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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기료가 856불…유틸리티비 급등 비명

Los Angeles

2025.10.13 20:05 2025.10.1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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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료 10년간 60% 올라
시설교체 명분 요금 인상
기술자들의 설비교체 작업 모습.

기술자들의 설비교체 작업 모습.

전기·수도요금 등 유틸리티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전력회사들의 잇따른 요금 인상 탓이다.
 
발렌시아에 거주하는 제이미 이씨는 “지난 8월 전기요금만 856.4달러가 나왔다”며 “여름 전보다 무려 50%가 올랐다”고 토로했다. 그는 “올해는 늦은 밤까지 더위가 이어졌고 습도도 높아 에어컨을 켜는 시간이 늘었다”고 말했다. LA 한인타운의 알렉스 권씨도 “7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전기요금이 약 13.4% 더 나왔다”고 덧붙였다.
 
일부 가정에서는 전기·수도요금이 1500달러를 넘어섰다.
 
우드랜드힐스 주민 브루스 스콧은 지난 7일 NBC4와의 인터뷰에서 “6월부터 8월까지 요금이 1500달러가 나왔다”며 “태양광 패널까지 설치했는데도 이렇게 오른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주민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전력회사들은 되레 요금 인상에 나서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남가주에디슨(SCE)은 이달 1일부터 전기요금을 10% 인상했다. 가주공공유틸리티위원회(CPUC)는 지난달 인상을 승인했으며, 이에 따라 가구당 평균 월 17달러, 연간 약 200달러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SCE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2028년까지 매년 약 3%의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LA수도전력국(LADWP)도 예외가 아니다. 앤 산틸리 CFO는 “지난 7월 킬로와트시(kWh)당 2.5센트를 올렸다”며 에너지 비용 상승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수도요금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LA카운티 수도요금은 평균 60% 가까이 인상됐다. 노후 상수도관 교체, 가뭄 대비 인프라 투자, 수질 규제 강화 등이 주된 인상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여름이 점점 더 길고 뜨거워지는 상황에서 유틸리티 요금 인상까지 겹치면 서민층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저소득층과 노년층을 위한 요금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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