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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맨해튼 차이나타운 급습

New York

2025.10.2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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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노점상 최소 9명, 시위대 4명 체포
ICE “앞으로 뉴욕시 체포 더 늘어날 것”
뉴욕주 검찰 “불법 여부 검토할 것”
21일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맨해튼 차이나타운을 급습, 노점상을 운영하는 이민자들을 구금했다. 구금된 이들이 이송된 건물(26 페더럴플라자) 앞에 시위대가 몰려 있다. [로이터]

21일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맨해튼 차이나타운을 급습, 노점상을 운영하는 이민자들을 구금했다. 구금된 이들이 이송된 건물(26 페더럴플라자) 앞에 시위대가 몰려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엔 맨해튼 차이나타운을 급습해 불법이민자 단속 작전을 펼쳤다.  
 
21일 오후 4시경, 맨해튼 차이나타운 캐널스트리트 인근에 갑자기 검은 차들이 멈춰섰고 이 차량에서 20여명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내렸다. ‘경찰’, ‘연방 요원’ 등이 적힌 조끼를 입고 복면을 쓴 이들은 커낼스트리트를 따라 줄지어 있는 노점상들을 덮쳤다.  
 
이 지역은 평소 이민자들이 길거리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짝퉁’ 명품을 파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민단속 요원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일부 상인들은 “ICE가 왔다!”고 소리치며 황급히 짐을 챙겨 달아났고, 일부는 요원들에게 붙잡혔다. 달아나는 상인과 요원이 엉키면서 이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급습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요원들을 촬영하기 시작했으며, ICE 요원들에게 야유와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ICE의 차량을 막아세우는 등 격렬하게 저항하다 요원들에 의해 땅바닥에 눕혀져 제압됐다.  
 
요원들은 붙잡은 노점상 상인들에게는 신분증과 영업라이선스 등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신분을 입증하지 못한 이들은 체포돼 차량에 태워졌고, ICE 구금 시설로 이송됐다. ICE 구금시설 앞에는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급습 작전이 끝난 후 국토안보부(DHS)는 22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9명의 불법이민자를 강도와 절도, 위조, 마약밀매 등 범죄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시위대 중에는 4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이들은 세네갈, 말리 등 출신의 불법이민자다.  
 
토드 라이언스 ICE 국장대행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시에는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가 너무 많아 ICE 체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뉴욕을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범죄자 체포는 정보 수집에 기반한 것이며 무작위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ICE 급습 이후 이날 캐널스트리트 일대에는 불법 노점상이 싹 사라져 텅 빈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뉴욕주 검찰총장, 이민단체 등은 ICE 급습이 불법적인 심문과 구금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레티샤 제임스 주검찰총장은 이날 대중들이 ICE 급습 현장 사진과 영상을 신고할 수 있는 포털(ag.ny.gov/federal-actions-form)을 개설했다. 그는 “수집된 모든 자료를 검토해 불법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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