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샬럿 한인마켓 급습에 LA 상권도 긴장

Los Angeles

2025.11.19 19:48 2025.11.19 20:4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연말연시 대규모 단속 우려
자바시장 등 ICE 활동 목격
종교시설 포함 가능성 제기
LA 한인타운 윌셔 불러바드를 비롯한 인근 지역 벽면 곳곳에 한국어로 ‘ICE는 한인타운에서 나가라’는 내용의 전단이 부착돼 있다.  김상진 기자

LA 한인타운 윌셔 불러바드를 비롯한 인근 지역 벽면 곳곳에 한국어로 ‘ICE는 한인타운에서 나가라’는 내용의 전단이 부착돼 있다. 김상진 기자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주 최대 도시 샬럿의 한인 마켓에서까지 불법체류자 단속 〈본지 11월 19일자 A-2면〉이 진행되자 LA 지역 한인 상권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관련기사

특히 최근 자바시장 등에서도 간헐적으로 단속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추수감사절 연휴에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작전 계획이 담긴 메모까지 공개되면서 업주들은 가슴을 졸이고 있다.
 
LA 지역에서 가구 제작사를 운영하는 앨런 최씨는 “히스패닉 직원들로부터 주변에서 지인들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계속 듣고 있다”며 “연말연시를 앞두고 불시에 단속이 진행될까 봐 모두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바시장에서 의류 도매업을 운영하는 크리스틴 유 대표는 “요즘 자바시장 의류업소들이 (단속 여파로) 장사가 안 되고 있다”며 “직원들도 두려워 출근을 못 하는 경우가 많고, 무엇보다 고객들이 단속이 무서워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경기가 너무 안 좋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자바시장에서 한 직원이 국경수비대에 체포되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5일 자바시장에서 한 직원이 국경수비대에 체포되고 있다. [독자 제공]

실제 지난 5일 LA 자바시장에서는 대낮에 ICE 단속이 있었다. 본지가 입수한 영상에는 다운타운 소재 한 도매업체의 히스패닉 직원이 물건을 인계하러 갔다가 현장에서 ICE에 체포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후 이 소식이 퍼지면서 업주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단속이 다시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인사회에서는 지난 6월 패션디스트릭트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의류 매장 ‘앰비언스’에서 대규모 단속이 진행됐고, 9월에는 한인타운 내 한 세차장에 ICE 요원 15명이 들이닥쳐 직원들을 체포한 사례도 있었다. 단속 이후 크게 위축된 한인타운 내 세차장들은 연말을 앞두고 불시 단속을 우려해 직원들이 출근을 꺼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인타운노동연대(KIWA) 윤대중 커뮤니티 연대 디렉터는 “소규모 이민 단속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세차장, 리테일숍, 스왑밋, 식당 등 많은 업소가 이 때문에 경제적 압박을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윤 디렉터는 “이민 단속 요원들이 오면 반드시 영장을 요구해야 하고, 영장이 없으면 문을 열어줄 필요가 없다”며 “현장을 영상으로 기록한 뒤 즉시 시민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ICE가 종교 시설까지 단속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매사추세츠 지역 매체 ‘디스 위크 인 우스터’는 19일, 연방 법무부 소속 검사 3명이 스페인어 예배 교회를 대상으로 한 연말 연휴 단속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교회뿐 아니라 모스크와 유대교 회당까지 단속 대상에 포함됐다는 내부 논의도 언급됐다.
 
한편 가주에서는 단속 요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법안을 제출한 스콧 위너(민주·샌프란시스코) 가주 상원의원은 “연방 행정부가 통제되지 않은 권력을 휘둘러 사람들을 불법적으로 납치·추방하고 있다”며 “헌법적 권리를 침해한 연방·주·지방 요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단속 과정에서 시민권자 170명 이상이 잘못 구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한길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