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튼 지역 한인 운영 미용용품점에서 난동을 부리던 남성이 업소 안에 있던 여성 고객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LA카운티셰리프국(LASD)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3시21분쯤 이스트 알론드라 불러바드 1300번지 인근 ‘핑크 뷰티 서플라이(Pink Beauty Supply)’ 매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43세 남성이 숨졌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사망이 확인됐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남성은 한 여성 고객을 따라 매장에 들어온 뒤 해당 여성의 가슴을 잡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고, 이를 목격한 직원이 나갈 것을 요구하자 손님과 직원을 향해 고성을 지르며 위협했다. 이후 그는 매장 물건을 집어 던지고 진열대를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렸으며, 손에 흉기를 들고 “모두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 매장 안에 있던 50대 여성 고객이 자신이 갖고 있던 권총을 꺼내 남성을 향해 경고 사격을 했다. 그러자 남성은 그 여성 쪽으로 돌진했다. 여성은 두 번째 방아쇠를 당겼고 총탄이 남성의 몸에 명중했다.
셰리프국은 이 여성은 총기를 제출하는 등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현장 CCTV 등 영상 증거를 확보해 정당방위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 중이다. 업주 제이슨 진(Jason Jin) 씨는 2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남성은 목걸이와 귀걸이 등을 던지며 손님을 위협했다”며 “직원들과 손님이 제지했지만 통제되지 않자 여성 고객이 총을 꺼냈다”고 전했다. 그는 “그 여성이 아니었다면 더 큰 피해가 났을지도 모른다”며 “우리 가게를 지켜준 셈”이라고 말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당시 매장에는 고객 6~7명과 직원 3명이 있었으며, 총격 직후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단골 고객이라는 알몬드 르 조이스(Almond Le Joice)는 “한 달에도 여러 번 이곳을 찾는데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수사 관계자는 “주차장 등에서 남성이 매장으로 들어가기 전 상황을 본 목격자가 있을 수 있다”며 제보를 당부했다. 사건 관련 제보는 셰리프국 강력사건국(323-890-5500)으로, 익명 제보는 크라임스톱퍼스(800-222-8477,
lacrimestoppers.org)를 통해 받을 수 있다.
한편 지난 14일 오렌지카운티 라하브라에서도 한인 운영 식당에서 총격 살인 사건〈본지 10월 16일자 A-1면〉이 발생해 놀라게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