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AP 등 주요 언론 집계 결과에 따르면 가주 전역에서 실시된 주민발의안 ‘프로포지션 50’(개표율 77% 기준)의 찬성은 63.9%(529만1807표), 반대는 36.1%(298만8275표)로 집계됐다. 약 두 배에 달하는 격차로 사실상 통과가 확정됐다. 〈그래픽 참조〉
프로포지션 50은 선거구 획정 독립기구인 시민선거구획정위원회(CCRC)의 기능을 일시 중단하고, 내년 중간선거부터 2030년 중간선거까지 적용될 가주 연방 하원 52개 선거구를 재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주 민주당은 텍사스주의 선거구 재조정에 대응해 CCRC의 권한을 중단시키고, 지난 8월 민주당의회캠페인위원회(DCCC)를 통해 독단적으로 선거구를 획정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4일 “이번 투표 결과로 공화당이 현재 확보 중인 가주 내 연방 하원 9개 선거구 가운데 5곳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운티별로는 58개 카운티 중 32곳에서 찬성이 우세했다. 특히 가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LA카운티 유권자들은 73.3%가 찬성표를 던져 민주당안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LA카운티의 찬성표는 150만9870표로, 주 전체 찬성표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찬성률은 54.8%(43만6208표)였다. 프로포지션 50이 사실상 통과되면서 오렌지카운티 연방 하원의원 중 유일한 공화당 소속인 영 김(가주 40지구) 의원의 선거구와 공화당 켄 캘버트(41지구) 의원의 선거구 일부가 통합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이날 전국 각지에서 주지사, 시장, 주 검찰총장, 주민발의안 등 다양한 선거가 치러졌다. 그중 가장 논란이 된 것은 뉴욕시장 선거였다.
사회주의자인 민주당 소속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은 5일 개표율 93% 기준 50.4%의 득표율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를 꺾고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불리는 뉴욕에서 사회주의자 시장이 탄생하면서 정치·경제적 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맘다니는 5세 미만 아동 전면 무상보육, 버스 요금 무료화, 시영 식료품점 운영, 아파트 임대료 동결, 부유층 증세 등 급진 좌파 정책을 내세워 논란을 불러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그의 공약을 “이념적 잡탕(ideological mush)”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밖에도 민주당은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 뉴저지주 주지사 선거에서는 마이키 셰릴 연방 하원의원이 각각 승리를 확정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