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와 LA카운티가 매년 실시해온 ‘홈리스 전수조사’의 통계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짧은 조사 기간과 조사 인력의 전문성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누락된 노숙자는 8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15일 랜드연구소는 자체 조사 인력을 투입해 진행한 ‘LA 할리우드·스키드로·베니스 지역 홈리스 인구 변화’ 보고서를 통해 LA홈리스서비스관리국(LAHSA)의 전수조사 방식이 ‘완전 노숙(rough sleeping)’ 상태의 홈리스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랜드연구소가 3개 지역에서 두 달에 걸쳐 홈리스를 직접 조사한 결과, 실제 홈리스 수는 LAHSA가 집계한 수치보다 905명이 더 많았다. 2024년 통계의 경우는 640명이 더 많았다.
두 기관의 통계 차이는 무려 26~32%에 달한다. 연구소는 이 같은 오차율을 LA시 전체에 반영할 경우, 올해 누락된 홈리스 인구가 약 79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기존의 전수조사 방식은 자원봉사자들이 단 3일 동안 텐트, 이동식 차량(RV) 등을 육안으로 확인해 추산하는 방식이다. 대면 인터뷰 없이 텐트나 RV가 보이면 홈리스 1~2명으로 계산한다.
LAHSA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1월 기준 홈리스가 LA시 4만5252명, 카운티 전체 7만5312명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랜드연구소는 이 같은 방식이 비전문적일 뿐 아니라, 텐트나 RV 등 고정된 거처가 없는 ‘완전 노숙자’를 포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또 LA시가 추진 중인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을 통해 홈리스를 모텔 등 임시 셸터에 수용하는 정책은 효과를 내고 있지만, 완전 노숙자의 증가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홈리스 예산이 실제로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