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 때 미국 국방성이 밝히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미국군이 중공에 의해 세뇌당해 포로교환에 응하지 않고 귀국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미국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아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미국 의회는 특별조사 위원회를 설치하여, 어떻게 공산주의 선전 선동에 쉽게 넘어지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구하게 되었다. 그 결과 미군이 쉽게 세뇌당한 것은 공산주의에 대한 반공의식이 약했기 때문이라 결론짓고 미국 국민들에게 ‘아메리칸이즘(Americanism)’과 자유민주주의 교육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예일대학 매스커뮤니케이션(Masscom)학과의 윌리엄 맥과이어(1925~2007) 교수는 특별조사위원회의 제안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미군 포로들이 중국 공산주의자들에게 쉽게 세뇌당하게 된 것은 바로 일방적인 아메리칸이즘과 자유민주주의 교육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즉 미국 국민들이 공산주의라는 병균에 저항력이 없어서 쉽게 감염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아메리칸이즘과 자유민주주의 교육을 강화하는 ‘지지 요법(Supportive Therapy)’ 보다 공산주의자들의 설득에 넘어가지 않도록 저항력을 길러주기 위해 공산주의에 대한 지식과 간접 경험 교육 등 ‘심리적 예방치료(Inoculative Therapy)’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의회는 맥과이어 교수의 의견을 받아들여 시행했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 탈북해 온 국민도 많고 공산주의에 대한 지식인도 많지만 두 가지 치료법을 교육하거나 전해주기가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영국의 정치가 에드먼드 부케(1729~1797)는 프랑스 혁명을 통렬히 비난하면서 “보수를 수용하는 혁신주의와 혁신을 수용하는 보수가 되어야 극한 대립을 피할 수 있다”라고 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공산당이 존재하지만 의회주의 공산당이라 극한 대립이 없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북에는 매우 도발적인 공산독재의 북한이 있고, 약탈적 패권국인 러시아와 중국으로 둘러싸여 자력으로는 헤어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자유우방국인 시혜적 패권국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은 진리다.
외부 조력 이전에 우리는 지지 요법은 물론 심리적 예방치료로 정신무장을 강화해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