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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투어…'세로 토레'라 쓰고 '트레킹 천국'이라 읽는다

Los Angeles

2025.10.26 19:01 2025.10.2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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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의 성지 파타고니아
3월 26일 단풍투어ㆍ트레킹
 피츠로이 땅에는 단풍이, 하늘에는 일출이 빛을 발하며 그 화려함이 극치에 달한다. [사진 엘리트 투어]

피츠로이 땅에는 단풍이, 하늘에는 일출이 빛을 발하며 그 화려함이 극치에 달한다. [사진 엘리트 투어]

남미 파타고니아의 세로 토레(Cerro Torre)는 상어 이빨처럼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로, 트레킹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성지다. 1만 피트가 넘는 이 산은 빙하와 호수를 품은 4대 트레킹 구간 중 하나로, 그 절경은 단순한 산행을 넘어선 감동을 선사한다.
 
이른 새벽, 라구나 토레(Laguna Torre) 호수에 도착하면 아직 어둑한 하늘에 오묘한 빛이 번진다. 잠시 후, 붉은 태양이 산을 감싸 안으며 물결 위에 황홀한 일출의 풍광을 그려낸다. 세로 토레와 태양, 호수가 만들어내는 이 장면은 사진가들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 부르는 찰나다.  
 
세로 토레는 높이 3102m로 인근 피츠로이(3405m)보다 낮지만 경사는 훨씬 험준하다. 한때 '정복할 수 없는 봉우리'라 불릴 만큼 거칠었고,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가 1953년에 등정된 반면, 세로 토레는 1974년에야 이탈리아 탐험대가 첫 등정에 성공했다. 인간이 이 산을 오르기까지 무려 21년이 더 걸린 셈이다. 이 때문에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정복된 산'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흥미로운 일화도 있다. 1959년 이탈리아 등반가 체자레 마에스트리는 오스트리아인 토니 에게르와 함께 세로 토레를 올랐다고 주장했지만, 증거 사진이 사라져 진위 논란이 있었다. 1970년 재등반 시도마저 악천후로 실패하며 의심은 더 커졌고, 결국 1974년 이탈리아 원정대의 성공이 공식 첫 등정으로 인정됐다.
 
왕복 22km, 약 6시간에 이르는 세로 토레 트레킹은 체력과 인내를 시험하지만, 그 보상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렝가나무 숲을 따라 물든 단풍빛과 웅장한 산맥의 자태는 여행자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다.
 
이웃한 피츠로이 산과 카리나 호수 또한 파타고니아를 대표하는 명소다. 일명 '불타는 고구마'라 불리는 피츠로이는 일출 시 호수에 비친 봉우리가 붉게 타오르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3대가 덕을 쌓아야 그 장면을 볼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전해진다.  
 
카리나 호수 주변의 단풍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수채화다. 운이 따르면 산행 중 길 위에 잠자고 있던 퓨마와 마주쳐 숨죽인 채 지켜보는 행운을 얻을지도 모른다. 피츠로이 트레킹은 난도가 높지만, 여유를 가지고 걸으면 자연이 주는 선물 같은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
 
한편, 파타고니아는 기후 변화가 심하고 접근이 쉽지 않아 철저한 준비가 필수다. '엘리트 투어'의 '파타고니아 단풍투어 & 트레킹'은 2026년 3월 26일부터 4월 6일까지 1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여행사진가이자 엘리트 투어 대표인 빌리 장이 직접 인솔하며, 국립공원 내 디럭스 호텔 숙박과 전문 촬영이 포함된다.
 
▶문의: (213) 386-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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