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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버티기 힘들다면… 집 한 채가 숨겨진 연금

Los Angeles

2025.12.02 21:46 2025.12.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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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수입 의존은 '역모기지'
집값 올랐다면 매각이 유리
은퇴자들이 고정 수입으로 생활하기는 쉽지 않은데다가 최근 물가 상승과 생활비 인상으로 재정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주택을 보유한 경우, 그동안 쌓아온 자산을 활용해 재정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은퇴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표적인 선택지로 주택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방법과 ‘역모기지(Reverse Mortgage)’를 이용하는 것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모기지는 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일정 금액을 대출받지만, 매달 상환하지 않고 거주를 유지하다가 주택을 매각하거나 거주를 영구적으로 포기(요양원 입소 등)하거나 사망 시 일괄 상환하는 상품이다. 대출금은 일시금, 매월 지급, 신용한도(라인오브크레딧) 등 다양한 형태로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높은 주택 자산가치를 보유하고 있지만, 고정 수입에 의존하는 은퇴자에게 유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사회보장연금 수령액이 월 2000달러 수준인 경우, 역모기지 월 지급금은 생활비 보전이나 의료비 충당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일시금이나 신용한도 형태로 받아 노후 주택 개보수(안전손잡이, 경사로 설치 등)에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충분한 주택 자산가치가 있어야 하고, 초기 수수료·이자 부담이 있으며, 상속 가능한 재산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 또한 주택세, 보험료, 유지관리비를 계속 부담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금융기관이 압류할 수 있다.  
 
집을 파는 경우는 거주지를 옮기거나 관리 부담을 줄이고 싶은 경우, 또는 주택 가치가 크게 올라 현금화를 원하는 경우에 적합하다.  
 
예를 들어 시세 40만 달러에 주택을 매각하고 월 2000달러의 임대주택으로 이주하면, 매각 대금으로 장기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매각 시점의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지고, 양도차익이 클 경우 양도소득세의 부담이 생긴다.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 현금화한 자산의 실질 가치가 줄어드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구매용 역모기지(reverse mortgage for purchase)’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기존 주택을 매각한 뒤 역모기지를 활용해 신규 주택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주거지를 옮기면서도 매월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을 없앨 수 있다. 은퇴 후 손주와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거나, 55세 이상 커뮤니티 등으로 이주하려는 경우에 적합하다.  
 
전문가들은 “역모기지는 거주지를 유지하면서 생활비를 보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매각은 이주와 목돈 확보에 유리하다”며 “본인의 재정, 건강, 가족과의 합의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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