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 백악관 방문에 정치논란
좌파 청원 서명 1만7000여건
본지 '스포츠와 정치' 설문 진행
2연속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LA 다저스 선수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는 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행동인가.
메이저리그(MLB) 우승팀의 백악관 방문 관례가 또다시 정치적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패서디나의 노동 단체 ‘전국 일용직 조직 네트워크(NDLON)’는 지난 4일 ‘LA 다저스에 보내는 공개서한’이라는 제목으로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이 단체는 게시글에서 “가족과 이웃이 폭력, 구금, 추방에 직면한 상황에서 그런 일에 권력을 사용한 대통령을 방문하는 것은 공동체에 등을 돌리는 행위”라며 “다저스 선수들이 올바른 편에 서서 우리와 함께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저스 구단이 백악관을 방문하지 말라는 청원에 동참해달라”고 덧붙였다. 9일 오후 5시 현재 1만7266명이 청원에 서명했다.
다저스 구단은 지난해 우승 후 백악관 방문(지난 4월)을 앞두고도 캘리포니아 반트럼프 진영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었다.
본래 스포츠 우승팀의 백악관 방문은 정치와 무관한 오랜 전통이다. 1800년대 앤드루 존슨 대통령 시기부터 시작된 이 관례는 20세기 들어 공식 행사로 자리 잡았다.
다저스는 지난 2020년 우승 당시 이듬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했다. 그때엔 조용했다가 트럼프 2기 정부 들어 좌파 진영에서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저스의 우승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백악관에서 보자”고 했다. 다저스 선수단은 이번에도 전통에 따라 내년 4월경 백악관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행사까지 정치적 올바름(PC)의 렌즈로 봐야 하는가를 두고 본지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koreadaily.com에서 진행 중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