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앞으로 다가온 뉴욕시장 선거 치열 슬리와 “선거 포기하라며 돈도 제안받아” ‘반 맘다니 슈퍼팩’에 300만불 이상 모여
뉴욕시장 경선을 포기하라는 '반 맘다니' 측의 압박에도, 공화당 후보로 나선 커티스 슬리와가 절대로 중도 포기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중도 성향의 정치인과 대기업, 사업가들은 슬리와 후보가 시장 출마를 포기하면 비교적 온건한 민주당 성향 후보로 꼽히는 앤드류 쿠오모(무소속)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슬리와 후보에게 사퇴를 압박해 왔다. 중도 성향의 기업과 정치인들은 젊은 사회주의자, 무슬림 후보인 조란 맘다니(민주) 후보는 지나치게 극단적이라며 쿠오모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슬리와 후보는 21일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선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선거에 계속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를 포기하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도 이미 받았지만 거절했다"며 "뉴욕시장 선거가 2주 남았고, 남은 시간 동안 가능한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슬리와 후보가 포기하면 맘다니와 쿠오모 후보가 박빙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이후 슬리와 후보는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았다. 〈본지 10월 21일자 A-3면〉 쿠오모 후보는 노골적으로 "슬리와가 선거를 방해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뉴욕의 사업가 그룹은 최근 며칠간 새로운 슈퍼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구성해 3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 슈퍼PAC은 맘다니를 공격하는 광고, 쿠오모 지지 전단 광고 제작에 사용됐다. 데일리뉴스는 "맘다니 후보가 무상 보육 확대, 백만장자와 기업에 대한 세금 인상을 공언하자 재계가 '반 맘다니' 펀드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현재 43% 수준의 지지율을 보이는 맘다니 후보는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는 "쿠오모 후보는 본인이 차기 뉴욕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를 시민들에게 설명하는 것보다, 다른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압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며 비난했다. 이어 그는 뉴욕시장 후보가 2명이든, 3명이든 본인이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맘다니와 쿠오모, 슬리와 후보는 오늘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후보 토론에서 다시 맞붙는다. 쿠오모 후보는 슬리와 후보를 압박하고, 맘다니 후보는 극단적인 사회주의자라며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맘다니 후보는 온건층을 흡수하는 것보다는 저소득층 지원과 렌트 동결, 물가 잡기 등 중저소득층 뉴요커 민심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