 나름 의리를 지킨다고 그러질 못했다. 어머니는 큰오빠와 작은 오빠 머리에는 늘 혹이 있었다며 아버지 흉을 보시곤 했다. 아버지는 작은 일에도 화를 잘 내던 분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중학교 때 사 주신 영어 사전을 아직 보관하고 있다. 마치 아버지의 유품 같아서다. 사전의 옆면에는 ‘제일 건강, 제이 계속 노력’이라는 아버지 멋진 글씨가 있다. 나는 잔병치레는 하지 않았지만 몸은 약했기 때문이다. 지천명의 나이를 지나며 아버지가 가꾸던 친정집 꿈을 꾸곤 했다. 아버지가 나를 위해 그네를, 오빠와 동생을 위해 철봉 만들어 준 작은 마당이 그리웠다. 분홍 찔레꽃으로 덥힌 판자 울타리에는 아버지가 분필로 쓴 시들이 있었다. ‘아름다운 꽃을 꺾지 말고 쳐다보자.’ 나도 아버지처럼 우리 뜰에서 그렇게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아버지는 너무 강직한 성격 탓에 어머니와 자식들은 고생스러웠지만, 지금은 그런 아버지의 정신적 유산이 오히려 자랑스럽다. 어버지는 올바르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했고, 채소를 가꾸고 꽃나무를 심으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아버지 기일이 되면 촛불을 켜며 행복한 회고를 하셨다. ‘불(부처) 효자’라는 영화를 만든 마가 스님의 아버지는 오랜 외도 끝에 늘그막에 본처에게 돌아왔다고 한다. 본처는 그런 그를 용서하며 자녀들이게 “그래도 너희 아버지는 폭력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들 같다.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모든 아버지께 축복을 보낸다. 최미자 / 수필가이 아침에 아버지 아버지 기일 너희 아버지 사실 텃밭
2024.06.02. 19:00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1초도 쉬지 못하는 눈은 사실 가장 예민한 기관이기도 하다. 햇볕이나 미세먼지에 쉽게 자극을 받을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은 TV,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기 등 수많은 전자기기들에 하루 종일 둘러싸여 있는 경우가 많아 눈을 혹사하게 되고 피로와 시력 저하, 충혈, 안구 건조 같은 증상들을 자주 겪기도 한다. 근육의 피로가 쌓이면 근육을 움직이지 않고 충분히 쉬어야 하듯 눈의 피로가 심할 때 눈을 감은 채로 휴식을 취해주면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특히 눈 주위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면 눈의 충혈이나 피로를 효과적으로 풀 수 있다. 가정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휴비딕'의 'FE-4601 프리미엄 냉/온 눈마사지기'는 따뜻한 온열과 쿨링 마사지로 눈에 포근한 휴식을 선사하는 제품이다. 눈이 피로할 때, 눈이 뻑뻑할 때나 간지러울 때 하루에 15분만 투자하면 피로한 눈에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다. 냉/온 눈마사지기는 인체에 최적화된 공기압과 진동으로 눈의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어 눈의 피로 회복을 돕고, 노폐물과 기름 배출은 물론, 기름샘의 기름을 녹여 눈물샘 관리에 도움을 줘 안구 건조증을 완화해 주며, 눈 다래끼는 물론 충혈에도 도움이 된다. 내장된 마이크로 모터가 분당 7000회의 진동을 일으켜 마사지 효과가 더욱 높다. 또한 별도의 냉각 과정이 없는 자체 쿨링 기능으로 20도(섭씨)의 시원한 냉찜질을 구현해 붓기 제거에도 탁월하다. 최고 온도 42도(섭씨)를 선택하면 인체에 최적화된 따뜻함으로 눈 주변을 풀고 피로회복에도 그만이다. 사용자에 최적화된 7가지 모드를 지원하고 있어 원하는 집중 케어가 가능하며, 블루투스 스피커 연결 기능을 통해 음악을 들으며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미주 최대 한인 온라인 쇼핑몰 중앙일보 '핫딜'에서는 휴비딕 프리미엄 냉/온 눈마사지기를 30달러 할인한 89.99달러에 절찬 판매 중이다.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 ▶문의:(213)368-2611핫딜 눈마사지기 아버지 세상 아버지들
