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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80고개의 기도

Los Angeles

2025.10.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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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에 올 때  
 
나는 울며 왔으나
 
내 가족들은 웃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내 가족들은 슬퍼하지만
 
나는 웃으며 가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남아 있기에
 
그리고 하늘로 올라가는 길에
 
천국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고
 
천국은 기적이 아니며
 
주신 약속임을 믿습니다
 
 
 
약속 없이 온 이 세상
 
사랑과 정 주고 받으며 살다가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그날은
 
모두 다 내려놓고
 
빈손과 빈 마음으로  
 
천국을 향한 기대로만 가렵니다
 
 
 
한 세월 한 세상  
 
삶은 고달팠고  
 
힘들었던 생애였으나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기에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버텼으며
 
그래서 보람있는 생애였습니다
 
 
 
이 세상  
 
모든 인연들과 맺어 온
 
그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들이  
 
허락 없이 떠나는 날은
 
외로움과 슬픔으로
 
얽매이지 않게 하여 주시옵고
 
 
 
아름다운 이 세상
 
마지막 소망을  
 
후회 없이 마무리하고
 
내 삶 다하는 때에는
 
조용히 미소지으며
 
자유로움을 느끼게 하여 주시옵소서
 
 
 
내 시간 다하는 그날은
 
그림자 사라지듯  
 
쉬이 가게 하여 주시옵고
 
어제 밤 잠자리에 들듯
 
그렇게 가고 보내는  
 
조용한 이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기는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이
 
슬픔과 외로움을 잊고
 
이 세상의 삶을 더욱 알고 깨달아
 
굳건히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갖게 하여 주시옵소서  
 
 
 
가장 보람된 삶은
 
힘든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사를 찾아내며
 
천국 소망에서 큰 행복이 옴을 믿으며
 
아무런 조건 없이 서로 베풀고 사랑하는
 
그런 삶을 누릴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이  
 
이런 사람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창수 / GMU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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