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얼스트리트’ 일대 대규모 재개발 계획 발표 1억4600만불 투입…최대 5000채 주택 공급 추진
뉴욕시가 퀸즈 및 브루클린 경계에 위치한 저지대 지역 ‘쥬얼스트리트(Jewel Streets)’ 일대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재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 지역은 ‘더 홀(The Hole)’이라고 불릴 만큼 만성적인 홍수 피해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21일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쥬얼스트리트 지역은 오랜 기간 침수 및 낙후된 도로, 주택 부족 문제로 고통받아왔다”며 “이번 계획을 통해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동네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시는 이 재개발 계획에 총 1억4600만 달러를 투입해 ▶새로운 하수도 시스템 구축 ▶도로 높이 조정 ▶교통 안전 개선 ▶최대 5000채의 저렴한 주택 공급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쥬얼스트리트는 브루클린 이스트뉴욕(East New York)과 퀸즈 린든우드(Lindenwood) 사이의 경계 지역으로, 루비·사파이어·에메랄드 등 보석 이름을 딴 스트리트들이 모여 있다.
해수면보다 불과 몇 피트 위에 위치해 폭우 때마다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정화조가 역류하는 등 환경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이번에 발표된 쥬얼스트리트 지역 계획은 2년간의 주민 워크숍과 공청회를 거쳐 마련됐다. 계획에는 뉴욕시 최초의 ‘자발적 주택 매입 프로그램(voluntary buyout program)’이 포함됐다. 이 프로그램은 자연재해 이후가 아닌, 사전에 정부가 주택을 매입해 주민에게 이주 선택권을 제공하는 제도다.
즉 홍수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이 원하면 정부에 미리 집을 팔고, 안전한 지역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역에 계속 남아 있는 주민들은 정부로부터 주택 보수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저지대 지역에는 자연 기반 배수 시설을 포함한 새로운 하수도 시스템이 설치되고, 인근 고지대에는 저렴한 주택 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콘듀잇애비뉴(Conduit Ave)와 린든불러바드(Linden Blvd) 등 주요 간선도로에 교통 안전 및 대중교통 개선도 함께 추진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획이 “주택난과 기후위기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