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들 여전히 한국차 노린다
Los Angeles
2025.11.05 18:08
2025.11.05 19:08
[상반기 전국 도난차 통계]
1위 엘란트라·2위 쏘나타
톱10 모델 중 4개 포함돼
이모빌라이저 없는 구형
절도율 감소…가주 26%↓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량은 한국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단체인 전국보험범죄국(NICB)이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현대 엘란트라의 절도 건수는 총 1만1329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전체 차량 절도의 약 3.4%를 차지했다. 〈표 참조〉
2위 또한 현대 쏘나타로 9154건을 기록했다. 그 뒤를 혼다 어코드가 3위(8531건), 셰볼레 실버라도 1500 4위(8006건), 혼다 시빅이 5위(6396건)에 올랐다.
기아 또한 올해 도난이 빈번했는데 옵티마는 6011건으로 전체 6위, 쏘울도 4380건이 보고돼 10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엘란트라가 도난 1위를 차지한 가장 큰 이유로 구모델의 차량 보안 취약을 꼽았다.
2011~2021년형 현대·기아 차량 중 물리적 키로 시동을 거는 모델에는 전자식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돼 있지 않아, 키 없이도 시동을 걸 수 있다. 이모빌라이저는 차량 내 올바른 키나 리모컨이 없으면 시동을 차단하는 장치다.
현대차는 2021년 이후 출시 모델부터 이모빌라이저를 기본 장착하고 있다.
해당 연식의 엘란트라 보급량 자체가 많았던 이유도 있다. NICB의 통계는 단순 절도 건수를 기준으로 데이터를 집계한 것으로, 판매량이 많은 모델이 순위권에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
현대 엘란트라·쏘나타, 혼다 어코드·시빅은 지난 2010년대 초 한 해 20만 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한편 가주는 차량 절도율이 가장 높은 주 중 하나로 뽑혔다. 지난 상반기 가주의 평균 절도율은 10만 명당 178.01건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전체 평균 절도율인 인구 10만 명당 97.33건의 약 2배 수준이다.
전국에서 차량 절도가 가장 심한 곳은 워싱턴DC로 나타났다. 10만 명당 373.09건. 이 밖에도 3위 네바다(167.68건), 4위 뉴멕시코(167.54건), 5위 콜로라도(149.04건) 순이었다.
다만 차량 절도는 전국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 국내 차량 절도 건수는 총 33만41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다. 전국 50개 주 가운데 오직 알래스카만 절도 건수가 증가했다. 가주 또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차량 절도가 26% 감소했다.
NICB는 “보안 장치가 없는 구형 차량을 소유한 운전자는 추가적인 예방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내린 후 차량 문이 잠겼는지 확인하고 ▶시동이 걸린 채 차를 비우지 않으며 ▶시동을 끄기 전 창문을 반드시 올릴 것을 당부했다.
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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