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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 민주당, 추가 '게리멘데링' 시도

Chicago

2025.11.07 12:04 2025.11.0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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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커 주지사 [로이터]

프리츠커 주지사 [로이터]

일리노이 주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공화당 주도 주들이 추진 중인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 움직임에 대응해, 의회 선거구 재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연방하원 소수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가 직접 시카고를 찾아 의원들에게 선거구 재조정 추진을 압박하면서 시작됐다.  
 
일리노이는 주 정부와 의회를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추가 의석 확보가 가능한 핵심 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일리노이 주 하원 이매뉴얼 크리스 웰치 의장과 돈 하몬 상원 의장은 최근 끝난 주의회 가을 회기서 선거구 재조정을 시도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선거구 재조정은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가 올해 안에 특별 회기를 소집하거나 내년 정기 회기 때 논의를 재개해야 할 전망이다.  
 
현재 일리노이 주 연방 하원의원 의석은 민주 14석, 공화 3석으로 민주당에 유리하게 그려져 있지만, 당 지도부는 선거구 재조정을 통해 15번째 민주당 우세 지역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이 주도하는 텍사스, 노스 캐롤라이나, 미주리는 이미 자당에 유리한 선거구를 조정하는 작업을 완료했으며, 인디애나 주지사 마이크 브라운도 조만간 열리는 특별회기서 선거구 재조정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주지사와 입법부에 압력을 가해 선거를 조작하려 한다. 민주당은 이를 방관할 수는 없다”며 “트럼프가 공화당 주들에서 계속 이런 일을 시도한다면, 우리는 모든 선택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흑인 민주당 의원들은 “재조정 과정에서 흑인 대표성이 약화될 경우 절대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화당은 이 같은 민주당의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라이언 스페인 일리노이 하원의원은 “민주당이 이미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든 선거구를 또 다시 바꾸려는 것은 ‘게임이 끝난 뒤 규칙을 바꾸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2026년 3월 17일 예비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서명 제출이 이미 시작된 상황이라, 선거구 변경이 현실화되더라도 절차적으로 큰 혼선이 예상된다. 

Kevin Rho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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