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국제 이민 둔화가 콜로라도 성장세에 제동

Denver

2025.11.25 13:31 2025.11.25 14:3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주인구 전망치 2029년 기준 12만명 감소로 하향 조정
콜로라도의 인구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경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콜로라도의 인구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경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근래 들어 콜로라도의 인구 증가세가 지난 10년에 비해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다고 덴버 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제 이민 유입이 크게 늘지 않았더라면 감소 폭은 더 컸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 미국으로 유입되는 해외 이민 규모가 급감하는 가운데 추방 및 자진 출국 사례까지 겹치며, 콜로라도의 인구 전망이 전반적으로 재조정되는 추세다. 최신 센서스 자료를 기반으로 한 분석에서 마케즈는 콜로라도 인구가 2029년까지 기존 전망보다 12만 명, 2050년까지는 20만 명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이민 감소로 인해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전환 시점(crossover point)”도 기존 2051년에서 2048년으로 앞당겨졌다. 2022년 이후 국제 이민은 콜로라도 인구 증가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었으나, 이 흐름이 꺾일 가능성이 커졌다. 팬데믹 이전 순유입 인구의 약 80%는 타주에서, 20%는 해외에서 유입된 인구였으나, 현재는 이 비율이 완전히 뒤바뀌어 80%가 국제 이민, 20%가 국내 이동으로 구성돼 있다고 마케즈는 설명했다. 지난 3년간 연방센서스국과 콜로라도주 인구통계 담당자들은 국제 이민 유입 규모를 지속적으로 과소 추정해 왔다. 이후 수정 과정에서 국제 이민 증가치는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센서스 인구 추계는 매년 6월 30일부터 다음 해 7월 1일까지를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2023년 콜로라도 인구 추정치에서는 국제 이민 1만 4,233명이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추정치는 2만 4,133명이 부족했던 것으로 재집계돼 현재 5만 6,039명으로 수정됐다.
 
    멕시코, 인도, 중국, 필리핀 등 전통적 이민 송출국의 유입은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아이티, 쿠바,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등 정세 불안 국가 출신의 유입이 더 빠르게 증가하며 추세를 주도했다. 특히 2023~2024년 베네수엘라 국적자의 미국 유입 규모는 약 4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초기에는 불법 입국 또는 망명 신청을 통해, 이후에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확대된 일시적 보호신분제(TPS)를 통해 유입됐다.이 가운데 콜로라도, 특히 덴버는 주요 정착 지역으로 꼽힌다. AP통신에 따르면, 2023년 5월 12일부터 2025년 1월 18일까지 약 250만 명이 ‘CBP One’ 앱 예약 또는 비정규 입국을 통해 국경을 넘었으며, 덴버 메트로 지역 주소 기반 유입 규모는 5만 280명으로 전국 8위였다. 인구 대비 유입 비율은 4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들이 실제 지역에 얼마나 정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국제 이민 감소는 팬데믹 이후 해외 유입 의존도가 높아진 콜로라도에 큰 충격이 될 수 있다. 절대 규모만 보면 최근 콜로라도 인구 증가는 2019년 수준에 근접했으나 증가율은 여전히 과거 10년보다 낮다. 과거 ‘완만한 증가’로 전망되던 흐름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향후 콜로라도의 순유입이 ‘0’에 가까워질 경우, 대부분 지역은 인구 감소 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국제 이민 유입이 없었다면 지난해 10개 카운티는 실제 인구가 감소했을 것이며, 기존에 감소가 진행되던 13개 카운티는 감소 폭이 더 컸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이 중에는 제퍼슨·볼더·아라파호 등 대도시권 카운티도 포함된다. 지난해 콜로라도 인구 증가에서 순국제이민이 차지한 비중은 57%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콜로라도는 지난해 순국내이동으로 5,400명, 자연증가(출생-사망)로 1만 7,300명, 순국제이민으로 3만 2,200명을 각각 얻었다. 메트로 덴버 지역의 감소 폭은 70%에 근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동 인구 감소는 노동력 공급 위축, 주택 수요 둔화, 경제 역동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이동성이 높은 인구 기반에 의존해 온 산업에서 그 영향이 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혜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