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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실험 끝, 프린스턴은 왜 다시 시험을 선택했나? [ASK미국 교육/대학입시-지나김 대표]

Los Angeles

2025.10.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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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프린스턴대가 2028년 가을 학기부터 지원자들의 SAT/ACT 시험 점수를 다시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그 배경은 무엇인가?
 
 
▶답= 7년간의 실험이 끝났다.
 
프린스턴대가 2028년 가을 학기부터 SAT 또는 ACT 점수 제출을 다시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도입됐던 '테스트 옵셔널' 정책의 종료다. 하버드, 예일, 유펜, 다트머스, 브라운, 코넬 등이 이미 같은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 프린스턴의 이번 선택은 미국 명문대 입시의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한다. 프린스턴의 결정은 감정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한다. 지난 5년간 테스트 옵셔널 정책 운영 기간의 입학생 성적을 분석한 결과, 시험 점수를 제출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대학에서의 학업 성과가 더 뛰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표준화 시험이 여전히 학업 준비도를 예측하는 유효한 지표임을 시사한다. GPA는 학교마다 기준이 다르고, 활동 이력은 경제적 배경에 따라 편차가 크다. 반면 SAT와 ACT는 전국적으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객관적 척도다. 완벽하진 않지만 여전히 필요한 도구인 셈이다.
 
테스트 옵셔널 정책은 원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저소득층 학생이나 소외 지역 학생들이 시험 준비에 불리하다는 비판을 수용한 결과였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시험 점수가 없어지자 대학들은 다른 요소에 더 의존하게 됐고, 이는 오히려 특권층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화려한 활동, 명문 여름 프로그램 참여, 세련된 에세이 작성 — 이 모든 것은 경제적 여유와 정보 접근성이 있는 가정의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반면 SAT나 ACT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준비할 수 있고, 무료 학습 자료도 풍부하다. 프린스턴 측은 "표준화 시험은 종합 평가 과정의 하나의 요소일 뿐"이라고 명확히 했다. 합격을 위한 최소 점수 기준도 없으며, 학생 개개인의 배경과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현역 군 복무 중인 지원자에게 시험 점수 제출을 면제하는 예외 조항은 이런 유연성을 보여준다. 시험 점수는 퍼즐의 한 조각일 뿐, 전체 그림을 결정짓지 않는다.
 
프린스턴의 결정은 미국 대학 입시가 다시 한 번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테스트 옵셔널은 이상적으로 들렸지만, 현실에서는 예상치 못한 문제를 낳았다. 표준화 시험의 복귀는 후퇴가 아니라, 더 정교한 평가 시스템을 향한 진화다.
 
현 10학년생부터 적용되는 새 정책은 수험생들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한다. 시험 점수를 준비하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 객관적 지표와 주관적 평가, 수치와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질 때 비로소 한 학생의 진정한 가능성이 드러난다. 프린스턴의 선택은 바로 그 균형을 찾아가는 여정의 한 걸음이다.
 
 
▶문의: (855)466-2783 / www.TheAdmissionMast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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