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건강보험 신청이 시작된 가운데 상당수의 일리노이 주민들은 혜택을 줄이거나 보험 가입 자체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연방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1일부터 연방 정부 건강보험 거래소를 통해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내년도 건강보험 갱신과 보험 변경이 시작됐다.
문제는 연방 정부 셧다운의 원인으로 지목된 건강보험 보조금 지급에 대한 의회 차원의 합의가 없어 1월부터 연방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대폭 삭감되거나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연방 정부의 건강보험 보조금 지급이 줄면 오바마케어를 통해 보험에 가입한 주민들은 평균 78%의 보험료 인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게 일리노이 주 보험국의 추산이다.
건강보험은 혜택 정도에 따라 골드와 실버, 브론즈로 나뉘는데 급격한 보험료 인상으로 많은 가입자가 낮은 혜택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럴 경우 의사를 만날 때마다 내야 하는 비용과 처방약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증가하고 가구당 부담해야 하는 비용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
보험료 부담이 크고 건강상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건강보험 가입 자체를 포기하는 주민들의 숫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 연방의회예산국은 보험 가입을 포기하는 주민들의 숫자를 420만명으로 추산했다. 전체 보험 가입자가 줄면 가입자들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내년부터 오르는 보험료 인상은 연방 건강보험 거래소를 통해 가입할 경우 뿐만 아니라 회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올해 회사가 직원들에게 제공한 보험료의 전국 평균은 연간 2만7000달러 수준이었다. 회사와 직원이 부담하는 보험료가 모두 포함된 금액인데 최근 3년간 보험료 인상률은 연평균 6% 이상이었다. 최근 5년간 인상률은 26%로 물가인상률 보다 높았다.
시카고 지역 역시 회사에 따라 큰 차이가 있지만 내년 보험료가 보통 20%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회사를 통한 건강보험료가 오르는 것은 관세로 인한 처방약값 인상과 병원비 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