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LA의 베이커리에서 한 여성(큰 원)이 무선 카드 단말기(작은 원)를 훔치는 장면. [LA카운티셰리프국 제공]
이스트 LA 지역의 베이커리에서 절도범이 이 업소의 무선 신용카드 단말기를 들고 달아나, 업주인척 카드 매출을 모두 환불 처리해 돈을 빼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업소들의 무선 카드 단말기 사용이 보편화된 상황이라 주의가 요구된다.
LA카운티 셰리프국(LASD)에 따르면 지난 18일 휘티어 불러바드 지역 ‘르네스 베이커리’에 고객을 가장한 한 여성이 들어와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무선 카드 단말기를 주머니에 넣고 달아났다. 당시 범행 장면은 CCTV에 포착됐다.
업소 업주인 르네 옥캄포는 “이틀 동안의 매출 1만8000달러가 사라졌다”고 하소연했다.
거래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측은 “용의자가 단말기를 조작해 자신이 만든 계좌에 돈이 들어가도록 허위 환불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업주들에게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LA지역 카드 결제 프로세싱 업체인 얼라이언스 머천트 서비스(AMS)의 김용대 대표는 “단말기 도난 시 금전적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용카드 가맹점 결제 서비스 회사에 비밀번호 설정을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대표는 “비밀번호가 설정되지 않았을 경우 단말기에서 환불 옵션을 선택해 돈을 인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보안 잠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LA한인타운 유천식당에서 근무하는 제니 정씨는 “요즘은 거의 카드 결제인데 단말기 보안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은 이번 사건을 중절도 혐의로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