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메디케어 플랜이 큰 폭으로 바뀐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오픈 등록 시즌은 ‘역대급’ 혼란 속에 진행되고 있다. 보험료 인상, 혜택 축소, 의료진 제한, 약값 상승 등 변화가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플랜을 그대로 유지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신중한 비교를 당부했다.
메디케어 등록은 12월 7일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 가입자는 ▶오리지널 메디케어(파트 A·B)와 민간보험사의 어드밴티지(파트C) 전환 ▶처방약 플랜(파트 D) 신규 가입 또는 변경 ▶다른 어드밴티지 플랜 전환이 가능하다. 공식 사이트(Medicare.gov)의 ‘플랜 파인더(Plan Finder)’에서 지역별 모든 플랜을 비교할 수 있다.
올해는 연방정부 셧다운이 겹쳐 더욱 신중해야 한다. 연방정부 셧다운에도 필수 기능으로 분류된 보험 등록과 의료비 보장은 계속된다.
월스트리트저널과 건강보험 전문가들이 짚은 변화와 유의사항을 정리했다.
병원비·약값 인상
다수의 보험사가 수익성 악화에 따른 비용 절감책으로 가입자 부담을 늘리고 있다. 일부 플랜은 하루 입원비 부담을 올해 395달러에서 내년 550달러로 높였다. 무보험료 플랜이 월 48달러의 유료 플랜으로 전환되는 사례도 많다. 이에 따라 시니어들은 보험사에서 발송하는 약관 변경 안내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신규 가입자는 혜택 내용과 보장 범위를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
의사·병원 네트워크 축소
내년에는 약 120만 명의 가입자가 자신이 사용하던 플랜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자유롭게 병원을 선택할 수 있는 PPO를 줄이고 네트워크를 제한하는 HMO 플랜을 확대하는 추세다. HMO의 경우 네트워크 밖 병원 이용 시 보험 커버가 안될 수 있다. 아예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네트워크에서 이탈하는 병원들도 많다. 자신이 이용하는 의사와 병원이 네트워크에 포함되어 있는지 직접 확인 하는 것이 좋다.
메디케어 권익센터의 사라 머독 국장은 “보험사 네트워크 목록이 실제와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처방약 플랜 급감·약값 급등
의약품 혜택을 담은 파트D(Part D) 단독 플랜은 2024년 709개에서 2026년 360개로 2년 새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상당수 플랜에서 약값 디덕터블(본인부담금)도 올리고 약가 비율에 따라 부담하는 공동부담금(co-insurance) 방식을 채택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플랜 비교 도구(Plan Compare)’를 이용해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을 살펴보고 파트 D 처방약 보장과 메디갭 보충보험 여부를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추가 혜택(Perks) 축소
최근 수년간 보험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늘려온 식료품 포인트, 헬스장 지원금, 건강용품 보조금 등의 혜택이 대폭 축소된다.
플랜 비교·상담 서비스 활용
가입자는 공식 사이트의 ‘플랜 파인더’ 외에도 각 주의 무료 상담 프로그램(SHIP)을 통해 1대1 상담을 받을 수 있다. SHIP 상담원은 플랜 비교와 가입 절차를 돕는 훈련된 자원봉사자다. 전문가들은 “보험료만 보는 단순 비교는 위험하다”며 “의료비, 약값, 병원 이용 편의성 등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항목을 먼저 정하고 플랜을 선택해야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