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란 맘다니 후보, 시간당 30불 최저임금 공약 쿠오모 후보 “2027년까지 최저임금 20불로 인상”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줄일 수도” 우려
뉴욕시장 선거의 최대 이슈 중 하나로 최저임금 인상이 떠오르고 있다. 이미 2025년 기준 뉴욕시 최저임금은 시간당 16달러 50센트로 높은 편인데, 최근 고물가와 높은 렌트 등으로 생활이 힘들어진 뉴욕시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후보들이 너도나도 최저임금 인상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어서다.
14일 지역매체 고다미스트(Gothamist)는 “각 후보의 ‘최저임금’ 공약이 뉴욕시장 선거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진보 성향의 민주당 조란 맘다니 후보는 일찌감치 2030년까지 최저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최저임금을 현재의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올리자는 것이다. 특히 그는 시장으로 당선되면 뉴욕주에서 별도 최저임금법을 통과시킨 뒤 뉴욕주의회에만 있는 최저임금 조정 권한을 뉴욕시의회에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맘다니 후보 캠페인은 뉴욕시 최저임금을 2027년에는 시간당 20달러로 올린 뒤 2028년 23달러 50센트, 2029년 27달러, 2030년 30달러로 차근차근 올릴 계획이다. 살인적인 물가 때문에 많은 중산층이 뉴욕을 떠나고 있는 만큼, 최저임금을 올려 중산층을 잡겠다는 것이다. 2031년 1월 1일부터는 생계비 상승 수준 등에 맞춰 자동으로 최저임금을 올릴 계획이다.
민주당 경선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 역시 최저임금 인상을 내세우고 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앞서 뉴욕시 최저임금을 2027년까지 시간당 20달러로 올리겠다고 전했다. 그는 “최대 80만명의 뉴요커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와 후보는 기업 친화적이고, 고용주 친화적인 뉴욕시를 만들겠다고 공약해 최저임금을 올릴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 전문가들은 최저임금을 더 올리면 소득불평등을 줄이는 효과가 있겠지만, 소기업 업주에 피해를 주고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일자리를 줄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인들의 의견도 갈린다. 맨해튼의 한 한인은 “물가가 너무 오른 만큼 최저임금을 같이 올려야 저소득층도 함께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정책이 뒷받침돼야 범죄율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플러싱의 한 한식당 업주는 “지금도 최저임금이 높은데 더 올리면 결국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또 인력도 줄여야 할 수도 있다”며 “결국 소비자 물가도 더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