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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 뮤지엄, 6·25 때 미국 반입 불화 한국에 반환

New York

2025.11.18 20:14 2025.11.1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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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왕도' 10점 가운데 마지막 그림
저승에서 죄인 심판하는 제10왕 묘사
70여년만에 다시 한국 품으로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 한국으로 반환한 불화 ‘지옥의 열 번째 왕(The Tenth King of Hell)’.  [사진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 한국으로 반환한 불화 ‘지옥의 열 번째 왕(The Tenth King of Hell)’. [사진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 6·25 전쟁 당시 미국으로 반출된 조선 후기 불화를 한국으로 반환했다.  
 
이 작품은 강원도 속초 신흥사 명부전에 걸려 있던 시왕도(十王圖) 10점 가운데 마지막 그림(The Tenth King of Hell)으로, 저승에서 죄인을 심판하는 제10왕을 묘사한 불화다.  
 
폭 91.4cm, 높이 116.8cm 크기의 이 작품은 1798년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전쟁 이후 신흥사 일대가 미군 관할하에 들어가면서 1950년대 초반 미국으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메트 뮤지엄은 2007년 해당 작품을 수집했으며, 2008년과 2012년 한국 미술 전시에서 선보였다. 이후 자체 조사와 한국 측과의 협의를 거쳐 이번달 반환을 결정했으며, 공식 반환식은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렸다.  
 
메트 뮤지엄 웹사이트에 따르면, 메트는 이 작품을 로스앤젤레스의 한 수집가로부터 구매했다. 수집가가 이 작품을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전쟁 직후 미군에 의해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반환은 메트 뮤지엄과 사찰 관계자, 한국의 문화재 반환 운동 단체인 '속초문화재환수위원회'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메트 뮤지엄이 이 그림을 반환함으로써 시왕도 10점 가운데 7점이 한국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3점의 그림 소재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맥스 홀레인 메트 뮤지엄 관장은 "우리는 한국의 기관들과 오랜 협력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한국 예술의 세계적 이해와 감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왕도 불화는 10명의 지옥 왕을 묘사한 그림 10점으로 구성돼 있으며, 불교에서 사후 세계의 왕 10명이 죽은 사람을 심판하는 장면이 묘사돼 있다.  
 
이중 마지막 그림에는 중앙에 제10왕이 그려져 있으며, 양쪽에는 수행원과 지옥의 신들이 배치돼 있고 하단에는 죄인들의 처벌 장면이 보여진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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