2024.05.29. 19:27
다큐영화 ‘아버지의 마음’이 오늘(13일) 오후3시와 내일(14일) 오후4시, 버지니아 헌던 소재 열린문 장로교회(담임목사 김용훈)에서 상영된다. 김용훈 목사는 “영화를 통해 기독교의 진정한 사랑의 릴레이를 경험하고 나눌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시사회에 이웃과 가족이 참여해 뜻깊은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는 투치족 대학살 사건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메소드’ 르완다 청년과 한국 고아였다가 컴패션을 통해 미국으로 입양돼 선교사가 된 여성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감독이면서 목회자이기도 한 김상철 감독은 ‘제자, 옥한흠’(2014), ‘순교’(2015), ‘중독’(2019), ‘부활: 그 증거’(2020) 등 기독교적 색채가 짙은 영화를 연출해 왔다. 하지만 이번 ‘아버지의 마음’이 그려낸 보편적 사랑은 종교를 초월한 호소력을 갖는다. 빈곤국 어린이를 돕는 하준파파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황태환 씨의 이야기와 '컴패션'을 설립한 스완슨 목사의 사랑이 현재까지도 어떻게 이어지며 전달되고 있는지 보여준다. 영화의 나레이션은 배우 신애라씨가 맡았다. 스완슨 목사가 설립한 자선단체 ‘컴패션’은 미국 후원자와 가난한 국가 어린이들을 1대1로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10만명이 넘는 한국 어린이들이 혜택을 받았다. 한편 열린문 장로교회는 매년 컴패션 주일을 통해 제 3세계 빈곤 아동 후원을 결연하고 있다. 문의: 703-318-8970 (열린문 장로교회)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아버지 시사회 마음 시사회 다큐 영화 담임목사 김용훈
2024.04.19. 13:25
다큐영화 ‘아버지의 마음’이 오늘(13일) 오후3시와 내일(14일) 오후4시, 버지니아 헌던 소재 열린문 장로교회(담임목사 김용훈)에서 상영된다. 김용훈 목사는 “영화를 통해 기독교의 진정한 사랑의 릴레이를 경험하고 나눌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시사회에 이웃과 가족이 참여해 뜻깊은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는 투치족 대학살 사건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메소드’ 르완다 청년과 한국 고아였다가 컴패션을 통해 미국으로 입양돼 선교사가 된 여성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감독이면서 목회자이기도 한 김상철 감독은 ‘제자, 옥한흠’(2014), ‘순교’(2015), ‘중독’(2019), ‘부활: 그 증거’(2020) 등 기독교적 색채가 짙은 영화를 연출해 왔다. 하지만 이번 ‘아버지의 마음’이 그려낸 보편적 사랑은 종교를 초월한 호소력을 갖는다. 빈곤국 어린이를 돕는 하준파파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황태환 씨의 이야기와 '컴패션'을 설립한 스완슨 목사의 사랑이 현재까지도 어떻게 이어지며 전달되고 있는지 보여준다. 영화의 나레이션은 배우 신애라씨가 맡았다. 스완슨 목사가 설립한 자선단체 ‘컴패션’은 미국 후원자와 가난한 국가 어린이들을 1대1로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10만명이 넘는 한국 어린이들이 혜택을 받았다. 한편 열린문 장로교회는 매년 컴패션 주일을 통해 제 3세계 빈곤 아동 후원을 결연하고 있다. 문의: 703-318-8970 (열린문 장로교회)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아버지 시사회 마음 시사회 다큐 영화 담임목사 김용훈
2024.04.12.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