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미술재단(Korea Arts Foundation of America·회장 글로리아 이)이 LA한국문화원(원장 이해돈)과 공동으로 오는 23일부터 내달 14일까지 문화원에서‘제19회 KAFA 미술상 공모전 수상자 전시: 움즉이지안는영화 (A Motionless Movie·포스터)’를 개최한다.
카파미술재단은 1989년 미술 애호가들과 컬렉터들이 설립한 비영리단체로 젊은 작가 발굴과 창작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공모전 및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공모전 심사는 버지니아 문(LACMA 한국미술 큐레이터), 자밀라 제임스(시카고 현대미술관 시니어 큐레이터), 파블로 호세 라미레스(해머 뮤지엄 큐레이터)가 맡았다.
수상자인 최희현 작가는 한국과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상영관과 전시 공간을 넘나들며 실험영화를 제작하는 작가다. 16mm와 Super 8mm 등 아날로그 필름으로 작업하며 영화와 비디오 매체의 본질적 속성과 그 역사적 맥락을 탐구해왔다.
LA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한 그는 서강대학교 아트 앤 테크놀로지학과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인스티튜트 오브 더 아츠(CalArts)에서 필름 앤 비디오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번 전시 ‘움즉이지안는영화’는 4점의 영상과 신작으로 구성된다.
‘움즉이지안는영화’는 1920년대 조선의 신문 기사에서 착안한 동명의 에세이 필름을 중심으로 당시 신문을 읽던 여성의 시선을 상상하며 기사 속 미국 배우 클라라 보우의 흔적을 교차시킨다. 또한 ‘칠실’, ‘널뛰기’, ‘함’, ‘연속사진’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카메라의 시선, 이미지의 생성과 해체, 전통과 현대 매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펼쳐 보인다.
이해돈 문화원장은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경험이 엇갈리는 지점에서 펼쳐지는 젊은 예술가의 실험적 시도와 상상력을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로리아 이 KAFA 회장은 “KAFA는 35년간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꾸준히 지원해왔다”며 “이번 전시가 차세대 작가들의 비전과 개성을 보여주고 한인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